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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압구정 트라토리아 몰토에 들렸습니다. 파스타 코스를 먹기 위해서 였는데요... 예약없이 방문했는데 마침 창가자리가 비어있어서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식전빵.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집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할 수는 없지요.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로 주문합니다. 44,000원에 4가지 파스타를 조금씩 담아주는 메뉴로 디저트와 차까지 주는 걸 생각하면 압구정에서는 나름 경쟁력있는 메뉴입니다. 


첫번째 파스타 코스, 바질 페스토에 감자뇨끼. 뇨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터라 그냥 뇨끼구나 하고 먹는 메뉴입니다. 굳이 흠잡자면 바질 페스토의 바질 맛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자꾸 진한맛만 좋아하게 되어버리고 음식을 그 기준으로 판단해 버려서 난처하네요.


이 집 파스타의 간판, 까르보나라. 면 맛도 잘살렸지만 노른자를 몇개나 써서 만들어낸 진한 계란의 촉감이 일품입니다.


언제 시간되면 계란 한판 사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 가게에서는 흰자를 쓸 곳이 없으니 Yolk만 따로사서 만드셨겠지만요.


전갱이 파스타. 고등어/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넣는 파스타가 한 때 유행했는데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다보니 '그렇구나.'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째 약간 구닥다리 같은 느낌.


밸런스가 잘 맞았지만 제 취향으로는 좀 더 전갱이의 맛이 잘 살아났으면 합니다. 


볼로네제 타야린. 면이 정말 관능적인 촉감이었습니다. 까르보나라와 더불어 이 집의 존재가치를 알려주는 맛이네요. 부드럽고 살캉하게 씹히는 수준 높은 면인데 계란이 진하게 들어가 풍미도 좋지만 식감이 탁월합니다. 

디저트. 티라미수가 떨어졌다고 크림 브릴레로. 크림 브릴레는 평범. 티라미스는 상당히 오래전에 먹어봐서 기억이 안나는군요. 기본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현 AK플라자에 들어온 이탈리아 '마르티누치'의 티라미스 케이크. 별로 크지도 않은데 8,000원이나 하던. 이 케이크는 아이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좀 칙칙하군요.

옆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좀 지저분하지만 (포크로 잘랐는데) 단면도 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듬뿍 썼지만 그런 티라미수는 국내에서도 제법되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닌데 사보이아르디(Lady finger)에 잔인할 정도로 스며든 에스프레소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사보이아르디는 스폰지케이크의 일종인 구움과자로 스폰지 케이크 답게 '다공성'이 특징이죠.(어째 좀 화학적으로 말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넘어가고) 그냥 집어먹으면 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6시간 이상 진한 에스프레소에 담가두면 커피를 잔뜩 흡수해서 부들부들해지죠. 국내 티라미스를 만드는 쉐프들도 참고할만한 매력입니다. 다만 가격이 미쳤어요. 가격을 50% 정도 깎으면 그럭저럭 좋을 듯.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에 생겼다는 꽃모양으로 젤라또를 담아준다는 집입니다. 

방송프로그램에 나온 후 미어터진다는 데 꽃모양으로 담는 건 보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먹기에는 최악이더군요. 노란색은 성게알 맛, 검은 색은 전복맛인데... 그럴리가 없잖습니까? 검은색은 다크 초컬릿, 노란건 망고였나 그랬는데 꽃모양으로 담으니 서로비율로 맞지 않고 섞여버려서 별로 먹기가 좋지 않더군요. 가게로서도 손님 접객효과는 있지만, 꽃모양으로 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최근에는 콘은 조금만 가져다두고 다 떨어졌다고 한 후 컵에만 담아주는 방법을 쓴다던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근처에서 젤라또가 생각난다면 방문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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