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10년쯤 전에는, 롯데월드는 서울, 아니 수도권에서 최고의 인기 위락시설이었다. 가족들의 나들이, 데이트 코스, 그리고 초중고의 소풍지로서도 인기였다. 이후 몇 명이 떨어지고 죽기도 하고 다쳤다는 사고가 나면서,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면서 인기는 점차 시들해져갔고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슬프다--) 놀이기구에 점차 흥미를 잃어갔다.
하지만 담 주에 호주로 떠나서 1년 쯤 체류하고 올 예정인 '아는 동생'이 송별연으로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는 말에 아마 5년만인가? 지난 일요일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미국 가느라 카드란 카드는 모조리 없앴기 때문에, 할인되는 카드가 하나도 없었고, 덕분에 입구에서 50%할인이 아닌 30% 할인 티켓을 사야했던게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일요일 치고 롯데월드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예전에는 일요일에 오면 걷기도 힘든 명동 거리 같았는데, 이날은 여유있는 정도였달까? 확실히 놀이 공간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으,무셔라. 바이킹이다. 다른 놀이기구는 별 부담없이 즐기는 나지만, 이상하게 바이킹만은 꺼려한다. 그러니까, "심장은 뒤에 남아있고 몸이 앞으로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너무나 싫다. (바이킹을 타 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갈 듯)
밑의 사진에 보면, 줄 서는 곳 앞에 자판기(?) 인지 뭔지 모를게 하나 있는데 예약 시스템이다. 놀이공원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는 어떻게 고객이 짜증나지 않을 정도로 줄 서는 시간을 줄이냐는 것이다. 사실, 인파가 몰려들 경우, 인기있는 시설은 '즐기는 시간'에 비해 '줄서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나이가 들 수록(-_-) 줄 서는 게 싫어지기 때문에 결국 놀이공원은 아이들의 세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예약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으으... 무셔--;;; 난 평생 번지점프는 타지 않기로 맹세했는데, 그건 바이킹 때문이다.
월드스타쇼! 라는 뮤지컬 요소가 조금 가미된 립싱크 인형극이 무대에서 상연되고 있었다. 어차피 애들거지.. 라고 생각했지만 보니까 재미있는 건 사실이었다. 저... 암여우 인형의 표정은 참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데, 아이들 대상 쇼면서 히프와 가슴에 엄청나게 뽕을 넣어 몸매를 강조한 건 무슨 이율까?
사람이 하나 죽어서 밤 마다 유령이 나온다는(퍼억__) 아틀란티스의 라인.
한국 놀이공원의 두 번째 숙제는 효율적인 공간의 활용이다. 롯데월드 측은 아틀란티스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석촌 호수 일부를 메우고 새로 건물을 지었지만, 좁은 공간에 가급적 긴 코스를 만들기 위해 큰 무리수를 두었다. 아마도 아틀란티스를 타보신 분이면 허리, 목 스트레칭을 하고... 등등의 통상적인 놀이기구 주의 사항이외에, 고개를 숙이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을 것이다.
'아는 동생'은 자신은 이전에 어깨가 탈골된 적이 있다면서 고개를 숙이면 안된다고 하는데, 왜 프렌치 레볼루션과 비슷해 보이는 시설에 이런 주의 사항이 들어가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아시다시피 프렌치 레볼루션은 머리가 천장에 닿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타 본 결과, 사람들이 부상을 입기 쉬운 위치는 마지막 급브레이크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정된 공간에 '아찔'한 코스를 만들려다보니 코스의 길이에 어울리는 휴지 공간을 둘 수 가 없었고 결국 마지막 정지하는 데 급 브레이크를 걸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 짐작된다.
자유낙하할 때 바람 때문에 고개가 꺾일 수 있다던데, 아이들은 몰라도 건장한 성인 남자에게는 좀 어려울 듯 하다. 오히려 문제되는 건 자유 낙하의 충격을 감당해야 하는 허리지. 하지만 가장 위험한 건 역시 다 끝났다고 안심하는 순간의 급브레이크의 충격이다. 타실 분은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급 브레이크에 대비 하시길.
구름이 조금 끼긴 했지만 이날은 참 하늘 빛깔이 파랬고, 또한 더웠다.
