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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로리 광장은 키웨스트 서쪽에 위치한 광장입니다. 일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기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키웨스트 대부분의 바다는 리조트나 개인소유이기 때문이에요. 또 바다 상당수는 마리나(요트 선착장)이어서 육지에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 곳 이외에는 대안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일몰 시간 (5시~6시) 정도면 온 동네 관광객이 모조리 여기로 모여들어 굉장히 북적거리게 됩니다.


듀발 스트리트에서 멀로리 광장으로 걸어들어가는 길입니다. 


제트 스키. 제트 스키를 빌려서 바다 한 가운데에 가서 일몰을 보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몰을 보기 좋은 장소에는 저런 식으로, 리조트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서 가난한(?)사람들은 말로리에서 보거나..


아니면 말로리 광장 옆에 있는 Sunset Pier라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일몰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선착장처럼 만들어 놓고 바를 차렸습니다. 이 바도 일몰을 보기 좋은 장소로 꽤 유명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은게 지도를 보시면, 이 선착장 앞에서 더 서쪽으로는 탱크섬(Tank island)이라는 리조트들이 들어찬 섬이 있습니다. 


멀로리 광장에서 보는 서쪽 바다의 모습인데, 오른 쪽에 있는 섬이 바로 탱크 섬입니다. 바 에서 일몰을 볼 경우, 탱크 섬에 일몰이 약간 가리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큰 섬은 아니라서 아주 방해가 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가급적 광장에 와서 보는 걸 권하고 싶네요. 탱크 섬은 키 웨스트보다 더 서쪽에 있다고 해서 Sunset Key로도 불립니다. 도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수상 비행기나 요트를 가진 부자나 하룻밤에 $1,000를 내고 들어가는 리조트를 예약한 손님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 이름이 탱크 섬인 건, 예전에 냉전 시대, 쿠바 위기 때 해군이 저 섬에다 유류 저장 탱크 설비를 만들어 뒀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다 철수했지만요. 


이렇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바다 위에서 일몰을 보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이거 말고도 범선을 타고 나가서 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여기가 말로리 광장. 여느 미국 광장처럼 여기도 공연을 하는 예술가들이 모이고, 사람들도 모이는 곳입니다. 특히나 일몰 전의 시간이 이들에게는 대박이지요. 광장 방파제 위에 사람들이 죽~~ 앉기 시작합니다. 일몰 시간이 된 거지요.


30분만 지나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태양. 이 때만 해도 분위기 최고였는데...


멀리, 카리브해를 떠도는 여객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바닷새도 날아다니구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있죠? 저 쪽 리조트에는 전부 베란다에 나와서 일몰 볼 준비를 하고 있네요. 


점점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저 쪽에 사람이 하나 떠 있는 듯 한 모습이 보이세요. 이 동네서는 나름 유명한 곡예사분입니다. 

공기가 맑으니 태양이 정말 커보이네요. 

석양에 그림자로 나타나는 곡예사. 멋지네요.

호화 리조트가 즐비하다는 Sunset Key. 

이 광장에서 가장 인기 프로그램인지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노래로 승부하는 악사분은 찬밥. 쓸쓸해보이네요.

아직 해질 시간은 남아서 멀로리 광장 이곳저곳을 구경해 봅니다 .아쿠아리움도 있네요. 사실 직접 스노쿨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하며 산호초 군락의 열대어를 구경하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저기 갈거면 차라리 그걸 하지." 라는 마음이 되어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윽... 그런데, 서북쪽에서 거대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하늘을 덮어버리더니....

아아아.. 해를 가려버렸습니다. 저 앞에 범선은 범선을 타고 바다에서 일몰을 보는 건데... 오늘은 운이 없었던 거지요. 

갈매기들이 요란하게 날아봤자 없어진 일몰은 돌아오지 않으니...

구름이 좀 지나갔지만, 보시면 저 멀리 바다에 두텁게 구름층이 덮고 있어서 일몰은 아무래도 물 건너 갔습니다. 

뭐 이런 경치도 나쁘진 않지만 전 오메가를 보고 싶었는데요...

아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탄식이 공연자에게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까 곡예사 아저씨. 관광객 꼬마애를 하나 무대위로 초청합니다. 아고~ 귀엽기도 해라.

"자 여기서 네가 이걸 아저씨에게 던지면 그걸 내가 받아보이마."


아이에게는 조금 버거운 크기의 저글러. 애가 귀여우니 안스러워보이는...

미소가 작열합니다!!!

해는 지면서 황금빛 하늘을 비춰줍니다. 구름이 없었으면 참으로 멋있었을텐데...

자. 던져 보거라!


받았다!!!!

하지만 곡예사가 받건 말건 중요한 게 아니죠. 애가 귀여운데...


먼 바다 끝에 두꺼운 구름층이 쳐져서.. 하늘이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그러자 곡예사분, 불을 피우더니..

불을 붙이고 저글링을 하는 묘기를. 

"중국 사람들은 팁을 주는 걸 좀 배워야한다!" 라고 조크를 하더군요. 같은 동양인으로 뜨끔하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하고.


구름 너머에서 해는 졌습니다. 하늘이 멀리 비단띠처럼 물들어가고 있네요.  

사람들 모두 아쉬워하며 흩어집니다. 

베란다에 가득 들어찼던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포기한지 하나도 없네요. 

아쉬워라!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멀로리 광장과 바로 붙어있는 키웨스트 스폰지 마켓. 스폰지가 바다 동물인 걸 알고 계신가요? 


오래되 보여 찍어본 뭔가인 건물.. 일몰을 못봐서 힘이 빠져서 뭔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안들더이다. 

트롤리는 여전히 돌아다니고...

이게 바로 천연 스폰지. 

기념품으로 팔기도 합니다. 몸의 구멍이 많은데 이 구멍으로 물을 흡수하고, 그 물에 섞인 미생물을 걸러서 흡수합니다. 저도 스폰지가 바다 동물인 걸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스폰지밥은 바다 동물을 소재로 한 거였군요. 그렇군요. 


문 닫힌 갤러리에서 발견한 닭 그림. 그리 비싸지 않아서 하나 구입하려 했는데 그냥 돌아와 버렸네요. 

열대 느낌이 물쓴 풍기는 그림들.


플로리다에 어울리는 그림이네요.

문이 닫힌 갤러리 쇼윈도우 그림들은 멋졌지만 그런 모습이 '일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럴 땐 먹고 마시는 게 최고죠. 그래서 해산물 요리를 잘 한다는 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2013년 플로리다 여행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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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플로리다여행 02] 올란도 Diamond Resorts 

[2013 플로리다여행 03] 마이애미로 가는  (1) Thai Thani에서 점심그리고 애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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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플로리다여행 09] 키웨스트 가든 호텔 (The Gardens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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