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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이름을 처음 들은건 2014년, [뉴스페퍼민트에서 소개한 어느 번역글]에서 였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한 무소속,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상원의원이라는 데 놀랐고 그의 철학과 의정활동 경력에 마음이 끌려 '이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재미있겠다.'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힐러리가 다음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이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걸 보고 멀리서 응원 중입니다. 이런 것도 인생의 묘미겠죠.


* Why do you think the younglings like you?
youngling: 미숙한 사람, 젊은이, 초심자
왜 젊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요? 라는 단순한 질문인데 스티븐은 왜 youngling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요? 그냥 young people이라는 단어를 써도 충분했을텐데요. youngling은 not mature 즉 어설픈, 풋나기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삐딱한 각도에서 둘러본다면 당신을 좋아하는 건 풋나기들이야. 라는 비하 의미도 될 수 있죠. 

* By definition, young people are idealistic.
샌더스는 위의 질문에 굉장히 현명하게 대응합니다. 단순히 이유만 대답하지 않고, 먼저 'young people'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지요. '이상을 쫓는 사람들'이라구요. 단지 자신의 지지자들이 젊기 때문에 자신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높은 이상이 있기 때문에 내 뜻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줍니다. 토크쇼란 TV광고에서 수백만 달러를 써도 얻기 어려운 청중들을 공짜로 만나는 자리이고 이런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건 정말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거겠죠. 

* Why can't we make public colleges and universities tuition free? Why not?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죠. 왜 공립 대학교의 수업료를 무료로 하지 못하지? Why not. 한국에도 이런 질문을 많이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정치인이 많으면 좋겠지만... 빨갱이로 몰리겠죠.ㅠㅠ


* How does it happen that, with all of this technology and productivity in our economy, they are likely to have a lower standard of living than their parents, while almost all income and wealth is going to the top 1%. 
How does it happen that... : that ~이하의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라는 문장이죠. 
with all of this tech and productivity in our economy: 미국의 (높은) 기술과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be likely to have a lower standard of living than ~: 그들의 부모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다. be likely to ~ ~하기 쉽다. ~하는 경향이 크다. 
almost all income and wealth is going to ~ 거의 모든 소득과 부가 탑 1%가 차지하기 때문에. 
이 문장을 Top 1%를 주어로 해서 Top 1 % take almost all income and wealth.로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예를 들어

"미국의 높은 생산성과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 엄청 발전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부모세대보다 생활수준이 낮아요. (이런 생산성 향상과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부가 top 1%에게 가고 있죠."

"미국의 높은 생산성과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 엄청 발전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부모세대보다 생활수준이 낮아요. 왜? 탑 1%가 모든 부를 독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두 표현 중에 버니 샌더스는 위의 표현을 선택한 거죠. 왜 일까요? 특정 계층이 '잘못이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건 역공을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정치인의 대화법이죠. 탑 1%가 모든 소득을 가지고 갑니다. 그들이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더 많은 걸 만들어 냈고... 라는 식의 반론을 받을 수 있죠. 그런 반론을 받지 않으려면? 현재 상황이 잘 못되어 있다고만 설명하는 겁니다. 현명한 방법이죠. 

* They are not dumb, and they are saying "Hey, we want a fair shake as well."
fair shake: 공평한 기회, 공정한 조치, 정당한 거래
사회주의자라면 사실 여기서 'justice of distribution'같은 단어를 써야 더 맞겠죠. 공정한 분배.
하지만 위의 문장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분배란 말보다는 공평한 기회가 더 미국인에게 먹히고 반론의 여지가 없도록 만듭니다. 버니는 사회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사회주의자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대화중에 나오지만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가 '건강보험을 공공화'하는게 아니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 8년간 싸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미국 유권자는 어쨌든 공공화 = 개인 선택 자유의 침해 라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유권자를 상대로 표를 달라고 하면서 공평 분배를 이야기하면 먹힐까요? 그래서 버니는 공평한 기회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 I think those are a couple of reasons they're gravitating to our.
gravitate to ~: ~에 자연히 끌리다. (중력에 끌리듯 자연적으로 끌린다는 뉘앙스)
유권자가 버니(우리측의 주장)에게 끌리는 건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의미죠. 

* Because the top 1% has a lot of influence with the government and they are not just gonna give it up.
영어를 듣다보면 with같이 전치사가 안들릴 때가 많습니다. 여기 with the 이러면 th발음이 합쳐지니 잘 안들리죠.
influence라고 하면 on만 떠오르기 때문에 더욱 더 안들리는데요, 
influence with (over) ~ 조직, 세력: ~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 정도의 의미입니다. 즉 1%는 정부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 영향력을 포기 하지 않을거라는 거죠.

* They will fight you tooth and nail.
tooth and nail: 전력을 다하여, 필사적으로. 처음 듣는 숙어입니다. 