자이로드롭! 이거 떨어지는 게 3.5G 충격이라고 하는데....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코스는 3.8G라고 한다. 물론 떨어지는 길이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파도타기였나? 무진장 오래된 놀이기구를 타면서 찍은 사진. 아틀란티스를 탔더니 이건 역시 장난급이군--; 날씨는 참 좋았어.
오랜만에 보는 월드 페스티벌(?)이던가? 아이들 수준에 맞춘 거지만 보고 있음 나름 재미있다. 특히나 사진 찍기 좋다. 참 애교있게도 웃고 있는 아가씨.
어느 나라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역시 외국 아가씨들의 미소는 참 화사하다.
브라질이었겠지? 삼바 풍으로 만들어 놨는데 배는 왜 가렸을까?
로티와 로리는 당연히 한국에 앉아있다.
리우 페스티벌을 재현 중인 브라질 아가씨. 왜 배를 가렸을꼬? 부모와 자녀들 보기에 덜 민망하게 하려 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어딘가 브라질 풍이라기엔 어색한 한국 아가씨들.
아이들과 잠깐 춤을 추는 시간도 있다. 미국 애들이라면 신이 나서 난리가 날텐데 한국 애들은 점잖은 편. (뭐 미국애들도 이런 데 나서는 걸 싫어하는 애들도 많겠지.)
인기 좋았던 클레오파트라풍 이집트 누님들. 밸리 댄스 비슷한 춤을 췄는데 왜 이쪽은 배를 안가렸을까?--;;; 어쨌든 이집트 근처에도 못가보았음에 틀림없는 동구권 누님들의
러시아쪽 테마는 서커스인 듯. 별로 러시아가 연상되지 않는데... 차라리 동구권 분들을 대거 뽑은 다음 백조의 호수의 튀튀를 입고 춤을 추면... 인건비가 올라가려나?
페스티발이 끝나고 다시 호수쪽으로 나갔다 안으로 들어왔다 하면서 이것저것 타고 있는 사이, 지쳐버렸다. 잠시 쉬려고하니, 때 맞춰 낯익은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남자 때문에를 열창하고 있는 Joo. 한마디로 귀엽고 노래까지 잘 하는 아가씨였다.
교통사고 유가족을 위한 자선 콘서트인데,
팬들이 제법 많은 지, 사진 찍는 사람이 무대 앞에 우글우글 몰려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인터뷰 중, 귀엽다.
휴가 나온 군인들도 사진 행렬에 동참.
Joo 다음으로 나온 가수가 나비. 뭐 미국에 있었으니 대중가수라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밖에 모르겠다. 덧붙여 소녀시대는 뭘 불렀는지도 모른다.-_-; 거위의 꿈을 불렀는데 인순 누님 곡 아니었나? 뭐 잘 불렀으니 패스.^^
역시 Gavy NJ라고, 모르는 그룹. 군대에서 환영받을 만한 컨셉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인 손담비가 나왔다. '여자 비' 어쩌고 하는 홍보성 기사만 읽었기 때문에 제대로 얼굴을 보는 것도 오늘 처음이었는데....
어머나.. 춤을 잘 추고 이런 건 모르겠지만, 매력있다. 노래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지만 (여가수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노래는 뭐 부르든 중요한 건 아니어서-- )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는데, 매력있다 이 가수. 솔직히 춤은 잘 추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곡을 한 것도 아니고...
노래가 끝나고 인터뷰, 호감도가 5% 상승했다. 다시 잔잔한 발라드를 불렀다. 호감도가 5% 떨어졌다.--;;;
저녁에는 리오 삼바 페스티발이 시작되었다. 살사 댄스 - 까포에이라 - 삼바 순으로 진행 되었는데,
살사는 뭐 역시 그저 그랬다. 복장도 화려했지만, 살사 실력 자체는 별 것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음에 이어진 카포에이라 시범은 정말 대단했다. 동영상으로 찍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가장 감탄스럽고 볼만했다. (되게 배우고 싶은데, 너무 어려울 거 같아서.. .게다가 시간도 마땅찮고 무엇보다, 내 체력으로 보아 하다가 부상이 염려된다-_-;;;)
신체 건강한 브라질 누님들의 댄스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어 잡았다.
동구권 댄서들은 아무래도 삼바틱하지 않은 것 같다.
역시 삼바는 브라질. 정말 즐겁게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한강을 지나갈 때 한장, 역시 맑은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