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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음날, 이제 키 웨스트를 떠나 마이애미로 갑니다. 푹 쉬고 잘 놀았지만 더 놀고 싶어도 떠나야할 때가 있는 거지요. 쿠반 커피퀸에 들려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바로 떠나려다, 갑작스런 충동으로 이튼 스트리트 시푸드 마켓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사실 여긴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상 기회가 없어 못가본 곳이었거든요.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냥 가면 좀 미련이 남을 듯 해서요.


마커에서 한 블럭 정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더군요.


외관은 시푸드 마켓이 아니라 무슨 과자점같습니다. 핑크색이라니. 지금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가게 입구고, 왼쪽에 그늘에 있는 창문안으로 들여다 보면 조리실이 보입니다. 주문하고 요리는 저 창문으로 받아가는 구조입니다.

내부에 별도 자리가 없는 가게입니다. 외야에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어느 가족이 차지하고 음식을 즐기고 있더군요. 어린 꼬마애가 갑자기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놀러온 닭을 쫓아가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그 포크로는 어찌할 수 없는 쌈닭인데요.


내부는 간결합니다. 진열한 상품이 좀 있고, 안은 텅텅 빈 심플한 구조. 앉을 자리는 없습니다. 여기에 의자만 좀 가져다 두면 브루터스 시푸드가 되는건데 투고(To Go)위주의 매장이라 그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랬을 뿐이고 오후에는 손님으로 붐빈다고 하네요. 


해물 많이 먹고 오래살자! 이 업소의 구호인가 봅니다.

밖은 핑크로 좀 이쁘게 꾸며 둔 것 같은데 내부는 썰렁 하네요. 


해산물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상당히 다채롭게 파는 것 같지만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스톤 크랩 집게발, 핑크 새우, 가시 랍스터 꼬릿살, 키웨스트 3대 갑각류 먹거리들이죠. 기분 탓인가? 집게발이 브루터스보다 커보이네요. Jumbo 사이즈는 1파운드당 다리 세개, 가장 큰 Clossal는 1파운드 당 집게 1개 혹은 2개인 놈을 가리킵니다. 뭐 다리하나하나 재어서 분류하지는 않을테고 감으로 분류할테니 어디나 크기는 비슷하겠죠.


점보 사이즈 집게발. 하악하악~


굴도 팝니다만 플로리다키는 굴 양식이 발달하지 않아서 씨알 좋은 굴을 파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굴은 포기하고 다른 조개나 먹을 예정입니다.


참 맛있어 보이는 조개 관자, 그 위에는 그루퍼의 볼살을 팔고 있네요. 서양인이 그루퍼 처럼 넙적한 생선을 발라내는 걸 보면 몸통에서 살을 잘라내고 볼살만 분리하고 나머지 서더리, 머리는 전부 버리지요. 연어는 이 고장에서 나는 놈이 아니니 여기까지 와서 쳐다볼 필요 없고, 크랩 케이크와 눈다랑어 살은 맛있어 보입니다. 지방이 있는 쪽은 아마 회로 팔리고 등살(아까미) 쪽이 주로 팔리는 듯 싶네요.


몇가지 과일과 애채들도 팝니다. 키 라임도 있네요. 동남아나 멕시코에서 흔히 보는 라임에 비해 씨알이 좀 작습니다.


키라임 파이. 그냥 저냥 먹을만한 음식이지 뭔가 대단한 음식은 아닙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맛은 보았지만 블로그 글에는 포함시키지도 않았네요.


몇가지 와인과 맥주를 파네요. 산티아고보데가에서 우아한 향이 멋졌던 Tank 7 에일 병맥도 있습니다.


매장안에서 술먹지 말라는 경고문. 술을 사더라도 가게 밖으로 가서 먹어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가게가 아닌 판매만 할 수 있는 가게로 허가 받은 거겠죠.


조리실은 매장 을 나가면 문 밖에 있습니다.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니 열심히 뭔가 만들어지고 있군요


장사가 잘되는지 그릴을 최신형으로 교체하려는 듯. 아직 설치안된 그릴이 마당에서 대기중입니다.


동네 골목의 흔한 풍경


나름 유명한 곳이라 계속 손님들이 옵니다. 


제가 구매한 피시 샌드위치. 먹기 쉽게 반으로 잘라줍니다. 양이 제법 되네요. 


한마디로 끝내줬던 피시 샌드위치. 먹어본 것 중 최고 였습니다. 플로리다 와서 피시 샌드위치를 먹어보는 게 두번째-_-여서 최고라는 말이 민망스럽긴 하지만 이런 맛을 내긴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두툼한 생선살이 어찌나 맛있던지. 다음에 가면 아침마다 여기 들려서 아침을 먹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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