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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날. 하늘은 화창하며 야자수는 춤을 춥니다. 키웨스트에 온 이상, 제트 스키, 파라세일링, 스노쿨링 같은 걸 좀 즐겨볼 생각이었는데요 이걸 한 번에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Fury Ultimate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신청했는데 좀 바보 짓이었네요. 

1) 키웨스트 곳곳에 할인쿠폰이 많이 있으며 (호텔에서 주는 경우도 당연히 있음)

2) 굳이 Fury가 아니라 Sunset 등 경쟁사 프로그램도 많고

3) 사람이 많으면 즐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이 많아도 거의 모두 데리고 나가더군요. 그래서 당연한 결과로 일인당 즐기는 시간이 무척 짧았습니다. 뭐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하나요? 다음에는 개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해야겠습니다. 


마커 리조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앞에 항구가 있고 Fury든, Sunset이든 모두 여기서 출발한 다는 거였습니다. 불과 1분 거리죠. 배를 타기 전에 Zet Ski 관련 주의사항을 읽고 뭔가 잔뜩 체크를 해주어야 합니다. 28세 이하의 탑승자에게는 시험까지 (그래봤자 가벼운 질문대답이었지만) 보더군요. 보험 관계 때문일까요?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미성년자는 보호자와만 탈 수 있다고 하네요. 까다롭기도 하여라.


선내 입니다. 출발준비를 하는데 테이블 위에 있는게 점심이라고 하네요. 뭐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나중에 스노쿨링해서 피곤할 때 먹으니 먹을만하더군요.


좀 없어보이는 구명정과 (입으로 공기를 불어서 보충해야 함) 오리발을 개별로 나눠줍니다. 일단 스노쿨링 부터 시작할 거여서요.


배가 키웨스트 항구를 떠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정원이 몇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앉을자리도 없이 사람이 타더군요. 아무래도 대목이라 왕창 받은 모양입니다. 좀 걱정이 되더군요. 사람이 많으면 프로그램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요.


항구를 떠나는 모습. 이건 다른 날 항구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배 보다 좀 더 큰 배를 타고 울티메이트 프로그램을 하러 갔습니다. 이 배도 사람이 바글거리네요. 이건 아마 바닥이 투명해서 산호초를 볼 수 있는 배인 것 같습니다. 


항구를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밝게 웃는 사람들. 백인들 상당수는 햇볕에 타는 걸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 듯 하더군요.


항구를 빠져나와 어딘가로 달리는 배


배가 꽤 큽니다. 선실은 사람들로 만원. 2층은 풍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몇 나와 있습니다.


키웨스트 말로리 광장과 크루즈가 보입니다. 오늘은 두 대나 있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한 대 더 들렸나?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Sunset Key. 역시... 비싼 코티지들이 즐비하네요. 허리케인 불면 다 망가질 거 같은데 말입니다.


숙박객만 묵을 수 있는 비치도 만들어 놨네요. 2년전 배를 탔을 때 구경하긴 했지만요. 


2014/01/11 - [발걸음대로/미국 USA] - [2013 플로리다여행 18] 키웨스트 범선을 타고 일몰을..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안 배 안에서는 주의 사항을 일러줍니다. 여기는 세계에서 세번 째로 큰 산호초 지대입니다. 1위는 호주 북쪽 산호초, 2위가 같은 카리브해 칸쿤쪽의 산호초, 3위가 키웨스트 부터 마이애미 까지 뻗어있는 산호초. 뭔가를 꺾거나 가져오면 안됩니다. 이런 것들을 말해줍니다. 또 이상이 있으면 미친듯이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의미로 손을 흔들면 착각하니 하지 말라고 하네요.


정박하고 나서 배의 앞쪽이 열리면서 계단같이 변하더군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쭈뼛거리며 안내려 가는데 선장이 "우리 별로 시간 없어요. 1시간만 여기서 머물 겁니다. (돈 아까우면) 즐기세요." 라고 하자 하나 둘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거 이외에 다이빙은 못하게 하네요.


저 칼라풀한 막대기 같은 걸 들고가면 물에 조금 뜨는데, 저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야말로 망망대해입니다만, 수심은 깊지 않습니다. 수만년간 자라온 산호 지대여서 수심은 2미터 정도. 물론 바닥에 발이 닫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이 말이죠, 파도가 심한 날이었습니다. 망망대해 치곤 잔잔해 보이지만 키웨스트에선 이게 파도가 심한 날입니다. 카야킹도 하기 힘들 정도로요. 사람이 수영하는 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파도가 바닥을 흩는 바람에 물이 투명하지 않아서 산호초나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_-;;;;


아무것도 안보이니 사람들은 일광욕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예. 심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카리브해 바다입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하나 둘 후퇴합니다. 


매우 시끄럽던 인도 친구들. 저 사람들이 입은건 $10를 내고 빌려야 합니다. 12월이라 물이 차니 저걸 입는게 좋다고 세일즈 하던데... 저는 별로 추위를 못느꼈습니다. 


