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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두부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오토코마에 두부라는 책을 읽었다. 내용도 짧고 평이한 문체여서 서점에서 서서 슥슥 읽기 좋다. 위의 사진은 구글 이미지에서 오토코마에 두부로 이미지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것. 

비지니스 서적 중에서는 흔한 부류인 '남과는 다른 발상'으로 성공한 케이스를 보여주는 책이다. 두부라는 전통적, 고전적 상품에 뜬금없이 새로운 진한 맛을 도입하고 '남자의 두부'라고 이름붙였는데 잘 팔리더라! 라는 이야기....... 일리가 있나? 그것만으로는 팔릴리가 없다. 식품 시장이란게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맛이 좀 있다고 해서 남들의 3배 값에 팔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특함, 차별화, 스토리텔링... 말이야 좋아도 그거 시도하는 회사 중에 백에 하나만 성공한다. 

오토코마에 두부가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는 결국 '현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토 신고 사장은 두부를 만들기 위해 일본/해외의 거의 모든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실험을 해보고, 두부를 만들기 위해 계속 기계를 바꾸어가며 도전해 보았다고 한다. 아마도 구할 수 있는 콩을 구하기 위해 전국 콩 재배농가도 들려보았을 것이고, 이문을 맞추기 위해 유통경로를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았을 것이다. 성공한 지금도 새로운 두부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기 위해서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듯 하다. 앞으로는 두부 기계도 직접 설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전부를 꿰어차고, 제품 기획력과 앞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까지 있는 사장이 스토리텔링까지 할 줄 아니 저런 대박 상품이 나온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넘치도록 많지만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판매에 성공시키는 과정은 아이디어와는 전혀 다른 세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의 결과만 보기 때문에 (라기보다는 그 과정을 읽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없기 때문에) 모든 성공한 회사가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끝내주는 아이디어에 대해 과신하기도 한다. 또는 다른 기업이 내 아이디어를 먼저 사업화했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아서라! 라고 해주고 싶다. 당신이 그 아이디어를 도둑맞은게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능력이 없었을뿐이다. 물론 여기서 말한 아이디어는 아직 뜬구름잡는, 실물이 없는 레벨을 말한다. 만약 당신이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면 아마 그걸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세계에 1,000명은 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이 생각못했을 확률보다는 시장에서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아서!가 정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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