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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의 몸은 맨발로 뛰는게 더 건강에 좋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니 푹신한 신발밑창에 의존할 생각말고 얇은 신발로 뛰어다니도록!" 정도가 될 거다. 


* 이 책에서는 심지어 Nike가 푹신한 런닝화를 발명한 1970년 이후로, 발 관련된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다 푹신한 쿠션을 이용해서 발뒤꿈치로 뛰는 습관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 마라톤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나온다. 대부분 아프리카의 헝그리 정신과 고지대 훈련 등을 들곤 하는데, 그보다는 맨발로 어린시절 달려서 만들어진 흉내낼 수 없는 근육의 짜임새와 발의 구조때문에 아프리카 선수들이 잘 달린다고 주장한다.

제목부터 참 매력적인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책인데다, 어려운 내용은 별로 없고, 현대인의 불안을 자극하는 데다 (너 그렇게 살면 말년에 발 때문에 불편할거야. 그런데 내 말만 들어면 평생 건강히 살 수 있어) 강자에 대한  공격적인 내용까지! 참으로 팔리기 위해 씌여진 책(Written-To-Sell) 아닌가? 그래서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맨발로 뛰어다니고픈 생각은 이 책을 읽은 다음에도 손톱만큼도 생기지 않았지만, 발꿈치가 아닌 발의 중간으로 걷는 게 발의 근육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은 (통일된 용어는 아니지만 fore-foot running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음) 참 매력적이었다. 평소 케냐선수들처럼 우아하게 달리고 싶었거든. (뭐 가장 빠른 선수들은 여전히 미국/자메이카 쪽이긴 합니다만) 


참고) Fore-Foot Running. 맨발로 달리는 케냐 선수의 발 착지 장면. 발꿈치로 착지하지 않는다. 



책에서 읽은대로 평소보다 얇은 신을 신고 함 남산을 걸어보려고... 녹사평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이태원역에서 내리려다, 겸사겸사 요즘 Mexian 타코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경리단길-돈 챠를리에 함 들려보려고 말이죠. 언제와봐도 괜찮아보이는 녹사평역입니다. 중앙 지붕에서 햇빛이 내려오는 구조. 


이날 날씨는 무척 좋았습니다. 조금 추운것만 빼면. 신발이 얇으니 발이 차가워져서 걷기 힘든...

호. 부다스밸리가 아직도 있네요. 5년전에는 꽤나 드나들었었는데...


경리단 길을 쭉 올라가면, Don Charly라는 자그마한 가게가 오른편에 있습니다. 저도 첫 방문. 가게는 무척 좁습니다. 다섯명 정도가 한계. 이태원쪽에는 크고 이름있는 가게가 있긴한데, 가격이며 맛이며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던차에... (멕시칸 타코는 저렴한 맛이 먹는건데-- 그 집은 양도 맛도, 가격도 좀 이상해서) 이렇게 멕시칸 분이 요리해주는 가게가 생기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실내. 무지막지 하게 좁습니다. 다섯명이 들어가면 꽉 찹니다. 아니 네명만 들어서도 힘듭니다. 

워낙 좁으니 메뉴는 가게 밖에서 보는 게 좋습니다. 옥수수로 만든 타코와 밀로 만든 타코 두 종류가 있는데 초리소 소세지를 넣은 것과 새우를 넣은 게 인기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는 초리소를 넣은 Choriqueso 작은 걸로 주문! 참고로 메뉴는 주인인 사모님(주방장이 멕시코분, 사모님은 한국분)이 좋아하는 걸로 구성되었다고. 감자-치즈-베이컨 타코가 좋은데. (Tex-Mex지만)

참고로 월요일은 쉬는군요. 


주방은 이렇게 이국풍나는 천으로 가려져 있습니다만, 다 보입니다. 본의 아니게 오픈주방.

이런 음료도 있고, 도세끼 같은 맥주도 있습니다. 

타코가 나왔습니다. 소스는 토마토, 그린토마토 두 종류. 저는 소스 없이 먹었습니다.

두피스에 6천원. 적정하고 좋은 가격인 듯. 

어두울 때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영-_-;;; 

멕시칸 초리소는 스페인에서 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세지같은 모양의 초리소와는 다릅니다. 고기를 갈고 (minced) 향신료를 써서 조리한 것을 말하죠. 거기에 양파, 토마토, 치즈 등을 넣었네요. 이 타코를 주문하시고, 주방을 보시면 쉐프가 냉동실에서 된장같은 색깔의 덩어리를 철판에 올려서 굽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멕시칸 초리소에요. 치즈가 듬뿍 든 Tex-Mex에 익숙하신 분이면 치즈맛이 약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먹을만 합니다. 가격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고요 (가게가 너무 좁아서 늦게가면 줄서야 하는걸 빼면요)


이렇게 타코를 두개 먹고, 하얏트 쪽으로 올라갑니다. 원래 계획은 남산타워까지 가는거였지만-- 너무 얇은 신발을 신었더니 발이 너무 추워 포기했습니다. (이런 비극이) 결국 걸으러가서 많이 걷지는 못하고 타코만 먹어본 셈이네요. 날이 좀 풀리면 다시 시도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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