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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씨. 저 바쁜 사람입니다. 먹고살기도 힘들고 회사 일도 많죠. 그래서 '안철수의 생각'도 못읽어봤지만 IT에서 오래 일한 탓에 철수씨 이미지만 가지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으로서 여쭙겠는데... 요즘 왜그러세요?

우리는 스펙좋은 기업인을 원하는 게 아니라 '영웅'을 원합니다!

철수씨. 서울대 나와서 의사하다 '안랩'세우고 성공했고, 와튼 MBA에서 공부하고 카이스트, 서울대 교수를 지냈으니 스펙으로 따지면 철수씨보다 좋은사람 드물겁니다. 그런데 철수씨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했잖아요? 게다가 홍정욱씨처럼 보수정당에 들어갔으면 안전빵으로 국회의원 정도 되었을텐데 처음부터 험한길 택하면서 야권으로 진입했고, 처음부터 대통령을 목표로 했잖아요? 그럼 철수씨는 선택을 한거에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올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한꺼번에 절벽을 차올라가겠다는  '영웅'의 미션을 선택한거에요. 그런데 스스로 자신이 한 선택의 의미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철수씨 지금 선거운동 하는 모습은 표부자 박근혜씨랑 정말 유사해 보여요. 뭐가 같냐구요? 딱 인상이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철수씨는 정치세계에서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가진 것은 오직 국민의 기대밖에 없었어요. 그 국민은 굉장히 잔혹해요. 당신의 지지자 태반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새누리당이 정말 싫은 사람들이에요. 이들에게는 철수씨든, 문재인씨든 별 상관이 없어요. 좀 마음에 안들어도 더 이상 저쪽이 집권하는 꼴은 못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당신에게 기대한 건 민주당으로는 도저히 안되겠고, 안철수라면 이겨줄 것 같기 때문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실수하지 않는 몸조심 선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길을 막고 10명에게만 물어봐요. "출마 이후 저 안철수가 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아마 대부분이 단일화 선언한 것과 단일화 중단한 것 이외에는 기억하지도 못할거에요. 


전 안철수씨가 영웅 답게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영웅이란? 높은 곳에 올라가 손을 흔드는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를 이끌어줄 리더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지자로 하여금 마음에 빚을 지게 하는 사람이에요. 즉, "저 사람에게 우리가 없으면 안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위해서는? 지지자들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불리함을 기꺼이 감수해야해요. 그리고 불리함 속에서 이겨야해요! 


먼저 단일화 중단했던 점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세요.

절대로 문재인씨가 먼저 고개 숙이게 해서는 안되요. 그럼 당신은 문재인을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거에요. '남자다~'라는 이미지가 문재인에게 가는거지요. 민주당이 뭔가 비겁한 짓을 했다고요? 그래서요? 그 정도에 넘어가는 사람이면 애시당초 당신 지지자가 아닌거에요. 작은 부분에 집착하려하지 마세요. 영웅의 길을 선택했으면 영웅답게 당당하게 걸어요. 민주당이 뭔 짓을 했건, 당신은 단일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실망시킨 거에요. 먼저 그 분들께 사과하세요. "많은 분들이 꾸짖음을 주셨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더 큰 안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멘트 정도는 꼭 하는 게 좋을 거에요. 그래요. 그거 선거멘트로 좋네요. '더 큰 안철수'


민주당이 당신을 공격했으니, 당신도 민주당의 약점을 공격하세요.

비겁한 짓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민주당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친노세력을 직접 공격하는 건 답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기억하는 민주당의 약점은 지난 4/11 총선에서 공천을 개판으로 했다는 거에요. 물론 그걸 직접 비난하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철수씨가 해야할 행동은 사람들에게 그걸 일깨워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라는 거에요. 

민주당에는 지난 공천에서 탈락한 두 명의 인물이 있어요. 바로 4년 동안 토건족 세력과 싸워온 김진애 의원, 금융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유종일 교수에요. 철수씨는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송호창씨 보다는 이 두 사람을 먼저 만났어야 했어요. 그분들을 민주당에서 빼오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정중히 도움을 요청하라는 거에요. 토건족과 모피아들과 맞써 싸우고 싶은데 힘을 빌려달라고. 좋은 정책이 있으시면 도움을 주시라고. 그래서 정책 공유를 하겠다고 하면 되요. 철수씨 생각은 모르겠지만 모피아의 대표인물로 평가받는 이헌재씨와 소액주주운동을 했던 장하성씨로는 사실 별 개혁의 의지를 어필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 위 두분을 모실 수 있다면 저는 철수씨가 정말 개혁의지가 있다고 믿을 수 있을 거에요. 

민주당이 뭐라고 한다고요? 당연히 뭐라고 떠들겠죠. 그 때 한마디 하시면되요. 

"제가 민주당에게 바랬던 개혁은 앞으로 이런 훌륭한 분들이 공천에 탈락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인데 민주당은 여전히 그런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 따로 도움 요청을 드린 겁니다."

민주당이 뭐라 그래도 상관 없어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런데 신경을 쓰지 않아요. 철수씨는 이미 불리함을 감수했으니까요. 


지지않으려고 버티면, 결국 사람들은 떠나게 됩니다.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한데 한 때 차세대 대선주자로 까지 꼽혔던 유시민씨를 보세요. 유시민씨는 계속된 선거 패배로 초조해져서 여기면 당선하겠지!라고 김해에서 자기 당 사람을 밀었고 결국 이기지 못했죠. 그 후에는 그를 대선후보로 거론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어요.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 않으려고 버티지 마세요.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려고 씨름하지 마세요. 그러다 지면 그것은 정치인 안철수의 진정한 치명타가 될 거에요. 


사람들이 감동시키려면 '불리한 상황에서 이겨야 해요. 축구를 예로들면 우리가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이겼다고해서 감동하는 사람은 드물어도 이탈리아를 이겼을 때는 모두 다 감동했었죠. 2002년 사람들이 노무현 당선에 열광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봐요. 20년간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죠? 그럼 국민의 마음에 빚을 지워두세요. 기꺼이 불리함을 감수하세요. 그게 국민들이 원하는 지름길로 가는 방안이라면. 이기면 모두의 기쁨일 것이고 지면 국민에게 마음 빚을 채우는 일이 될터이니. 



댓글
  • 프로필사진 연태백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 .. 안후보님 은 성공한 사람 과 경쟁력 이라는게 지지의 근원이었지만 그건 이제 스스로 증명해야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상승 당연한 예상 이었구요
    2012.11.15 2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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