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rd의 Gazette online에 "Money spent on others can buy happiness"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한마디로 남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더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인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애매하기도 한 주제다.

기사 중에서 주요한 내용만 발췌해 보겠다.

New research by one Harvard scholar implies that happiness can be found by spending money on others.

Michael Norton이라는 HBS의 조교수가 그의 UBC 동료들과 진행한 연구는 두어 달 전, Science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임금의 증가와 행복은 상관관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조상님께서 말씀하시길 '만석군은 만 가지 걱정이 있고 천석군은 천가지 걱정이 있다더니 그말이 딱 맞구먼.)

“People buy bigger and bigger houses, but they don’t seem to get much happier as a result.”

한국 식으로 말하면, 타워팰리스가 행복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는 거다. 또한 집값이 다락같이 올라간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 거 같다. 흠.. 3억쯤 하는 집을 산다음 20억으로 올라도 안 행복한거야? (그런 적이 없어서 모름) 그러고보니 예전에 타워팰리스에서 자살하신 노인이 한 분 계셨던 걸로 기억한다.

이 연구는 63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들의 수입 / 지출 - 자신을 위한 소비와 남을 위한 소비 - 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을 위해 얼마를 쓰냐보다, 남을 위해서 소비하는 것 (prosocial spending'과 행복함을 느끼는 정도와 관련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보너스와 직장인이 느끼는 행복을 조사했는데 보너스를 300만원을 받든, 800만원을 받는 것이아 10%에 가는 것이 (전 가본 적 없음--)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얼마나 남을 위해 쓰느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 하나의 실험은 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그 돈을 하루안에 '자신을 위해' 혹은 '남을 위해' 쓰라고 한 경우, 역시 남을 위해 donation을 한 경우가 보다 행복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잘도 이런 세 가지 실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는 하지만 어차피 이건 수치적으로 명확히 분류하기 어려운 실험이다. 두뇌의 뇌파를 제어 행복을 느낄 때 나온다는 '엔돌핀'의 양을 측정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저는 남을 위해 살 때가 더 햄볶아요.'라고 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40대 남성들이 주 3회는 기본, 때로는 5회라고 사기를 치는 것처럼. (뭐 그런 조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연구가 내린 결론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가 돈이 없어서 일지도..) 돈은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마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라는 건, 어느 정도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가진자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면서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있으면 사랑이 빛나죠" (by 다카하시 루미꼬) 라고 읊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돈은 행복을 이루는 데 필요도구일 뿐인 거 같다.

거액의 복권 당첨자들의 말로가 별로 좋지 않았다거나, 또는 한국 재벌들의 이야기 -그들이 온갖 사치를 다 하고, 남다른 업적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행복하겠지만 자식이 자살하거나, 아버지를 배반하여 임종에도 못오게 했다거나 재물을 놓고 '왕자의 난'이니 뭐니 싸운 것 - 를 들어보면 내 가치관에서는 (그 사람들은 물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결국 서로 의지하고 남을 위해 쓰면며 사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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