경쟁사인 Sunset 회사도 여기와서 (저기도 돗데기 시장처럼 사람이 많네요) 스노쿨링을 시키더군요. 사실 여기가 Key west에서 대서양 쪽으로 나가면 있는 산호초라고 하는데요, 당연히 통신이 안되는 지역이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아쉬워서 스노쿨링 영상을 좀 검색해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스노쿨링으로 검색해 보면 대부분 이런 장면을 보여줄 겁니다. 

웃기시네. 초보는 이런 식으로 바다 밑까지 내려가서 보기 정말 힘들구요...


알아본 바에 따르면 스노쿨링 할 때 초보가 볼 수 있는 모습은 이 쪽에 가깝습니다. 이것도 파도가 비교적 잔잔한 날. 제가 간 날은 이것보다 흐렸던거죠


1시간이 지나자 칼같이 문을 닫고 인원체크를 합니다.


파도가 심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날, 아쉬움만 가득하네요. 다음 기회에.


참고로 드라이 토루투가스를 가지 않는 이상, 키 웨스트에서 스노쿨링은 그다지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단 일년 내내 대부분 물이 탁하고 산호초 생태계도 많이 망가진 상태라고 해요. 와일드 리프쪽으로 가면 좀 괜찮다고 하는데 그 쪽으로 가는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구요. 그래서 스노쿨링을 하려면 마라톤이나 이슬라모라다(Isalamorada)에서 하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Key Largo도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구요. 돈을 쓰지 않고 스노쿨링을 하려면 바히아 혼다 비치에서 하라고 충고하네요. 


당연히 맛은 별로 없는 점심.


시끄럽던 인도 친구들. 


바다 한 가운데서 수영했다는 추억 이외에는 좀 실망스러운 스노쿨링을 마치고 키웨스트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순서는 팀을 나누어서 일부는 파라세일링, 일부는 제트 스키를 즐긴다고 합니다. 제가 속한 팀은 먼저 파라 세일링을 하러 갑니다. 원래 카야킹도 좀 즐기러 가야하는데, 바다가 좀 거칠다며 카야킹은 위험하다고 하지 않더군요. 



파라 세일링은 사진을 한장도 찍지 못했습니다. 파라세일링을 할 때는 방수 카메라나 고프로가 아니면 바닷물에 빠져서 고장날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누군가 고프로로 찍어논 유튜브 영상이 있기에 공유합니다. 위치도 똑같고 Fury회사의 서비스인 것도 같네요. parasailing은 parachute와 sailing의 합성어 입니다. 2~3명이 짝을 이루어 타게 되는데요, 보트가 달려가면 낙하산이 공기의 저항으로 높이 떠오릅니다. 낙하산과 보트는 긴 끝으로 연결되어 있고, 모터로 끈을 풀어주고 감을 수 있습니다.

일단 끈을 풀어주면 바로 하늘 위로 떠오르고요, 처음에는 운전자가 고의적으로 끈과 보트의 각도를 90도로 합니다. 그럼 보트의 속도를 받지 못하고 낙하산이 바다로 떨어지거든요. 사용자를 일단 물에 한 번 빠트리고 시작합니다. (이때 카메라나 안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저도 무서워서 카메라를 배에 놔두고 가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한 번 물에 빠드린 다음에는 보토와 줄의 각도를 일렬로 하면 보트의 속도가 빨라질 수록 낙하산이 힘을 받아서 점점 하늘로 올라갑니다. 위 비디오 2분 5초 쯤 정도에 하늘 높이 올라가서 찍은 장면이 있는데, 무섭기 보다는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대략 100미터 넘게 올라간 것 같은데요 그 높이에서 바라본 하늘, 카리브해 바다, 그리고 키웨스트 풍경이 너무도 색다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파라 세일링이 끝나면 제트 스키를 타게 됩니다. 사실 조작이 무척 간단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핸들만 꽉 쥐면 빠지지 않거든요.


운전해! 하고 저렇게 바다로 밀어버립니다. 일부 구역에서만 타게 했기 때문에 한 번에 10대 정도만 타게 하는데, 미성년자는 부모와 함께 타야합니다. 


저 레게머리 아저씨가 제트 스키 왕초인 듯. 나중에 여러가지 묘기를 보여주던데 정말 잘 타긴 하더군요.


대략 1km 구간을 질주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섬을 한바퀴 도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가 있는데 다음번엔 꼭 그걸로 신청하고 싶더군요


참고로 명심하실 건, 가끔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은 둘 씩 함께 타라고 하는데요, 그럼 화를 내시면 됩니다. 내가 왜 돈 다네고 둘이 타냐고요. 제트 스키 참맛은 운전하는 건데 왜 뒤에서 타냐고요. 저도 사람이 많으니 얘네들이 은근슬쩍 둘이 타게 하려고 하길래 항의했더니 혼자 탈 수 있게 해주더군요. 미성년자라면 둘이 타는게 맞지만 성인이라면 화를 내십시오. 안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달랑 10분씩만 태워주면서 양심이 있어야죠.


