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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카페(Kram Cafe)는 방문 계획이 없던 레스토랑입니다. 알지도 못했던 곳이니 계획을 짤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런데 태국 현지 직원들이 추천해서, 점심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네요. 그 동안 가본 태국 레스토랑이 반 카니타(Baan Khanitha)같이 제대로 고급진 레스토랑같은 곳이거나 수다식당처럼 대중식당 분위기였다면 여기는 삼청동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 분위기에요. 한국인에게는 잘 안알려 진 듯 하지만 태국인, 일본인,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게라고 하네요.


위치는 좀 애매합니다. 소이 수쿰빗(Soi Sukumvit)이라는 길에 있는데 -큰 도로 양쪽으로 붙어있는 골목길을 Soi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즉 스쿰빗 대로 양쪽으로 뻗어있는 도로 중 하나 - 지도 상 관광객들이 알고 있는 수쿰빗 지역에서 제법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회사 회식이라 택시를 이용해서 갔는데 만약 BTS로 간다면 프롬퐁 역에서 한참 걸어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이 쪽이 태국에서 제법 사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라고 하더군요. 아주 거대한 저택같은 건 못봤지만 꽤나 부촌으로 보였습니다. 


요런 한국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는 아파트같은 건물들도 있고 부지가 상당히 넓은 단독주택, 외국 대사의 관저같은 (국기가 걸려 있었음) 느낌의 집들도 있었습니다. 위 건물은 크램 카페 바로 뒤에 있는 Siamese Gioia라는 콘도형 호텔인데요 디자인이 독특해서 찍어봤습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데 BTS에서 걸어서 20분 걸리는 호텔에 묶을 사람이 아마 많이 없어서 그런 듯 해요. 뭐 저도 자세히는 모르니 동네 이야기는 이걸로 접겠습니다.


사진출처: BK ASIA


가게 전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원이 상당히 넓어서 저녁 나절에는 정원에서 만찬을 즐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1층, 2층 둘 다 산뜻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손글씨로 쓴 특별 메뉴가 있는데요, 가격대는 싸지 않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게, 시크하게 써놓은 듯 하지만 태국에서는 제법 비싼 축에 속하는 가격대입니다. 거의 서울과 맞먹는 수준이네요. 


회식으로 온 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못하고 음식만 몇 장 찍었습니다. 텃만꿍. 다진 새우 튀김입니다. 오. 여기 잘하네요. 태국에서 텃만꿍은 가격이 저렴한 가게에서 주로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기름맛이 남아 느끼했는데 여기는 무척 산뜻 합니다. 접시가 아니고 바나나 잎을 깔아서 바구니에 담아주는 세팅도 멋져 보입니다.


어쑤언을 안 시킬 수 없죠. 굴과 계란으로 만드는 심플한 요리입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베스트는 아니네요. 굴맛은 좀 부족합니다. 사실 전 이거 먹을 때 마다 동래파전이 생각나는데요... 동래파전도 좀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면 좋을 듯 합니다. 굴과 계란의 조합은 사실 동남아 많은 나라에서 발달한 조합이고 (태국-어쑤언, 대만-어아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서울에는 이상하게 제대로 된 동래파전 파는 집이 없죠=+=. 


고수 이파리, 숙주가 좀 들어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없는 음식입니다.


똠양꿍을 주문합니다. 이것도 괜찮네요. 향은 강한 편이 아닙니다만 외국인이 있으니 갈랑가와 레몬그라스 양을 좀 줄인게 아닌가 해요. (같이간 태국 직원들이 주방에 부탁한 모양입니다.) 뭐 저는 오리지널을 먹고 싶었습니다만 여러 사람이 같이 있으니 어쩔 수 없겠죠. 


사람 수대로 나오는 쌀 국수와 함께 먹습니다. 저 녹색 풀줄기는 오크라입니다. 줄기 부분만 잘라둔 것 같네요. 맛 괜찮습니다.


파인애플 밥이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파인애플을 그릇으로 해서 볶음밥 위에 각종 고명을 올려둔 건데요 보기도 즐겁고 맛도 있습니다. 물론 그냥 볶음 밥이 아니라 파인애플을 함께 조리한 카오팟 사파루를 넣어두는 거죠. 그위에 새우와 게살. 가운데 있는 건 대만에서도 먹었던 러우송(肉鬆) 같은 거 더군요. 화교들이 퍼뜨려서 동남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맛있고 먹기도 좋네요. (값도 좀 하구요^^)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을 시켰습니다. 모히또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밀크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저는 코코넛 밀크를 시켰던 걸로 기억되네요. 색감이 약간 보라빛이 나는데 뭔가 들어있었는지, 색을 잘 못 맞춘 탓인지는 모르겠군요. 어쨌든 상당히 먹을만한 아이스크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집에서 만드는지, 가져오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잠시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화장실이 2층에 있더라구요. 


이 집 이층 풍경입니다. 평일 점심 때 온거라 그런지 2층까지는 사람이 없네요. 


저 전등갓은 태국 민속 공예품일까요? 분위기가 맘에 듭니다. 


다음에 오면 2층에서도 함 먹어보고 싶군요.


벌레만 없다면, 발코니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멋진 가게였네요. 좀 수준도 되고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언젠가 다시 방콕에 가게 되면 들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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