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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휴가를 가는 건 모험을 가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여행전이면 항상 그렇듯, 출발 전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작업을 미리 해두느라 상당히 무리를 했고, 거기에 여행 준비까지 하자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었네요. 휴식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위해 망신창이로 지쳐야하는 모순이라니! 여행사에서 빨리 인공지능에 투자해서 목적지만 정해지면, 필요한 절차 및 관광코스, 예약을 해주고 나는 돈만내는 기능이 빨리 태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아마 가장 먼저 이걸 할 회사는 Amazon, Google 중 하나가 될 거 같지만)


뭐 저의 예전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상당히 즉흥적으로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짰습니다. 맨 처음은 방콕에 가기로 했다가, 가고 오는 데 너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대만으로 변경했는데,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오사카-교토 코스로 바뀌었고, 막판에 급작스럽게 몇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도쿄로 결정했지요. 꼭 맘에 드는 케이크 샵이 다 도쿄에 있어서는 아닙니다   


여행 준비는 거의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도쿄 여행 준비는 이미 될만큼 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몇번이나 여행 준비를 했다가 연이 닿지 않아 포기했던 여행지여서, 어디를 가야할지에 대한 정보는 이미 수중에 있었거든요. 문제는 어디를 빼야할지, 한정된 시간과 비용에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느냐였죠. 즉 "이 리스트에서 뭘 빼야하지?"가 난관이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케이크 샵들을 하나 둘 포기할 때마다 심장을 도려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레스토랑과 케이스샵을 체크한 예시]


가고 싶은 상세한 장소 및 일정을 잡은 것 이외에, 도쿄여행준비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여행지 및 일정 확정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사실 여행이 출발일/귀국일 확정하면 준비의 반은 끝난 거 아닌가요? 장소가 확정되자 동행이 갈 수 있는 일정이 그 주밖에 없었기에 일정은 자연히 확정되었습니다. 



2. 비행기표 예약 

저가항공을 구매하려다 생각보다 싼 표가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좀 비싸지만 대한항공을 구매했는데, 덕분에 그 끔찍했던-인천공항이 미세먼지 + 안개로 마비가 된-상황에서도 비교적 덜 기다리고 (출발 1시간 30분 지연, 게이트가 없어서 1시간 더 대기, 비행기가 몰리는 바람에 짐이 나오는 게 늦어져서 30분 정도 더 대기) 무사히 일정 내에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식의 연착이라도 두 번 다시 하고 싶진 않으니 다음 부터는 일본 갈 때 좀 더 비싸더라도 김포공항-하네다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비행기표의 가격에 따라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연약한 결심이어서 어떻게 될진 모르겠습니다. 



3. 호텔을 예약 

"투입한 돈은 여행의 품질이니라"


이것이 태초부터 내려온 여행의 진리입니다. 음식은 험하게 먹더라도 호텔은 좋은 곳을 선택해야한다는 여행 격언에 따라 (그렇다고 음식을 험하게 먹는 건 아니어서 위 격언은 반만 지키고 있습니다.) 호텔비도 여행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애어비엔비는 처음부터 옵션에서 제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외국인이 동경의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져서 레스토랑을 예약하려면 기존에 안면이 있거나, 고급 호텔 컨시어지를 이용하거나, Pocket Concierge같은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니 호텔의 컨시어지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텔은 좋은 곳에 묵을 수 밖에 없었네요.


호텔 선택에 있어 고려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호텔일 것

- 보통 저 혼자라면 짐가방 들고 지하철로 이동하곤 하는데, 동행이 있을 땐 무리라고 보았습니다. 

- 나리타 익스프레스같이 빠르고 저렴한 수단이 있는 건 알았지만 어차피 호텔까지 들어오려면 추가 비용이 드는 걸 감안했을 때 역시 호텔까지 리무진이 오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2) 유명 레스토랑에서 인정하는 호텔일 것. 레스토랑 예약을 대행해 줄 것

- 그렇다면 역시 사성, 혹은 오성급이어야 합니다. 삼성급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해주는 지는 모르겠네요.


3) 지하철 역이 가까이 있을 것. 단 복잡한 신주쿠는 제외

- 여행기를 읽어보니 교통이 편리한 이유로 신주쿠 주변에 호텔을 잡을 걸 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관심있는 여행지가 신주쿠 주변에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긴자와 비교적 가까운 호텔 중에 선택했습니다. 