저기 멀리서 파라세일링을 즐기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다음에 꼭 해보고 싶은 키웨스트 제트스키 투어 영상!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파도가 심하다고 카야킹을 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하는데...


그 물놀이라는 게 이런 거. 해엄쳐서 저런데 가서 놀기. 애들도 아니구-_-;;;


왼쪽은 Fury 직원입니다. 안전요원이랄까요.


아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았기에 놀러 나가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4시에 정확히 항구로 귀항해서 착륙함) 스노쿨링(1시간), 파라세일링(2분 정도), 제트 스키(10분)놀았는데요 사람이 많아서 대기하느라 시간이 다 가더군요. 그리고 햇볕에 타기도 많이 탔고 좀 많이 피곤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어서. 프로그램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다음에 가면 돈을 더 내더라도 섬 투어 제트 스키를 타고 싶고, 스노쿨링은 드라이 토루투가스에 가서 하고 싶네요. 색다른 경험이긴 했습니다만... 피곤하더군요. 헉헉. (노느라가 아니고 햇볕과 대기시간의 지루함과 싸우느라)




2015년 플로리다 여행 글 모음

01-인천공항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02 -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인앤아웃(In n Out) 버거

03-올랜도(Orlando) Celebration 지역, Bohemian 호텔에서 점심과 호숫가 산책

04-올랜도(Orlando) 밀레니아 몰 (The Mall at Millenia)

05-올랜도(Orlando), Bohemian Hotel에서 저녁

06-올랜도에서 키웨스트 가는 길, Jupiter의 멋진 식당 푸드 쉑(Food Shack)에서 점심

07- 올랜도에서 키웨스트로 가는 길, Oversea Highway 풍경과 Brutus에서 저녁식사

08-키웨스트(Key West) 마커 리조트 (The Marker Resort)

09-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커피, 쿠반 커피 퀸(Cuban Coffee Queen)

10 - 키웨스트(Key West) 최고로 Hot한 식당 산티아고 보데가(Santiago Bodega)

11 - 키웨스트(Key West)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 요새와 해변

12-키웨스트(Key West) 일몰(Sunset)

13-키웨스트(Key West) 듀에또 피자에서 피자와 젤라또

14-키웨스트(Key West) 바다를 즐기다 퓨리 울티메이트(Fury Ultimate)

15-키웨스트(Key West),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 바닷가 레스토랑 코모도어(Commodore)

16-키웨스트(Key West) 항구풍경

17-키웨스트(Key West) 항구의 새우파는 집, Fisherman's Fish and Shrimp 

18-키웨스트(Key West) 알론조의 오이스터 바 (Alonzo's Oyster Bar)에서 실패한 점심

19-키웨스트(Key West) 더 리치 왈도프 아스트리아 (The Reach Waldorf Astoria) 리조트

20-키웨스트(Key West) 최고의 레스토랑 왈도프 아스트리아의 스펜서 (Spencer's by the Sea)

21-키웨스트(Key West) 거리풍경과 예술품

22-키웨스트(Key West) 몇몇 달다구리와 젤라또들

23-키웨스트(Key West) 이튼 시푸드마켓 (Eaton Street Seafood Market)

23-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돌아가는 길에도 브루터스(Brutus)에서 점심

24-키웨스트(Key West)에서 마이애미(Miami)로, 공원에서 쉬어가기

25-로버트 이즈 히어(Robert is Here)

26-마이애미(Miami), 오션 드라이브와 에스파뇰라 웨이

27-마이애미(Miami), 사우스 비치 산책

28-마이애미(Miami) 스타 아일랜드 구경

29-마이애미의 가로수길 링컨로드 구경하기

30-마이애미(Miami), 올라(Ola) 레스토랑, 사우스 비치 밤산책

31-마이애미(Miami),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1/2

32-마이애미 비스카야 뮤지엄(Vizcaya Museum) 2/2

3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수영

34-마이애미(Miami), 명품의 천국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35-마이애미(Miami), Visa-O1 피자

36-마이애미(Miami), 젤라또를 먹어보자

37-마이애미,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38-마이애미(Miami), 유로파 카페

39-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1/5

40-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2/5

41-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3/5

42-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4/5

43-팜비치(Palm Beach), 플래글러 뮤지엄(Flagler Museum) 5/5

44-마이애미에서 올랜도로, Food Shack에서 저녁

45-올랜도로 돌아오다

46-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1/3

47-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2/3

48-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3/3

49-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1/6

50-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2/6 - 해리포터 다이아곤 앨리

51-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3/6 해리포터 킹즈크로스 기차역

52-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4/6 해리포터 호그와트

53-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5/6 쥬라기 공원

54-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6/6 툰 라군과 마블 코믹스

55-올랜도, 브롱크스 피자 (Bronx Pizza)

56-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에서 새해맞이

57-서울로 오는 길, 하늘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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