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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꼭 커피로 깨워야 하는 사람이 있지."


다행히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커피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만, 세상에는 커피가 혈관을 돌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커 리조트에서 묵는 게 참 훌륭한 선택일 겁니다. 걸어서 코 닿을 거리에는 키웨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샵,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이 있거든요. 


무척이나 가깝습니다. 커피를 안마시는 저로서는 항구 쪽 호텔에 묵지 않았다면 여기를 들릴 일이 절대 없었겠죠. 레스토랑이라면 무척 자세히 조사하지만. 커피샵은 딸려나오는 간식에만 흥미가 있거든요. 우야든동 가까이 있어서 마셔보니 무지 유명한 집! 일종의 행운인거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 아래있는 낡은 건물입니다. 바로 옆 길의 가로수는 야자나무네요. 열대 분위기 나지요? 야외에 몇개 앉을 자리가 있긴 하지만 테이블은 없습니다. 투고 중심의 매장인데요, 사람들 그림자가 서쪽을 향하고 있는게 보이시나요? 아침일찍부터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부러울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집입니다.


인테리어는 대단할 게 없습니다.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집이 키웨스트에서 가장 맛있는 쿠반 스타일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쿠반 커피 혹은 쿠반 에스프레소는 특별한 커피 품종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쿠반 스타일로 뽑는 에스프레소나, 그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하는 커피 전체를 의미하는데요, 사탕수수에서 뽑은 갈색 설탕을 컵에 넣고 에스프레소를 진하게 추출합니다. 그리고 기호에 따라 설탕을 추가해서 휘저으면 무스 비슷한 거품이 약간 생기는 데요, 이게 쿠반 커피의 기본입니다. 쿠반 스타일의 커피를 파는 집에서는 에스프레소 원샷 + 설탕의 작은 한잔을 부치(Bucci)라는 이름으로 싸게 파는데 이 부치를 좋아하는 팬들이 정말 많다고 하네요. 씁쓸하니 달달한 인생의 맛이랄까요?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손님들 중에는 커피를 서서 마시며 인터넷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집 메뉴. 부치 한 잔에 $1를 받는데. 좀 비싼 편이라고 하네요. 정말 쿠바사람들이 하는 집은 25센트, 15센트만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침거리로 먹을 수 있는 베이글, 샌드위치도 팝니다. 앞에 크리스마스 스러운 통은 미국 커피샵이면 다 있는 '팁주세요'하는 통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키 웨스트 최고로 평가받았다는 자부심. 생생 정보통이나 VJ 특공대가 아닐 뿐이지 세계 어디가도 다 똑같은 거죠.


푸른색 키웨스트 바다 스러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은 한잔이 바로 쿠반 에스프레소 부치입니다. 설탕을 넣고 휘저어서 노란색 거품이 나는 에스프레소 원샷이죠. 저도 맛만 보았는데 달달하고 씁쓸하고... 인기 있을만 하더군요. 


다른 날 방문했을 때. 사실 매일 여기를 방문했는데 사람이 기본으로 이만큼은 있었습니다. 돈을 쓸어담고 있더군요.


의자에는 쿠바를 상징하는 닭 표시가 있습니다. 닭은 아니지만 새들이 빵쪼가리 등을 주어 먹으려고 왔더군요.


또 다른 날 방문. 역시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안에서는 열심히 샌드위치, 베이글도 굽고 있습니다.


부치와 다른 쿠바 커피. 제가 마시는 게 아니어서 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좀 말라보이는 분이, 사장님 인 듯 합니다. 너무 많은 손님에 피곤한 표정인 듯 하지만 우연히 이런 이미지가 잡혔을 뿐. 항상 웃고 쌩쌩하더군요. 왜 아니겠습니까? 저런 대박 가게 주인인데요. 


http://cafedomino.com/ 이 집에서 쓰는 원두입니다. 아주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다리다 바라본 가게 건너편의 광경입니다. 건너편에 항구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쉴세없이 차가 드나드네요. 항구에 들리려고 하는데, 주차할 데가 마땅히 없다면 여기 주차장이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쿠반 스타일의 빵인 듯. 특별한 맛은 없고 아침에 먹는 건데 안에는 계란만 들어가 있습니다. 뭐 커피에 적셔 먹으면 맛있다고 하네요.


빵쪼가리를 줬더니 닭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옆에서는 새가 빼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노련하게 가드해서 혼자 먹어치웠습니다.


이건 키웨스트를 떠나는 날. 한국에 분점하나 차리자고 꼬셔보고 싶을정도지만.... 열대 쿠바 분위기가 연상되는 키웨스트가 아닌담에야 저런 커피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요. 제주도 정도라면 혹 가능성이 있으려나요?


크리스마스 당일날, 쿠바를 상징하는 닭이 산타모자를 쓰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쉬지 않더군요. 돈 버실 줄 아는 사장님입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이면 키웨스트에서 꼭 방문해 보시길.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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