4) 방이 넓을 것

- 오성 호텔이라도 도쿄 호텔은 방이 좁기로 유명합니다. 돈 잔뜩 냈는데 마이애미 비치의 오래된 호텔처럼 침대하나면 꽉 차버리는 방은 질색입니다.   

-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장소를 호텔로 개조한 '멋지고 자부심 가득한' 그러나 좁은 호텔은 전부 제외했습니다. 호텔방은 무조건 넓은게 좋다는게 기본 입장이라,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진 콘래드 호텔을 내심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비쌌기 때문에, 아쉽게도 제외하였습니다. 


5) 편의점 등 기본적인 시설이 가까이 있을 것


이런 저런 점과 예산을 고려할 때, 잡은 호텔이 The Capitol Hotel Tokyu였죠. 캐피탈이 아니라 캐피톨. 도쿄가 아니라 도큐입니다. 호텔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쓸 예정이라 여기서는 이 호텔을 잡았다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울트라 비싼 료칸 체인인 호시노야 도쿄를 검토하기도 했었다는 사실만 살짝 언급하려 합니다. 


사실 Hoshinoya같은 데 묵는건 제 수입 수준에서는 미친짓인데 (하룻밤에 100만원이 넘는데, 가끔 50% 요금이 나오기도 함. 이번에 고민하게 된 게 그런 케이스였음) 여행을 준비할 때는 "이봐. 이 때 돈 안쓰면 언제 쓰려구해."라고 속삭이는 악마가 깃들게 마련이어서 자칫하면 결제할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결제 직전 호텔방이 모두 sold-out되었고 악마는 사라지고 저는 신께 감사를 드렸네요.


4. 공항에서 호텔가는 방법: 이건 리무진버스로 이미 맘 먹고 있었으니 패스.

다만, 현지에서 리무진 버스표를 구매하면 3,000엔 가량인데 여행박사에서 25,000원선에서 리무진표를 팝니다. 환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표를 사는 게 이득인 듯 하네요. 

링크: http://www.tourbaksa.com/newpass/new_good_detail.asp?SEQ=7&sq=169&subkind=2&M1=1406&M2=1407&M3=1732&


참고로, 이 표는 일종의 바우처인데 나리타에서 호텔로 들어갈 때는 이 표를 공항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으로 바꿔야 하지만, 호텔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들어올 때는 이 바우처를 티켓으로 안바꾸고 그대로 쓰면 됩니다. 호텔 컨시어지에 몇시에 나리타로 돌아갈지 예약만 해두면 되는데, 리무진 버스 자체가 비토란세, NEX, 스카이라이너와 같은 경쟁 수단에 비해 느리고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사람이 FULL로 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리무진은 비토란세 (1000엔 리무진)와는 틀립니다. 비토란세는 긴자역-나리타만 왕복하는 한정된 리무진이고, 호텔앞으로 가는 리무진이 아닙니다. 제가 이용한 리무진 홈페이지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링크: https://www.limousinebus.co.jp/en/bus_services/narita/index



5. 현지 교통 준비

도쿄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의 도시죠. 하루에 최소 3회 전철을 타면 이득인 72시간 패스를 추천합니다. 일주일 있을 예정이어서 이 패스를 2장씩 구매해서 갔는데요 JR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기치조지와 같은 먼 곳을 가지 않고 도쿄 도심에만 있으려면 이 표가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오다이바도 먹을 게 없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겐 딱이었네요


바우처로 주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표 자체를 그대로 주는 듯 합니다. 저는 하나투어에서 구매했어요. 

