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턴을 하고 있는 회사의 옆에는 서울 도심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공터가 있다. 선배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Resident Hotel"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유적지가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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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라고는 하지만 별다른 보호는 되어 있지 않고, 파란색 천으로 덮여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대략 일주일 전쯤) 공사가 재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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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는 보호개로 덮어두었던 천마저 사라졌다. 흠... 아마 고조선, 혹은 선사시대 집터가 아닐까? (조선시대 집터를 유적으로 인정할리는 없을 거 같고...--)

유적지가 발견 되었는데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경우는 아마 다음의 세가지 경우일 것이다.

1) 보존가치가 거의 없는 유적임을 입증한 경우 - 그런 유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2)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 자체를 변경한 경우,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 유적지의 면적이 만만치 않아서 그게 쉽지 않을 듯 하다.
2) 로비를 무척 잘 한 경우.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난 크레인이 금방이라도 유적지를 뭉개버리고 빌딩을 지을까 겁이난다. 물론, 내가 저 유적지와는 털끗만큼도 상관이 없고 빌딩을 지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경제주체 (땅주인이든 시공사든..) 입장에서는 저 놈의 유적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겠지만, (내가 땅주인 입장이면 발견 신고도 안하고 뭉개버렸을지도...-_-) 유적의 가치가 1,2년 안에 덜커덕 판별 되는 것도 아닌 바에야 '보편 타당한 원칙'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혹은 정부가 토지를 매입하던지, 땅 주인에게 빌딩 설계 변경 비용을 지불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글쎄... 아마도 택도 없는 꿈일 것 같다. 연천군 전곡리면 몰라도 광화문의 저런 금싸라기 땅을 구매할 예산 따위 있을리 없지 않은가?

과연 저 유적지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무사히 자리를 지킬 수 있기만을 빌 뿐이지만, 상암동의 백제/석기시대 유적지도 아파트 짓느라 태연히 박살내는 비지니스 프렌들리 나라에서 꿈일 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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