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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2006년, 김형곤씨가 4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사망했을 때 오마이 뉴스에서 낸 기사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15970

기사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기사의 부제목이다. "그와 함께 정치·사회 풍자 코미디도 함께 떠나는 것은 아닌지"라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정치, 사회 풍자는 가장 공감을 얻기 쉬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국 코미디/개그계에는 그런 방송이 없다. 그런 틈새시장을 먹어 들어온게 나꼼수라고 생각하는 데 뭐 그 이야긴 다음에하고. 

사실 이런 현상을 두고 "요즘 개그맨들은 기개가 없다느니..." 하는 뻔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용기없는 많은 소시민중에 한 사람이고 그런 방송하다 개그맨들이 짤렸을 때 해줄 수 있는 건 담벼락에 대고 욕하는 거 정도일테니까.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개콘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직 어렸을 때 일이지만 회장님.. 에서 기억나는 일화 한토막! (내용은 정확하지 않음. 벌써 몇 년전인데-_-)

방송을 시작하면 김이사가 고려자기를 하나 들고와있다. 

회식때인가 가문에 이런 보물이 있다고 술김에 자랑했더니 회장이 탐을 내서 호적에서 지워질 각오를 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선물로 가져온 거라고 한다. 

때깔이 좋다며 구경하던 엄이사, 그만 떨어뜨려 깨버린다.

잠시후 김회장이 들어오고, 깨어진 도자기를 본다. 

"이거 왜 이렇게 된거야?"

엄이사가 일어나서 답변한다. 

"저희가 회장님을 앞으로 더욱 잘 모시자고 외치면서 무릎을 탁 하고 치니까 갑자기 퍽 하고 깨지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런 신기한 일이?"

김회장은 엄이사를 잠깐 방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잠시후 '아악~'하는 비명이 난다.

회의실로 돌아온 김회장, 재떨이를 들고 있다.

"아니 이런 신기한 일이 다 있다니. 내가 이 재떨이로 벽을 탁 하고 치니까 저쪽에 있던 엄이사가 갑자기 '억'하고 눈탱이를 부여잡고 쓰러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몇 마디 더하다, 방송이 갑자기 끝나고 (아직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 광고가 시작되었다. 뭘 풍자했는지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바로 박종철씨가 죽었을 때 책상을 '탁하고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라는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그것도 바로 전두환 치세에서!!!! 

아마도 보던 누군가 높은 사람이 당장 방송 끄라고 했겠지. 

해주는 것도 없는 힘없는 시청자지만, 그런 방송을 보고 싶다. 그게 나쁜가? 젠장! 제대로 하기만 하면 꼬박 꼬박 봐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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