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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tion 가운데, business professional attire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아는 'Dress for Success'라는 책의 내용을 기초로 컨설팅 회사에서 나와서 이런 옷은 입으면 안된다. 저런 옷을 입어라 라고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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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세 사람이 business wear consultant, 한국에서 부냥 동생에게 받은 consulting이 얼마나 효율적인 것이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충고는 1988년에 씌여진 책을 기초로한 엄청나게 철지나고, 보수적인 것이었지만 아직 미국 job market, 특히 wall street를 비롯한 동부에서는 그러한 충고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모양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남자 양복의 색은 네이비 블루, 검정, 짙은 회색 3개 뿐이다.
2) 가능한 스트라이프 보다는 단색이 좋다. (스트라이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님)
3) 금융계에 가려면 커프스핀을 한 french shirt를 입어라.
4) 양복은 너무 fit하게 몸에 붙으면 안 좋다.
5) 바지에 주름이 없는 것은 천해 보인다.
6) 블레이저도 환영 받는 attire다. 많이 입어라.
7) 양복은 three button이다.
8) 셔츠는 블루/화이트 두 종류다. 기본은 화이트다.
9) 넥타이는 기본형을 하고 좁거나, 퍼진 걸 하지 마라. 무늬가 크거나 반짝이도 금물이다.

듣다보니 세계 블레이저 재단연합회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세계 철지난 옷 연합회에서 나온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마디로 엄청나게 보수적인 충고들이었다. 게다가 패션 유행같은 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하긴 유행보다는 어떻게 하면 책이 잡히지 않게 옷을 입나를 연구하는 사람들일테니) 미국에서 살려면 미국 법을 따라야하니, job을 얻고는 모르겠지만 job을 얻기까지는 저런 끔찍한 옷들을 입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 사회가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질문을 하나 했는데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한국인이 최초로 한 질문이었음-_-) one button suit를 입어도 괜찮나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답은 제목과 같았다.

"Where did you find it?" (어디서 그런 옷을 구했냐?)

순간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나는 이후 잠시동안 one-button guy로 불리기도 했다. 몇몇 fashion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자기도 one-button suit를 가지고 있다고 나를 위로해주기도 했는데, 별로 옷을 못입고 다니는 이들이라 위로는 되지 않았다.-_-;;

좀 철지난 three button suit를 한국에서 급히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부탁을 드리긴 했지만 (여기서 사긴 좀 억울해서... 미국 양복들, 내가 입으면 정말 스타일이 안 산다.) 씁쓸하다. 하지만 어쩌나? 이곳 법을 따르는 수밖에. 옷 하나만해도 앞길이 험난하겠다. Solid Homme의 black one-button suit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던)를 안사길 잘했다니깐.

댓글
  • 프로필사진 BBoo ㅋㅋㅋㅋㅋㅋ~

    three burton 은 전형적인. 아주 전형적인 미쿡식 수트라오.
    딱 보면 알 수 있어요. 절대 안멋지거덩 ㅡ"ㅡ
    헐렁헐렁한 쓰리버튼에 입다 만 바지... 아쓰... 그닥..
    극보수 미쿡기업 입사면접때 이외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음.

    동양인 체형이라면 투버튼에, 밑에 버튼은 풀르고 입는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뭐 여기 홈피 쥔장은 키가 크니까 쓰리버튼도 괜찮긴 한데.
    아 물론 블레이저는 쓰리가 더 예쁠 때도 있긴 해요.
    제냐같은거;;

    만약 클래식하게 변형을 하고싶다면 이탈리안으로 갈 수 있는데..
    오션스 일레븐의 카지노 사장 역의 그 남자 수트를 잘 보시면 되고...(모니카벨루치의 남편임..)
    물론 그사람 입은대로 똑같이 입으면 바람난 족제비 같아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그 바람난 이태리 버젼에서 조금 몸에 덜 붙게 하고, 패턴을 전부 무지의 다크한 색상으로 바꾼 뒤,
    싱글노트의 겸손한 tie로 바꾸면
    훨씬 낫지 않을까.

    아 물론, 어퍼 화이트 프렌치 커프스 셔츠는 필수.
    2007.08.27 02:11
  • 프로필사진 BlogIcon eyeofboy 고마우요. 역시 컨설턴트~^^ 뉴옥가서 더욱 더 패션감각을 기르기... 근데 패션과는 관련없는 직종이니-_-; 2007.08.29 1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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