링크: http://www.hanatour.com/asp/booking/fnd/fps-20000.asp?prdmstcode=J10PSFI&city_code=&country_code=JP&land_code=L1515H



6. 여행자 보험

비교적 저렴한 걸 구매했습니다. 여행자 보험간 대단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어서 아무거나 구입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 현지 데이터 통신 준비

원래라면 해외에 있는 동안 선불 데이터 전용 심카드를 구매하는 게 보통인데, 도쿄에서는 심카드에 대한 평이 매우 엇갈려서 구매를 망설이다 다들 무난하게 사용했다는 WIFI-도시락통을 임대해서 다녔습니다. 보통 여행 중에는 백팩을 매고 다니므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심카드보다 많이 불편하긴 했네요. NTT-DOCOMO 통신을 이용하는 8일 완전무제한 USIM을 21,000 ~ 23,000원 가격에 여기저기서 팔고 있는데 이걸 무난하게 썼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너무 느려 터져서 혼났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카드 자체가 일본용이 아니고, 홍콩망을 경유해 오는 거여서 느리다는 소문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 조사하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듯 해서 그냥 도시락통을 질러버렸어요. 다음 번에는 심카드를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4,200원/하루 가 표준가격인 듯 한데 경쟁이 붙어 2,900원짜리도 종종 있어서 심카드에 비해 싸게 들고다닐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무겁게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은 분명히 단점입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여행 다니는 중에는 호텔에서 외에는 인터넷을 거의 안하는 편이라 (회사에서 이것 좀 해주세요 라고 하는 메시지라도 눈에 띄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일전 미국 여행 때 덕분에 낮에는 여행하고, 밤에는 일해서 초죽음이 되었던 기억이 있음) 그렇게 데이터를 많이쓰지도 않아서 다음 번 이용할 경우에는 2G 한정 심카드를 써볼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여행 준비 이야긴 이걸로 마무리하고, 출발한 날 기록을 잠시 써보겠습니다. 별 다른 건 없네요.

집 - 서울역 - 인천공항 - 나리타 공항 - 호텔. 뭐 특별한게 있을리가 없군요.


대한항공을 타는 최고의 장점은 서울역에서 짐을 전송하고, 입출국 심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뭐 이건 삼성역 도심공항 터미널에서도 동일하게 할 수 있지만 교통체증이 기다리고 있는 버스와 직통열차가 운행하는 서울역 중 선택하라면 저는 서울역을 더 선호합니다. 아침에 비행기를 탔고, 그 동안 무리한 일정으로 짐을 꾸려놓지 않은터라 퇴근해서 12시 무렵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면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여행의 흥분으로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와서 피곤함을 모르긴 개뿔. 서울역으로 나가면서 여행이고 뭐고 집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300번쯤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출국심사를 한다고 해서 인천공항에서 따로 출국심사를 안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출국심사장으로 나가는 줄이 매우 짧아지는 장점이 있을 뿐이더군요. 다만 도착은 6시 쯤 했는데, 출국심사장은 7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최소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만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소 3시간 전 짐을 보내고 출국심사를 해야함)


출국심사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역-인천공항 직통열차표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몇천원 아끼겠다고 완행을 이용했는데 요즘에는 중간에 서는 역도 많아졌고, 사람도 많아서 그냥 돈을 더 주고 직통열차표를 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 가장 먼저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합니다. 쓰고 버리면 되는 심카드에 비해 도시락은 들고 다니기도, 배터리 관리도, 반납하는 것도 좀 귀찮죠. 업체마다 수령, 반납 장소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구매할 때 잘 읽어봐야 합니다. 


인천공항에 써 있던 Happy New Year의 메시지. 여기가 돌아올 때는 미세먼지 + 안개로 지옥도(?)로 변할 줄 이때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미리 출입국심사를 마치면, 항공사 직원용 출입구로 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대부분 줄이 무척 짧습니다. 


면세점 안에 들어와서 느낀 중국의 파워!. 대한항공 라운지 위치를 잘 못 찾아서 면세점 찾는 구역을 지나게 되었는데 수없이 많은 중국 고객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의 포장을 버리고 있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비닐의 산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큰 손들이네요.


