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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쿠라에서 저녁을 먹은 후, 지인들 선물을 사기 위해 돈키호테로 가기로 합니다. 나리쿠라가 있는 다카다노바바에서 야마노테 라인으로 한 정거장만 신 오쿠보 역에 돈키호테 신주쿠 지점이 있다고 해서, 신 오쿠보 쪽도 구경할 겸,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날 저녁 걸어다녔던 길입니다. 지금봐도 후회스럽네요. 돈키호테 신주쿠는 물건도 많고, 한국어로 설명도 잘 되있어서 쇼핑하긴 좋은데, 문제는 제가 '구입한 물건을 들고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걷기'미션을 선택해 버려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가까운 역까지는 택시를 타는 게 좋은데 저는 욕심을 부려서 이것저것 산다음에 '얼마 안되네'하고 신주쿠 산쪼메(新宿三丁目駅)역까지 걸어갔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택시 = 무지 비싸다. 이런 공식이 머리에 박혀 있어서 그랬나봐요. 


신 오쿠보 역입니다. 역에서 내리면 큰 한국어 간판이 있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류가 상당히 죽은 다음이라서요. 자잘한 음식점 간판은 여전히 많습니다. 


신 오쿠보에서 걸어가다가, 파인애플-애플 펜으로 유명한 개그맨 피코타로오(ピコ太郎) 케이스가 있길래찍어보았습니다.


한류가 한창 유행일 때, 이동네가 엄청 핫했다고 하죠. 이후 한-일 관계가 나빠져서 예전에 비하면 분위기는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기저기 한국음식 간판이 보이는 건 여전하네요. '호식이 두마리 치킨'이라니.


어서오세요. 간판과 색동 저고리를 입은 돼지. 


홍대포차라니....


정말 익숙한 술선전 포스터입니다. 


뭔가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보니..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성 아이돌그룹 (처음 들어봄)의 사인회 비슷한 뭔가가 있나보네요. 


돈키호테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복작복작한 슈퍼마켓. 신주쿠에는 '신주쿠 히가시쿠치'와 '신주쿠' 2개 돈키호테 점포가 있습니다. 신주쿠점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할 필요가 없다고 하길래 이쪽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히가시구치 쪽이 훨씬 더 지하철역에 가깝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히가시구치 쪽이 더 편리하더군요. 다음부터는 그쪽으로 갈 듯. 


사진에서 보듯이 돈키호테는 매장 전시가 뒤죽박죽인 걸로 유명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용자들이 물건을 찾느라 더 오랜기간 쇼핑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익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폐업한 회사의 물건을 한꺼번에 인수해서 정리하지도 않고 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전시 방식이 생겨났고 그러다보니 싼 물건 찾으러 온 이용자들이 더 오랜기간 쇼핑하게 되어서 유명해진 지금도 그걸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우연에서 탄생한 것이지 전략적으로 뭔가 계산해서 저렇게 전시하는 게 아니란 말씀. 


사실 돈키호테의 물건의 품질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합니다. 처음보는 브랜드를 마구 사는 건 권하고 싶지 않네요. 일본에는 다른 좋은 소매점이 많으니까요. 싸니까 찾는다고 할까요?


신오쿠보 부근이라 한국인이 많이 들리니 한국어 간판도 크게 있네요. 마스코트인 '돈펭'입니다. 돈키호테 펭귄의 약자라고. 


도쿄 바나나와 딸기를 선물용으로 사가려고 봤더니, 그건 없고 유사한(조금 조잡한) 복제품. 판다짱이란 제품을 팔고 있더군요. 췟! 물론 사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킷캣을 팔고 있더군요. 물론 맛은 궁금하지 않아서 사지는 않았네요. 

북해도 과자 시리즈. 맛이 궁금하긴 했는데 사먹진 않았습니다. 


이치란 라멘. 유명 라멘집의 제품을 상품화했다는데 제법 사가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한국 식품도 팝니다. 


정말 뒤죽박죽인 전시 방법입니다. 


돈키호테에서 보는 귤은 그나마 살만한 가격이군요.


코스 플레이에 쓰는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옷을 팔고 있군요. 과연 일본입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복도 팔고 있습니다. 


뭔가 운동기구인데, Super Hard 단계의 묘사가 재미있네요. 


거참.... 


돈키호테에 간 이유인 동전파스입니다. 


의약품은 계산하는 장소가 따로 있더군요. 좁은 곳에 숨겨져 있더라구요.


이걸 사들고 걸을 생각을 했다니... 오른쪽 아래 빨간색 스타우브를 싸게 팔고 있어서 홀린듯 사버리고 한국으로 가져왔습니다. 돈키호테에도 이런 물건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면세가 적용되어 좀 더 싸게 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고온 수고료를 생각하면... 다신 이런 미친짓을 말아야죠.


약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매장 출구에서 계산하고 면세처리도 해줍니다. 


쇼핑을 끝내고 무거운 짐을 들고 지하철 타러 갑니다. 바보짓 가장 가까운 역이 신주쿠 산쵸메역이라 그리로 걸어가는데, 헉... 환락가 가부키쵸를 통과하네요. 남자 사진있는 곳은 다 호스트바입니다. 


일본에는 인기 호스테스도 저런 식으로 노출하는 듯 합니다. 


일본의 이색 문화를 다룰 때 종종 소개되는 로봇 레스토랑입니다. 신주쿠에 있었군요.


화려한 외관, 폰트 색감도 참 독특합니다. 제 취향과는 많이 달라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신기한 가게네요.


이런 로봇들이 가게 앞에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shinjuku robot restaurant라고 검색하면, 관련 영상도 많으니 한번 쯤 찾아보시면 어떤 곳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가부키쵸를 통과해서 신주쿠 역쪽으로 나왔습니다. 혼자 가부키쵸로 오면 삐끼들이 강제로 가게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동행분도 제가 사진 찍고 있어서 조금 떨어져 있으니 혼자 왔는줄 아는지 삐끼 두명이 집적거리더라구요. 또 끌고가서 바가지를 씌우는 가게들에 대한 전설(?)들도 많고,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성비 좋은 먹거리도 없으니 특별히 올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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