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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echcrunch에서 Amazon이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Amazon fresh를 확장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1] [기사2] Amazon은 지난 5년간 본거지인 시애틀에서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Amazon fresh 서비스를 운영해 왔는데, 최근 다른 도시로 확장할 움직임이 있다고 하네요. 기사를 읽은 김에 현재 Food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Food 분야는 영원한 저의 관심사거든요. 


1. 서비스 모델 분류 및 대표적인 업체

공식적인 분류가 없기 때문에 제 기준대로 분류했습니다. 노란색 부분은 현재, 미국, 한국에서 모두 'Hot'한 분야입니다. 배달분야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 Amazon fresh는 성공할까?

Grocery는 제약이 많은 상품이지만 Amazon이라면 분명히 뭔가 해줄 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는 공산품과는 달리 어려운 점이 많죠. 아마존은 과연 어떻게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까요?


1) 먼저 고객이 한정되어 있고, 경쟁자가 강력합니다. - 신선한 야채나 생선을 정기적으로 배달받고 싶은 사람은 '매우 바쁘고' + '소득이 높은' 가정입니다. 이런 고객들은 구매력은 높지만 숫자가 한정되어 있는데, 이들은 사실 Fairway, Whole Foods Market 등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식료품점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입니다. 단순히 식품을 배달해주고 있단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Amazon이 강해보이지만 이들은 Amazon이 이 시장에서 비중을 높여가면 언제든 같은 모델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는 업체들입니다. 

2)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 일단 Amazon Fresh 서비스가 적용되는 지역이 좁습니다. 따라서 대규모로 상품을 소싱해서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상대는 전국 단위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많은 경우, 농수산물 생산자는 이미 다른 Grocery Store나 중간 도매상과 계약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생산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즉, 공산품처럼 유리한 조건으로 제품을 수급하기가 어렵습니다.  

3) 배달비용이 높습니다. - 신선한 채소류를 여름에 배달하려면 냉장차가 필수이고, 한 가정에서 소량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우에는 배달료가 일반 상품에 비해 높게 듭니다. 더 중요한 건 고객이 제품을 받지 못하는 경우죠. 미국은 배달된 상품을 현관앞에 그냥 놓고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신선식품은 받는 쪽에서 즉시 받아서 냉장고에 키핑하지 않으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상할 수 있습니다. 

4) 이용자 경험을 창조하기 어렵습니다. 이용자들은 식품은 직접 보면서 구매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고, 앞에서 말한 홀푸즈 같은 가게들은 고객에게 '다시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현장 경험을 제공합니다. 온라인으로 유사한 경험을 만들어 주는 건 쉽지가 않지요. 

이외에도 어려운 점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Amazon fresh는 이미 시애틀에서 5년간 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오레건주 내의 확장은 손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Amazon이 어떤 방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강점을 보여주며 미국 전역으로 확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한국은? 배달 서비스에서 불이 붙었다

한국에서도 Food 분야는 새로운 창업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특유의 '저렴한 배달 인건비'를 활용한 '음식배달' 서비스에서 불이 붙었죠.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회사가 운영하는 역시 독특한 이름의 앱 '배달의 민족'입니다. 다운로드 수 600만, 이미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시다는 의미겠죠. 



대표분이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그런지 디자인, 아이콘이 매우 독특합니다. 다른 앱과 차별되고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처음에는 월 매출이 1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주문 회수만 월 200만건이 넘고, 누적 배달업체 리뷰가 120만건이 넘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인지도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경쟁업체의 추월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잘 되는, 더구나 초창기인 분야에 경쟁이 없을 수 없는 법! 소셜커머스 열풍이 불 때 보다는 못하지만 배달통, 요기요 등 다른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배달 모델이 아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업체도 있는데 '푸드플라이'처럼 배달하지 않는 업체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나 '헤이 브레드'처럼 서울시내 인기있는 빵집의 빵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죠. 이 분야가 인기를 끌게되면? 당연히 소셜커머스 분야의 쿠팡, 티몬 두 거물 업체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접 하기보다는 아마 M&A를 통해서 진출하거나, '배달의 민족'같은 업체를 인수하려고 할 수도 있겠죠.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 - 헤이브래드 

