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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헝가리 왕실 보물전도 그랬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중에는 '무료'라고 믿기지 않는 가치있는 전시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창경궁 대조전 벽화 전시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창덕궁의 대조전・희정당・경훈각을 장식했던 벽화를 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1920년 조선 왕조 마지막에 그려진 그림이라 조선 왕조 왕실회화의 집대성을 볼 수 있는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봉황도입니다. 창덕궁 대조전 동쪽 대청마루 상단에 그려져 있던 그림입니다. 워낙 큰 그림이고, 보존을 위해 둘러친 유리를 겹하고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흐릿해서 이 그림만으로는 이 그림의 진가를 알아차리기가 어렵지요. 


세부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봉황의 눈깔이 상당히 건방지죠? 1920년에 그려진 그림이라, 색감이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당시 31세였던 오일영 화백과 고작 17세였던 이용우 화백이 함께 그렸다고 합니다. 이용우 화백은 9살에 조선서화협회 1기생 학생으로 입학해서 그림을 배워 17세에 궁정 그림을 맡을 정도의 화가였는데, 어느 부분이 이용우 화백의 그림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전체적은 산수는 오일영 화백, 이 봉황같이 빡세게 개고생해서 그려야 하는 부분은 어린 이화백이 담당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정도 그림에 뭔가 왈가왈부할 실력은 없으니 그냥 쭈욱 보시지요. 관련 전시 소개는 [링크]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백학도입니다. 16마리 백학이 날아와 소나무 숲에 앉는 그림이지요. 학, 소나무, 바위, 물 등 십장생에 나오는 소재로, 왕과 왕비의 장생을 비는 의미를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920년, 경술국치는 1910년입니다. 즉, 당시 조선은 멸망해서 왕이 없는 상태에서 장수를 비는 그림을 그렸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지요. 백학도를 그린 화가도 당시 스물 아홉의 김은호 화백이었습니다. 갑오경장 때 궁정 그림을 그리는 도화서가 폐지되었고, 망국 시기였으니 젊은 화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이 아닐까요? 


부분 부분 자세히 감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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