* I'll tell me how I know. "I'm in the top 1%."
스티븐은 쇼 호스트니, 이런 식으로 종종 관객에게 재미를 주어야죠. 물론 그가 1%인건 사실입니다만

* And (as a) matter of fact, the hell with that, the top 1 percent parks my car! I'm way higher than that. Those guys and girls are gonna fight you very hard. Why do you think you can make this change?
이 대화에서 가장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었는데... 
as a matter of face: 엄청 빨리 말해서 잘 안들리구요-_-;
the hell with that : the hell with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여기서 that은 top 1%입니다. 스티븐의 조크인데요, 1%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처음에는 park my car 가 무슨 특별한 숙어인가 해서 한참 뒤져봤습니다. 이게 동양 속담의 '말고삐를 잡아준다.' 뭐 이런 것처럼 부하가 되다. 섬기다. 그런 의미가 있는 듯 해요. 내 차를 주차시켜준다. 라는 의미 그대로 입니다. 즉 1%가 내 차를 주차시키니까 스티븐은 1% 중에서도 최상위라는 거죠.
그리고 I'm way higher than that. 여기서 that이 1%입니다. 
A be way higher than B: A가 B보다 높다. 잘낫다. 뭐 그런 의미죠. 스티븐의 조크는 결국 탑 1%는 사실 내 차나 주차시키는 놈들이지. 난 그보다 더 윗 계열의 사람이라구. 정도로 조크를 뿌리고 있습니다.

* The polls show that there are a lot of people in New Hampshire who up to the last minute hadn't make up their mind between you or Donald Trump. 
up to the last min: 마지막 순간까지
make up one's mind between you and Trump: 샌더스와 트럼프 사이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을 못하는... 
스티븐의 질문은 민주당 정통파, 공화당 정통파가 보기에는 니들은 아웃사이더고 거기서 거기다.라고 묻고 있는 겁니다. 그 증거로 많은 유권자들이 너와 트럼프 중 누굴찍을까 고민했다고 말하는 거죠. 허허... 그래 정통파 잘 났다. 

* There are people who are trying to choose you and Trump. Why would that be? You don't seem like two sides of the same coin.
Why would that be = Why would that happen.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 I think a lot of Donald Trump's supporters are angry. People who are working longer hours for lower wages. They're people who are really worried about what's going to happen to their kids.
샌더스가 만만한, 단지 열정과 좋은 의도만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아닌게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게 미국정치의 진짜 수준이겠죠.
많은 통계에서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가 사실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고 그렇다면 여기서 '어떻게 그들을 트럼프가 아닌 버니 샌더스쪽으로 끌어 올까?'를 고민했겠죠. 그런데 여기서 대놓고 '그놈들이 멍청한 거에요. 어떻게 우리 둘을 헷갈리 수 있어요?'라고 하면 안되겠죠.
먼저 트럼프 지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본질을 말합니다. 그들은 미국 정치 현실에 화가 나 있는, 더 많이 일하고도 적은 임금을 받는, 그들의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에요. 라고요.
working longer hours for lower wages: 더 긴 시간을 일하지만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의미. 굉장히 간결한 표현입니다.

* But I think what they have done is responded to Trump's false message which suggests that if we keep Muslims out of this country or if we keep scapegoating Latinos or Mexicans that somehow our country becomes better.
본질을 지적한 다음에 트럼프와 자신을 세련되게 차별화 시킵니다. 무슬림, 멕시칸, 라티노를 쫒아내면 미국이 더 좋아진다는 잘못된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해서 (잘못된건 유권자가 아니라 트럼프인거죠.) 반응하는 것이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에게는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그리고 멕시칸/라티노들에게는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발언인거죠.
scapegoat: 희생양, ~을 희생시키다. 
keep A out of B: B에서 A를 배제하다. 여기서는scapegoat와 거의 유사한 뜻으로 쓰였습니다.

* You have a right to be angry when we are the only major country on earth that doesn't provide paid family and medical leave.
Paid Family Medical Leave는 일종의 유급 병가제도를 말하는 건데요, 미국은 유급 병가 따윈 없는 걸로 알고 있고 2002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부분 도입되다가 2015년부터 캘리포니아의 모든 회사에 적용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유급 병가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건 전체의 13% 근로자뿐이라고 하고요.... 한국은 몇 %나 실제로 유급 병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먼산)


* We have just gone through eight years of constant fighting over what was really not making health care public.
The insurance companies were all for it because everybody had to pay in.
위에서 말한 부분이죠. 오바마 케어가 헬스케어를 공공화하는 게 아니란 걸 말하기 위해 8년간 싸웠다고요.
have gone through 시간 of ~ :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 They'll be voting to repeal this until the moon falls into the pacific.
repeal ~: ~을 폐지하다. 
until the moon falls into the pacific: 관용어구는 아닌것 같구 비유법으로 해석해봤습니다. the moon은 바로 공공보험인거고, 태평양에 빠질 때 까지는 '자취를 감출 때 까지' 정도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즉, 법안을 만들더라도 그 법안이 무력화 되거나 폐지시킬려는 엄청난 반대에 직면할 거라는 이야기겠죠. 