많은 배달업체 가운데,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헤이브래드'입니다. 서비스 모델이 재미있어서 주목하고 있는데 사업 모델은 서울시내에는 '인기있는 빵집'들-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일본,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와서 빵집을 차리거나 베이글과 같이 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의 빵을 소싱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라몽떼, 베이커스필드, 롤링핀, 잇츠 크리스피, 피터팬, 브레드핏, 후프후프가 입점해 있고, 잼업체로는 '제나나'가 들어와있네요. 아직 유명한 몇몇 업체들이 빠져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있는 면면들입니다. 아마 앞으로 더욱 확충되겠죠. 



슬라이드쉐어에 보면, 창업자분이 공유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이브레드 사업계획서가 올라와 있습니다. [링크] 빵을 먹어야 할 때 '특정지역'을 방문해야만 하고, 인기있는 빵은 떨어져서 먹을 수 없는 상황을 아마 몇 번 경험해 보시고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신게 틀림없네요. 지역별로 경쟁력있는 빵집이 있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홍대/가로수길에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사업계획서를 보면 마진은 15,000원 어치 빵을 주문했을 때 (배송료 포함) 10% 수준인 1,500원 정도로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창업 6개월에 빵 4만개, 매출 1억원을 돌파했는데 차후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해요. 초반에는 '개인고객'이 위주였겠지만 이제 슬슬 기업고객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리고 케이크나 파이같은 디지트도 소싱하기 시작하면, 수도권의 커피숍들도 공략 가능할 것입니다. 어린이 집, 학원 같은 곳도 생각하시는 듯 한데 우리나라 어린이 집에서 저런 비싼 간식을 주문해 줄리가 없겠죠. 강남이나 몇몇 외국어 학교들은 가능할 듯 합니다만 이쪽은 제가 알기로는 비리가 너무 많아서. 쩝. 어쨌든 기업고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 시점인거겠죠. 기대됩니다. (투자하고픈데 돈이 없네요ㅠㅠ)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일단 소비자가 윈도우 베이커리를 좋아하는 건 단순히 빵만을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홍대,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이기도 하죠. 동네 분위기를 느끼며, 매장에서 먹는 즐거움과 배달 받아 먹는 즐거움은 분명히 다릅니다. 뭐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용해본 결과, 해당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배달해서 먹는 경험도 색달랐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더 큰 부분은 매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이상의 빵을 만들려면,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관련기사] 해당 기사를 보면 라몽떼님이 배달용 빵을 만들기 위해 평소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날 밤 10시부터 준비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뭐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라몽떼 크기의 매장에서 수요가 늘어난다고 만들 수 있는 양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죠. 그렇다고 작업실을 따로 만들어서 생산한다면 품질 유지가 될지는 솔직히 미심쩍구요. 잘못하면 모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라이센스 빵집들처럼 브랜드 이름만 남고 품질은 떨어질 수도 있겠죠. 또 잘되는 빵집은 굳이 배달용 빵까지 고생해서 만들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셔서 소싱이 쉽지 않을 수도 있구요. 쨌든, 무척 장래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입니다. 빵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을 확장할지도 많이 고민해야 할 듯 해요. KTX가 운영되는 지방 도시에서 서울 유명한 빵집의 제품을 모아파는 안테나샵 같은 것도 고민해 보실 필요가 있겠구요. 

예전에, 윈도우 베이커리에 갔을 때 동네 빵집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링크) 그때 불가능한 일을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헤이 브레드같은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면, 빵의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장사하고 있는 동네 빵집은 더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은퇴 후 빵집을 알아보고 계셨다면, 유학을 다녀오시던지 아니면 업종을 바꾸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니면 정말 파괴적 혁신을 하는 빵집 모델을 들고 나오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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