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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먹은 것들을 2회에 걸쳐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행 다녀온 이후 가처분소득이 거의 없어서 별로 나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꺼리가 없긴 합니다. 

분당에서 새우로 나름 먹어준다는 가게에 갔습니다. 꽃새우, 닭새우(가시배새우)를 판다는군요. 위 반찬은 말린 문어를 달게 조린 건데 씹는 맛이 좋고 제 입맛도 애들스러워서 (단맛홀릭) 계속 먹게 되더군요.


밑반찬. 단맛이 많아서 손쉽게 들어갑니다. 반찬들이 다 달아서 전 잘 집어먹지만 꺼리시는 분들도 계실 듯.


먼저 껍질을 벗긴 꽃새우. 정식 명칭은 물렁가시붉은새우. 씨알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도리 수준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놈을 잡아서 입안에 씹으면 바르르 떨기도 합니다. 


닭벼슬 때문에 닭새우로 흔히 불리는 가시배새우. 도화새우도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하네요. 


꽃새우 머리는 따로 쪄주십니다. 이걸 전부 라면에 투하하면... 국물맛이 끝내주겠지만 그런 사치는 부릴 수 없죠.

마무리는 역시 라면으로. 워낙 비싼 재료들이고 분당이라 더 비싼 듯 합니다. 지역별로 이런 새우 취급하는 곳은 한, 두곳 있으니 이 지역이 아니라면 구태여 여기 오셔서 드실 이유는 없을 듯 하네요. 


다음으로, 요즘 이태원의 핫하다는 뉴욕식 피자를 판다는 까마귀 둥지. 크로우즈 네스트. 



찾기는 쉽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어떤 분위기인지 대충 아실 듯.


한국 전통스러운 크림 스파게티. 단맛에 크림. 제 취향이 아니라 두 번 시키지는 않을 듯. 한 5,000원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 세배값이라. 


자가제일 리가 없는 피클


28인치 피자를 판다고 해서 유명해졌지만, 두명이 가서 그 크기를 먹을 수 없으니 14인치를 주문합니다. 뉴욕에서 먹던 그 피자맛이라고 누가 그러는데... 제가 아무래도 뉴욕가서 너무 맛있는 피자만 골라먹었거나, 뉴욕의 피자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뉴욕 피자 전문가도 아니고 그나마 먹어본, 그리고 이 집에서 만드는 피자와 외관은 그나마 비슷해 보이는, 롬바르디 피자(Lombardi's)에서 느꼈던 풍미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군요. 


위 그림은 롬바르디 피자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롬바르디를 포함해서 뉴욕 몇몇 전통있는 피자집의 몇몇은 석탄오븐을 씁니다. 일반적인 전기/가스 오븐에 비해 훨씬 온도가 높지요. 롬바르디 피자는 개업한지 100년이 넘었다는데 1905년에 만들었다는 오븐은 석탄의 열기로 검게 그을고, 시멘트가 녹아내린 흔적이 있습니다. 영업이 끝나고 나서 밤에도 온도를 유지하기위해 일부러 불을 다 끄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온도를 시간에 맞춰 다시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롬바르디 피자 애호가 중에서는 비가 오면 습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져서 원래 피자맛이 안난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피자에서는 그때 느꼈던 그런 풍미를 느낄 수 없네요. 치즈맛까지 평가할 능력은 없지만 기분탓인지 별로라고 느껴지고. 일반 가스오븐을 쓰는 거 같은데.... 그 오븐으로 도저히 뉴욕에서 쓰는 것만큼 온도를 올릴 재간이 있을리가 없지요. 그냥 평범한 피자이고, 여럿이서 28인치 피자를 먹는다면 즐거울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로서는 사준다고 하더라도 그냥 부자피자에서 사달라고 애원하지 여길 갈 거 같지는 않군요.


동문 높으신 분이 '한일관'이라는 압구정 식당에서 밥을 사주셨습니다. 고기 실컷 먹는줄 알았지만 아쉽게도 코스요리. 죽과 시원한 물김치. 


한식에서는 의무감으로 나오는 듯한 구절판. 


탕평채,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하잣장. 과일과 새우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단맛 기본이라 아쉬웠네요. 한식집에서는 너무 단맛으로 사람을 잡으려하는 경향이 있지요. 과일소스니 하면서 설탕을 너무 많이 씁니다.


사진이 흔들렸네요. 특선냉채. 


보기좋게 김치가 나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김치를 먹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군요. 젓갈이 강하지 않습니다.


낚지 소면요리. 분당의 2~3만원 식당과 가격과 질은 좀 좋을지 몰라도 별 차이가 안난다는 생각이 점점 드네요.


녹두빈대떡과... 뭔가 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삼겹살찜. 이 가격에서 내는 거라곤 믿기 힘들게 냄새가 심했던.


삼합장과. 전복과 은행, 호두가 달달한 간장소스와 함께 나옵니다. 나쁘지 않네요.


한일관이 자랑하는 불고기. 개인당 하나씩 주는데 밥 있으면 비벼먹고 싶더군요. 과연... 쓸데없는 메뉴 좀 빼고 이걸 많이 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식사는 만두국, 냉면, 등등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 냉면을 골랐습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 면은 평양식 메밀은 아니고 전분이 듬뿍 섞인 면입니다. 육수향도 강하지 않아서 먹기는 편하네요.


셋 다 특별히 다시 갈일은 없겠지만, 돈을 제가 낸 곳이 없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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