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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압구정에 르타오(LeTAO)가 문을 열었습니다. 검색만 조금 해봐도 나오는 훗카이도 인기 관광지 오타루(小樽)의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한국 모 업체에서 들여왔다고 하는데 저야 케이크를 먹으면 그만이라 그런 건 관심 밖이지요. 

규모가 웅장하군요. 압구정 신구 초등학교 앞에 있는데, 3층 건물을 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문도 번쩍번쩍 잘 꾸며 두었습니다. 1층에서는 구매만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조각으로 가져갈 수는 없고 홀 사이즈로만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피스로 먹으려면 매장에서 주문을 해야 합니다. 


홀 케이크로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아직 많이 안알려졌는지 손님은 적은 상태.



내부 모습은 이렇습니다. 3층은 2층이 가득차야 올라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메뉴는 치즈 케이크 4종류가 대표고, 프로마쥬 한정판이 몇 있는 듯 합니다만, 굳이 먹을 필요성이 없어서 일단 저 메뉴만 소화해 보기로 합니다.


뭔가 느끼한 아저씨. 10주년 기념으로 파르페 프로마쥬를 완성시키고 기뻐해 하는 모습의 설정샷이라고 합니다.

2층에 올라가서 주문하면, 모든 케이크는 이렇게 데코레이션을 해서 가져옵니다. 훗카이도에 다녀온 분의 말로는, 본점에서도 이렇게 까지 데코레이션 해주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뭐 다녀온지 몇 년 된 분의 말씀이니 요즘은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케이크 옆에는 소스를 안뿌렸는데, 서투른 점원은 케이크 바닥에 철철 딸기 소스를 뿌린다고 하니 미리 점원에게 주의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르타오 10주년을 기념해서 개발되었다는 파르페 프로마쥬 치즈 케이크. 저 두께 1cm 정도 되는 조그만 조각이 4,500원. 한국 케이크 값이 비싸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 몽상 끌레르도 그렇고, 르타오도 그렇고 참 가격 높디 높군요. 얼마전 다녀온 대만과 비교하면 눈물이 납니다. 뭐... 일단 맛을 봐야겠죠. 케이크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했다고 합니다. 훗카이도에서는 바로 만들어진 신선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지만, 한국에는 냉장으로 항공 운송 되었을테니, 어느 정도는 맛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본점 맛을 보지 못해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네요.


가격에 대해서는 아마도 저마다 의견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비싸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구요, 훗카이도 본점의 케이크도 원래 작다는 의견도 있네요. 사실 다시 생각해보니 4,500 ~ 4,800원 케이크를 살 때마다 저렇게 데코레이션 해주는 건 나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치즈를 잘라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구운 크림치즈, 까망베르 치즈, 마스카포네 치즈를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치즈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나아아가라 라는 품종의 포도주스를 적정량 첨가해서 오븐에서 천천히 낮은 온도로 구웠다고 합니다. 먹어봤더니 맛은 좋은데, 가격 대비 크기가 너무 작은 느낌입니다.ㅠㅠ

  

참. 인심 없이 잘라 주었네요. 자른 것도 단면이 꼭 저 모양이어야 하는지..


초 인기라는 프로마쥬 더블 케이크. 구운 크림치즈와 생 마스카포네 치즈의 조합이라고 하는데... 마스카포네 치즈를 좋아해서, 아이스크림 위에 종종 마스카포네 치즈를 올려먹는 저로서는... 그다지 돈 주고 사먹고 싶지 않은 케이크입니다. 냉장인지 냉동인지 모를 상태로 수입되었는지 치즈의 풍미도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차와 먹는다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가격을 내고 차 한잔 시키기는 좀 억울한 심정. 그냥 집에서 크림치즈는 굽고, 마스카포네 치즈는 올려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다른 친구와 다시 한 번 방문했습니다. 


크림 브륄레스러운 디저트. 르타오에서 붙인 이름은 베네치아 랑데뷰(Venezia Rendezvous). 커스터드 크림만이 아니라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한 크림 브륄레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원래 좋아하던 크림 브릴레와는 맛이 다릅니다. 맛이 약하고, 항공으로 배달되어 와서 그런 상태가 된건지 원래 그런지 파이와 크림과 안어울리는 느낌. 파이는 남기고 크림만 먹었습니다. 크림 브륄레가 원래 그런 디저트이기도 하죠.


이건 굳이 먹을 필요 없겠네요. 이거.. 설마 일본에서 토치로 태워 설탕막을 만든 상태로 수입한 것 같은데요. 설마.... 아니겠지요? 특별한 맛은 없었습니다. 다시 주문할 일은 없을 듯.


초코케이크는 Royal Montagne가 수입되기를 바랬는데, 치즈 케이크인 초코 프로마쥬만 들어왔네요. 더블 프로마쥬를 먹는다면 굳이 시킬 필요 없는 메뉴여서 먹는 내내 후회했습니다. 


친구의 요청으로 추가 주문한 더블 프로먀쥬.


저번과는 좀 맛이 틀리네요. 저번 보다 해동(?)이 잘 되었는지 치즈 풍미가 더 잘 느껴집니다. 처음 먹은 날은 욕이 나올 뻔 했는데, 이날은 치즈 케이크로서 풍미가 잘 살아났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손님이 케이크 녹은 상태까지 신경써서 먹어야되는지는 좀 의문이네요. 그래도 전에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지니 종종 생각날 거 같긴 합니다.


르타오를 나오고 보니, 어쩐지 길 건너편에 있는 파리 바게뜨가 짠하게 보여서 찍어 보았습니다. 


다녀온 사람들마다 소감은 제각각일텐데요, 르타오가 추구하는 건 '케이크 하나가 충분히 일품'이 되게하는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즉 잘 조화된 맛을 추구한다는거죠. 저는 케이크를 차 없이 마실 수 있는 녀석, 차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녀석으로 나누는데요 르타오는 포도주스를 약간 첨가해서 밸런스를 맞추는 등, 조화된 맛을 추가하기 때문인지 프로마쥬 더블도 특별히 차를 주문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치즈의 진한 맛을 느끼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기도 했구요. 

"케이크는 진해야하고, 밸런스는 차로 잡는 게 좋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게 르타오 케이크의 개성이겠죠. 실제로 제대로 해동(?)된 더블 프로마쥬 케이크는 맛이 썩 좋아서 다시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물론 가격 압박이 상당해서 그러지는 못했지만요. 

실제로 오타루를 간다면 모를까 특별히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하네요. 마스카포네치즈나 크림치즈를 섞어서 적당히 먹으렵니다. 물론 저 세련된 맛은 나오지 않겠죠. 케이크를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제가 재현할 정도로 만만한 맛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너무 작아서, 관광객 기분으로 가서야 사 먹을 수 있지만, 서울에서 사먹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친구랑 같이 있을 때 저기 가보고 싶다면 특별히 안갈리도 없겠죠. 친구가 계산한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 생각에는 조금 비싸서... 못가겠어요.' 되겠습니다.

2015년 7월 현재.
이상하게 비싼데도 자주 가고 있습니다.ㅠㅠ
파르페 프로마쥬만 먹고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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