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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데미 스기노란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완벽히 설계된 케이크는 묘사도 이해도 불가능했다. 나중에 블로그 글 쓸 때 참고하려고 먹으면서 감상을 써보려 했는데 "죽인다. 녹는다. 끝내준다." 세마디 밖에 못쓰겠더라. 그리고 다음에 도쿄에 갈 때는 이번에 못가본 가네코 요시아키의 파티스리 파리 세베이유 (patisserie Paris S'eveille)를 꼭 가보고 싶다. 


2. Japanese French는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미국, 유럽 몇몇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들이 어설프게 일본풍의 요리를 내는 걸 보고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본고장의 수준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이걸 일본 밖의 세프들이 따라할 수 있을까? 생선을 잡아서 처리하는 구조 자체가 다른 일본에서만 가능한 섬세함의 끝장을 보는 요리가 아닌가? 레시피는 따라가지만 원재료가 감당하지 못하는 한 재페니스-프렌치 퀴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뭐 이미 전세계로 퍼져나간거라 봐야하겠지만. 


3. 가기 전, 수 없이 많은 레스토랑으로부터 예약 거절을 당했다. 오성급호텔 컨시어지를 이용했는데도 그렇다. 아주 유명하지 않은 레스토랑 중에서도 '일본어를 모르시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고 "건방지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서 보니 이해가 되었다. "노쇼"만이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손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을 하고 일본어를 모르면 레스토랑 직원도 나도 답답한 분위기가 몇번이나 계속되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탄생한 구조가 '단골 위주의 장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한다. 언제 끝날지는 신만이 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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