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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모모야마의 주말 스시 무제한 프로모션 코스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63빌딩 슈치쿠에서도 올 봄에 동일한 행사를 했었는데, [다녀온 이야기 링크] 메인 쉐프가 신혼여행을 가는 등 전체적인 진행은 사실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다녀온 모모야마의 점심코스(가장 저렴한 메뉴를 먹은 것이기는 했지만)도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솔직히 가고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신세지게 된 친구가 꼭 맛있는 초밥을 먹고 싶다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아라아께나 스시조를 가고 싶어했지만 그런데 갈 돈은 없었사실 방사능의 위협으로 해산물 소비는 위험하다고 열심히 협박설득했지만, 먹고 싶다는 데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롯데호텔은 최근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피에르 가니에르[다녀온 이야기 링크]를 들여온 이후 프렌치에서는 타 호텔에 큰소리치는 롯데호텔이지만, 일식은 신라 아리아께와 조선호텔 스시조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저번의 경험이 워낙 별로여서 불안불안해 하며 갔었습니다. 



사실 롯데호텔의 장점은 이 북한산/도봉산을 넓리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날은 맑은 날이라 전망이 더 특별했었네요.



전체 세가지와 자왕무시가 나옵니다. 



별로 대단한 맛은 아니라 구색갖추기 정도. 호텔이니 제대로된 가을을 나타내는 핫슨을 내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이 가격에선 좀 무리겠지요. 


따뜻한 계란이 나옵니다. 자왕무시인데... 맛은 그냥저냥



초밥 시작합니다. 사시미로 한 두점 먹인다음 쥐어주면 호텔다운 때깔이 좀더 날텐데, (슈치쿠는 그랬지만) 모모야마는 그렇게 하지는 않네요. 아쉽습니다. 



두번째로는 간장으로 즈케한 아까미가 나옵니다. 맛 괜찮네요.



칼집 모양이 예쁘네요. (도미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점심 우동정식(저번에 모모야마에서 먹은 것)에 3개 딸려나왔던 초밥을 먹은 거와, 다찌에 앉아서 직접 서빙을 받으면서 먹는 맛은 다르네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도로입니다. 칼집을 많이 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잘 녹아내렸습니다만, 먹어본 것중에 최고의 도로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맛있네요. 그건 그렇고 유자와 간장을 참 많이 쓰시더군요. 최근 트렌드에 따라 (이미 한참 지났나?) 간이 맞춰진 상태로 초밥을 냅니다.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가 없더군요. 



청어.


광어 날갯살 초밥입니다. 



역시 기억이 가물.... 적어뒀어야하는데--;;

도미살을 잘 바른다음, 시소잎 등과 비벼서 초밥을 쥐었습니다. 도미살을 씹는 맛과 함께 재미있는 맛이 나던 메뉴입니다. 

전어. 이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어.



고등어 였던가?

오징어.



호타데 (가리비 패주). 이날 나온 것중에 가장 괜찮았습니다. 



전복. 술찜은 없고 생전복으로 만들어주시더군요. 술찜을 먹으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한데서 그냥 먹었습니다.



네기도로...인데, 뼈나 껍질에서 긁어낸 살을 쓰는 게 아니라 도로를 그냥 잘라서 얇게 다진후 네기도로를 만드시더군요.



조개 하나 더.

뜬금없이 연어. 초밥집에서 제가 먹기 싫어하는 초밥 1순위.




관자를 아부리하고, 김으로 싸서 줍니다. 역시 왜 주는지 모르겠는 메뉴중에 하나. 



네기도로 한 번 더. 



전망사진 하나 더!


북해도산 이꾸라. 아쉽게도 냉동이지만 맛이 좋더군요.



아나고 초밥.


도로 김말이. 


잊을만하면 전망사진!

도로 아부리.



아까미 즈케. 



맛이 좋았던 대합조게 한 번 더. 



도로, 즈케로 한 번더. 

아나고 한 번 더. 

마무리로 교꾸. 두 종류를 함께 주십니다. 왼쪽은 마, 계란이 중심재료로 카스테라 느낌. 오른쪽 계란 말이 모양에는 새우가 통통 밖혀 있었는데 맛은 카스테라 형의 교꾸가 압승이었습니다. 



진짜 마지막, 오이 김말이 초밥. 제가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럼 하나 더 드시죠.' 하며 만들어주시네요. 감사했습니다. 



손님이 적은 날이었습니다... 가 아니라 예약이 꽉 찼었지만 제가 늦게까지 '한개만 더! 한개만 더!' 해서 옆사람은 다 가버렸던 겁니다. 


나가기 전에 전망 하나 더.





디저트입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단팥. 특별하진 않고 딱 보신 만큼의 맛이었습니다. 


코스를 마치고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호텔답게 째째하게 "이게 마지막입니다." 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슈치쿠는 더 시키려면 너무 눈치를 줘서 짜증이 났었는데 과연 호텔이라 여기는 그런 점은 없더군요. 물론 도로를 슈치쿠보다 적게 시키긴 했고, 생선의 종류가 슈치쿠가 더 좋긴했습니다만, 이러한 접객 태도가 거슬려서 저는 모모야마에서 더 기분좋게 먹었습니다. 


실망스러웠던 점은 몇몇 재료는 코스에 포함되지 않고 추가금을 내야만 먹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게알도 포함되지 않았고 전복 술찜이나 고노와다 같은 건 추가 비용을 내야만 먹을 수 있는 재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슈치쿠가 훨씬 마음에 드네요. 코스로서는 더 풍성했다는 느낌입니다. 맛은 제가 평가할 수 있을만큼 스시를 많이 먹어본 게 아니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호텔의 스시 치고는 좀 아쉬운 느낌은 있었습니다. 초밥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크게 맘에 와 닿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저런 전망을 즐기면서, 저 가격에 저 스시를 즐기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모든 걸 고려하더라도 좋은 전망에서 (호텔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스시 드시고 싶은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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