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다음날, 주인 집 따님과 다시 구글 번역기로 열심히 대화를 나눕니다. 하몽 공장과 농장을 소개시켜 달랬는데 어딘지는 아는 데, 가서 들어가는 건 제가 해야된답니다. 자기도 공장 사장은 모르니까 내가 알아봐라! 헉! 어제랑 이야기가 틀리잖아? 하지만 따지기도 귀찮아서 일단 가서 덤벼보기로 했습니다. 설마 한국에서 하몽 보러 왔다는 데 푸대접 하겠습니까?

대신 이 동네 택시를 소개시켜 줍니다. 갈라로짜에서 하부고까지 버스도 있습니다. (하루 2회요-_-) 그런데 그 시간을 몰랐기 때문에 (너무 푹 자버려서) 이 동네 차를 가진 청년을 소개 시켜 줍니다. 뭐 무허가 영업 택시라고 할 수 있죠?


그리하여... 청년이 떡 하니 저를 내려다 주고 간 곳이 Jabugo(하부고)에서 가장 큰 하몽 공장이라는 Cinco Jotas 브랜드 공장입니다. 영국 계열인 Osborne 소유지요. 원래는 스페인 회사였지만 지금은 영국 자본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영국 헤롯 백화점에도 이 브랜드의 하몽이 들어가 있습니다. (최고품이어서 들어가 있는 건 아닙니다.^^)


맛의 달인의 한 장면입니다. 그래요. 저도 드디어 하부고에 도착한 겁니다. 감격 스럽네요.^^ 


수위실도 없는 건물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페인어는 모르지만 척 봐도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것 같죠?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마크입니다. Cinco는 5, Jotas는 뭔 뜻인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해서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습니까? 무작정 들어가봅니다. 혹시 총을 든 경비를 만날까봐 양손을 약간 든 채로 걸어갑니다. 조금 걸어들어가니 수위실이 있는데, 수위는 없고 접수를 보는 듯한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영어로 '견학하러 왔다고 하니' 잠깐 기다려. 영어 하는 사람을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그 동안 동네를 구경합니다. 역시 단층 건물임에도 스페인 특유의 중앙 공간이 있군요. 멀리 Osborne의 마크가 보입니다. 마침내 영어하는 사람이 왔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멀리서 오셨네요.' 하며 '감동'하는 눈빛 정도는 보내줘도 좋을텐데... 그냥 묵묵히 견학 코스는 10유로라고 하며, 공장견학 후 와인 한 잔과 하몽 한 접시를 포함한다고 합니다. 안된다면 어떻게 하나. 맘 졸이던 저에게는 구원과 같은 한마디였죠.


공장 견학 전에 먼저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이 회사 강당 비스므리 한 곳입니다. 벽에 있는 기계는 오랜 예전에 하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던 기계라고 합니다.


고문기계같이 생겼습니다. 각 기계가 뭘 하는 기계인지 설명드리면 좋겠으나 그럴 재주가 부족하니 그냥 이런 기기들이 있다.. 고 감상만 하시죠. 혹시 아시는 분은 답글을 좀 적어주세요.


이 공장 총 책임자이자 오즈본 그룹의 친척 (사장 아들네미라 그랬던가?)입니다. 이 공장에서 유일하게 영국인이자 영어를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좀 무뚝뚝 하지만 순박한 사람입니다. 두 가지 비디오를 먼저 보여줍니다. 하나는 오즈본 그룹이 어떤 일을 하나 (와인도 만들고 하몽도 만들고 다양하게 합니다.) 였고, 또 하나는 하몽을 만드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비닐로 된 위생복을 걸치고 하몽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가다보니 하몽을 만드는 프로세스가 잘 정리되어 있네요. 돼지를 키워서 도토리를 먹여서 죽여서 다리를 잘라 앞다리는 팔레타, 뒷다리는 하몽을 만듭니다. 그리고 검사를 잘 해서 좋은 놈만 출하한다. 대략 이 내용이 되겠습니다. 자세한 공장 구경은 다음 글에서!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