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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양식^^

고기리 장원막국수

eyeofboy 2014. 3. 18. 21:33

'장원막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여러 군데서 많이 소개된 가게라, 제가 뭐 더 보탤건 없을 것 같고 다녀왔다는 기록 차원에서 남겨둡니다. 고기리유원지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데 '고기'라는 지명 때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 유래를 궁금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행정구역상은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인데요,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시 "고"분현과 손"기"동이 합쳐지면서 고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글 발음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없는 야만스러운 행정구역 통폐합이지요. 일제시대였으니 별수 없었겠지만 해방이후 이름이 굳어져서 바꾸지 않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하나 더 안타까운 점은 대중교통의 은총을 받지 못한 곳이어서 이곳에 가려면 차를 가져가야 합니다. 


평일 오후에 갔지만 빈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근방 아주머니들이 모임을 하는 한정식 집은 아니어서 평일에 긴 줄이 서는 집은 아닙니다만, 손님이 들어차있으니 가게 내부 사진을 찍기란 만만치 않네요. 그래서 가게 내부를 찍지는 못하고 창밖 풍경만 하나 찍었네요. 멀리 고급스런 집들(음식점들?)이 좀 보입니다. 진입로가 꽤 불편한데 잘도 살고 있다는 느낌. 


빈대떡과 수육을 먼저 주문합니다. 가격은 유원지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편. (수육 12,000원, 빈대떡 9,000원) 하긴 고기리가 싼 한정식과 비싼 커피를 공급하는 곳이어서 밥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빈대떡을 거의 맛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정도라면 매일 먹고 싶습니다. 맛있어요.


반찬은 여러가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많이 안 오시는 이유겠죠.


수육용 새우젓과 양파장. 

수육이 나왔습니다. 사태살을 써서 지방 비율이 제가 이상적으로 꼽는 것보다 많이 적습니다. 그래서 비주얼이 그리 좋아보이지 못하지만, 기가 막히게 삶아냈습니다. 다만, 고기를 너무 얇게 썰어서 세/네점을 한번에 먹게 되는게 좀 아쉽습니다. 


막국수는 비막/물막 두가지가 있습니다. 물막과 비막으로 골고루 섞어서 시켜봅니다. 먼저 비막.  담음새에 이렇게 신경쓴 막국수는 본적이 없네요. 듣던대로입니다. 그릇만 좀 더 좋으면 완벽할 듯. 비비기 쉽도록 바닥에 약간의 육수가 바닥에 고여있습니다. 양념장이 과하지 않아서 자극적인 맛이 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는 물막. 면은 동일합니다. 동치미로 만든 물막도 주문할 수 있다던데 다음 기회에 주문해 보려고 합니다. 


면은 딱딱함 없이 부드럽습니다. 소금없이 메밀 100%로 만든다는 데, 제가 딱 좋아하는 취향의 면입니다. 참고로 저는 메밀에 소금을 섞어 반죽하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백운봉 막국수의 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요. 일본 소바처럼 소금없이 면을 치대서 만든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 면 때문에라도 다시 오고 싶네요. 


막국수의 자태가 곱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집을 다녀와서 마음이 평안하네요.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서울한량 오빠 여기에 다녀오셨군요 ^^ 저도 이곳 참 좋아합니다. 서울 근교에서는 안즉 대적할 곳이 없지요.
    개업 직후에는 기름기가 좀 많은 고기였는데, 느끼하다는 분들이 많아 지금으로 바꾼 것입니다.
    저는 사태살이 높은 쪽을 좋아하는 터라 지금을 더 좋아해요 ㅎㅎ
    한겨울에, 동치미랑 고기육수랑 3:7 정도 비율로 섞어내는 물막국수가 완전 맛납니다.
    아무런 양념없이 조선간장이랑 들기름 약간으로 조물조물해내는
    들기름 비빔 역시 상당히 이색적이지요 (메뉴에 올라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탁하면 주실겁니다)
    너무 정성스럽게 하는 집이라 '막' 국수라고 부르기엔 좀 미안하죠. 평양냉면 뺨치는 막국수집입니다 ^^
    2014.03.21 17:1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맘부자 고기리... 불편한 길을 힌참이나 달려 도착한 노력에 비해 맛과 양 서비스 모두 가격댸비 부족함을 느낄수 밖에 없는 부실한 식당이란 생각밖엔.... 뭐가 맛있다는 건지... 맛집이 모두 문닫았나 보다라는 생각밖엔 2014.09.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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