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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의 입장료는 무료인데요, 들어갈 수 있는 입장객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무료이고 컬렉션이 좋은 미술관인데 시내 한 복판에 있고, 입장제한까지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하지요? 예. 한마디로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여행객이 들어가기가 참 곤란한 곳입니다. 여행 날짜가 결정되면 어느새 입장권은 다 예약이 끝나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니까요.


다행히 6월 11일부터, 신디 셔먼(Cindy Sherman)이라는 사진작가의 작품을 'Imitaion of Life'라는 이름으로 1층에서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전시회는 유료였고, 이 표를 사면 브로드의 다른 공간도 구경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뭐 솔직히 이런 사진전시회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표값도 싸지 않았지만 The Broad를 구경하려면 저에게는 이 표를 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던 거에요. 당연히 샀지요. (다행히 언제나 무료의 기회가 있는 양식있는 LA시민들은 이 표까지 사면서 들어오려고 하지는 않는지 표는 제법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입장하고 먼저 신디 셔먼의 전시회를 구경했습니다. 브로드 컬렉션 중에 127점, 중요한 다른 몇몇 작품은 빌려서 전시회를 구성했다고 해요.


솔직히 신디 셔먼은 1980년대 사진 예술 관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라고 하던데, 저는 더 브로드에서 그 이름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전 로버트 카파 이름이나 좀 들어본 평범한 중생이라 별로 말씀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한국식으로 요점만 짚어드리면 

1) MoMA와 The Broad에서 특별전을 가질 정도로 무진장 먹어주는 사진 작가 

2) 주요 소재: 자기 자신이 역사/매스미디어/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소비되거나 기대되어지는 여성상으로 분장하고 사진을 찍었다.

3) 주제: 여성의 몸을 기존 매체/남성들이 소비하던 모습이 진실이 아니라 이게 진실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함. 때로는 혐오감을 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보여주어, 소비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가진 존재로서 여성이 되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함 


라고 합니다. ...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냥 사진이나 보시고 넘어가시죠. 보통은 열심히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뭔가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좀 관심이 없는 분야라서 공부할 의욕이 별로 없네요. 도자기나 그림도 아니고.


전시실 모습. 그런데.. 이 사람 사진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독특해요. 잘 모르더라도 구경할 재미는 있었습니다. 뭐 3층에서 신문, 잡지에서 즐겨보던 작품들을 보는 순간 깡그리 잊어버렸지만


피카소를 청색시대 어쩌구 나누는 것처럼 이 작가는 몇년부터 몇년까지는 어느 소재에 집중해서 사진을 찍고... 그런 걸 잘 정리해 둔 사이트도 있더군요. 읽다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역사 속 인물로 분장한 자화상은 그녀의 주요 주제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뭔가 비틀리고 혐오감을 주는 듯 하지만,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이것이 여성의 진실한 모습이라고 (진짜?) 표현하려고 한 시기의 사진들이라고 합니다.


광대를 주제로 한 초상화는 2000년대 이후 작업물이며, 이때부터는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사교계 유명인사로 분장한 초상화 시리즈.


대략 인상적인 사진들만 몇 개 찍어보았습니다. 특별 전시회는 보통 사진촬영이 금지인 게 일반적인데 여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더군요. 물론 플래시 사용은 엄격히 금지합니다. 다음은 브로드 컬렉션의 정수를 전시해 둔 3층으로 가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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