* They're able to have prescription drugs cost substantially less than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there total costs per capita are much, much less than in our country.
cost per capita 정치인 연설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어려워서 이해 못할 사람도 있으니 안하는 게 좋을텐데 
per capita라는 건 라틴어에서 온 말입니다. 1인당 이라는 의미에요. 앞에 '처방전 약 값'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그 비용, 즉 한 사람당 쓰는 약 값이 미국보다 무척 싸다는 이야기입니다.
앞 문장에서는 비교구문으로 substantially less than, 두번째 문장에서는 much less than이 쓰였는데요 모두 less than 앞에 강조하는 수식 부사구를 덧 붙인 거죠. 즉 모두 동일한 의미로 쓰였습니다. 즉 뒤의 문장은 앞의 문장의 중복이고 어려운 말이 쓰였기 때문에 차라리 안 쓰는게 더 간결했을 것 같네요. 

* He says it doesn't scale up for us.
scale up이라고 하면 규모를 확대하다. 늘리다. 즉 유럽의 작은 나라는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제규모로는 그런 단일화된 보험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 Not to disagree with my good friend Bill O'reilly, but he's as usual wrong.
굉장히 유연하게 말하죠. "not to disagree with ~' 그의 말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is as usual wrong. 그는 보통 옳은 이야길 하지 않습니다. 앞/뒤 내용이 다른 듯한 이야기인데요, 약간의 조크를 섞어서 말하는 미국식 대화 방식입니다. 
참고로 Bill O'reilly는 미국의 TV 프로그램 호스트인데요, 정치적 이슈에 대한 방송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그의 커리어 포지션은 'Political Commentator (정치적 이슈 논평가)' 라고 합니다. 기술관련 책을 많이 출판하는 O'reilly 출판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냐구요? FOX News에서 방송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아시겠죠?

Most people think it's absurd that the pharmaceutical industry continues to rip us off, and one out of five Americans can't even afford the prescriptions their doctor write. 
absurd: 우스꽝스러운, 터무니 없는
rip ~ off: 목적어가 사물이면 ~을 훔치다. 사람이 들어가면 바가지를 씌우다. 여기서는 제약회사가 미국 사람들을 벗겨먹다. (바가지를 씌우다.)
can not (even) afford ~ : ~을 살 여유가 안되다. cannot afford to root 형태뿐만 아니라 바로 목적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처방전에 쓰여진 약을 살 여유가 없다는 의미죠.

* The question is "Do we have the ability to stand up to the private insurance companies and the drug companies?" 
stand up (against) + ~: 용기있게 맞서다. ~에 맞서서 궐기하다. 보통 against가 생략됩니다. against를 쓸 때는 보통 대상에 대해 공통적인 '저항감'이 있을 때 (테러리스트라든가) 쓰는 게 좋구요 제약회사를 악으로 몰거나 모두가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안 쓰는게 좋습니다.

I believe that when people are aroused, when they're organized, when they're prepared to stand up and fight back, Yes we can take on the drug companies and the insurance companies.
arouse ~: 느낌, 태도를 불러일으키다, 사람들을 각성시키다. 궐기 시키다. 후자의 뜻으로 쓰일 때는 수동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깨닫고 일어설 때 라는 의미죠. Sanders의 연설을 들으면 aroused, organized, stand up, fight back은 정말 많이 쓰이는 동사고 쓰이는 순서도 동일합니다. 점점 강한 동사를 써서 의미를 증폭 시키는 방법이고 간결하고 동일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take ~ on: 이라고 하면 누구를 고용하다. 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와 시합을 하다. 겨루다. 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조직되어 일어서면 대형 제약, 보험회사와 겨룰 수 있다. 라는 거죠. 역시 강력한 단어를 쓰지 않은 건데요 제약/보험회사를 적으로 보았으면 beat라는 단어를 쓰면 더 명료합니다만 모든 사람이 기업을 적으로 보는 게 아니고, 샌더스 역시 공산주의자라는 역공을 받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take on 정도의 뉘앙스로 마무리 합니다. 

* We've got to take a break to sell some products for some enormous corporations and then we'll be back with more Bernie Sanders.
've의 발음은 거의 들리지 않네요. 그냥 got to로 들립니다. 하지만 got to는 문법적으로 옳지 않으니 당연히 've 발음이 있는데 빨리 말하니 안들리는 거지요. 
여기서 We have got to take a break 와 We will take a break.. 와의 차이는 무얼까요?
저는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단어중 하나가 'Get'입니다. get 이 들어간 숙어가 참 많고 자주 쓰이는데 빠른 대화 도중에 get이 나오면 정확한 뉘앙스를 알기가 참 어렵거든요.
have got to root: ~해야 한다. ~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입니다. 즉 광고를 방송해야 하니까 쉬지 않으면 안된다는 뉘앙스입니다. 
take a break: 쉬다. 휴식시간을 가지다.


좋아하는 정치인이 출연한 거라 조금 자세히 해석해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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