원래라면 카드사에서 나온 PP카드를 써서 스카이허브 라운지 같은 데 갈텐데, 모닝캄 회원이 되면서 대한항공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2년에 4회, 짜다 짜!) 인천공항 대한항공 라운지는 일등석용과 프레스티지용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모닝캄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건 프레스티지용 라운지 입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들이기 위해 정말 공간을 소파로 도배해 둔 느낌입니다.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데스크에서 수속을 하고 습관적으로 왼쪽에 바로 보이는 입구로 들어갑니다. 그러지 마시고 데스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라운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직원들이 왼쪽 라운지가 가득차면 오른쪽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제가 갔던 날은 가거나 말거나 멀뚱멀뚱 보고 있어서 그런 사실조차 물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공간으로 가시면 비교적 자리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라운지는 별달리 먹을 만한게 없더라구요. 인천공항 라운지 중 가장 먹을 거 없는 라운지라는 소문이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뭐 면세점 쇼핑도 할게 없는 터라 라운지에서 좀 빈둥거리다, 비행기를 타긴 했는데. 중간에 기내식도 먹은 기억이 없이 2시간 반을 풀로 잤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후부터는 아무런 기억이 없습니다. 잠에서 깨보니 나리타 공항이더군요.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입국장에서 나오면 바로 리무진 버스 바우처를 표로 바꿀 수 있는 티켓부스가 있습니다. 호텔로 가는 리무진 버스표를 사셨으면 지역을 잘 골라서 여기서 표로 바꾸시면 됩니다. 단 나리타 - 도쿄호텔로 가는 바우처만 표로 바꿔주고, 도쿄호텔에서 나리타로 나올 때는 그 바우처를 표처럼 그냥 이용하시면 됩니다.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해서 표는 있으니 예약만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많이 움직일 필요 없이, 버스티켓을 바꾸고 옆문으로 바로 나오면 리무진 버스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그렇죠. 다른 이동수단보다 느리고, 좁고, 비싼 걸 택했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죠.


나리타 공항의 전경. 토요일인데 사람이 적은 듯한 느낌이더군요.


겨울에 14도라니. 도쿄와아쯔이데스네. (東京は暑いですね)


하지만 호텔-리무진 버스의 최악의 단점은 한시간에 한 대 꼴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시간이 30분 딜레이된 탓에 목표하던 버스를 놓쳐서, 한시간을 꼴딱 기다려야 했네요. 그래서 나리타 공항 5층의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사고 군것질도 좀 하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올라가는 길에 본 가챠 자판기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갬블 기기를 공항에 깔아두었는데 일본은 가챠 자판기를 깔아두네요.


공항 편의점에서 녹차를 한 병 구매했습니다. 대만여행 중에 많이 마셨던 차 브랜드라 익숙하네요. 이토엔의 '오이 오차'라는 녹차입니다. 이토엔은 1966년 세워진 업체이고, 1984년 최초로 콜라처럼 그냥 마실 수 있는 녹차음료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업체입니다. 특히 이 일본 국민적 히트상품이라는 오이오차는 1989년에 나와서 누적 판매병수가 300억병이라고 합니다. [출처: 니케이 신문]


위 사진은 도쿄 시내 들어가기 직전, 레인보우 브릿지위를 지나며 찍은 사진입니다. 버스 창을 열수 있는 걸 모르고 창을 겪해서 찍은 사진이라 색감이 이렇네요. 사진 중간쯤에 스카이트리가 보입니다.  


사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들어오는 길은, 게이힌 공업지대를 관통하는 길이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회사들의 공장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실제 게이힌 공업지역의 핵심은 카나카와 지역이라고 하는데, 치바현의 공업지역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더군요. 세계 최고의 공업대국의 하나인 일본과 경쟁해야하는 한국의 처지로서는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최근의 엔저현상과 더불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90% 이상의 시간은 코를 골며 잠만 잔게 현실이지만.


도쿄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도쿄 타워. 남산타워에 익숙해진 서울시민의 눈에는 어쩐지 낮고 촌시럽게 보입니다. 


높이는 333미터이고, 전망대는 250미터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산타워의 경우 탑 높이만으로는 236.7미터인데 남산의 높이까지 포함되어 479.7미터라고 하니, 탑 만으로 보면 도쿄타워가 훨씬 높은데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는 이유는 왜 인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스카이트리는 634미터로 남산을 포함한 남산타워보다 더 높습니다.)


호텔 도착하기 직전, 빅 카메라 샵이 있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SMR 카메라 전성기시절, 한국서도 유명했던 카메라샵이란게 기억이 나서요. 그때 여기 다녀온 분들은 CM송에 중독되어 '비꾸비꾸비꾸비꾸 비꾸 카메라..'를 흥얼거리기도 하셨었죠. 옛 기억이 떠올라 적어 봅니다.


그리하여 예약한 호텔 'The Capitol Hotel Tokyu'에 도착했습니다. 캐피탈이 아니라 캐피톨이고, 도쿄가 아니라 도큐입니다. 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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