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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마루카에서, 치요다 선을 타고 유시마 역으로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이지만 여기서 내리면, 우에노 공원을 거쳐 갈 수 있거든요. 


보시는 바와 같이 우에노 공원을 쭉 가로질러, 미술관에 갈 수 있습니다. 걸을 맛이 나는 길이죠. 유시마 역 부근에 아운(阿吽)이라고 발음되는 괜찮은 사천 탄탄면 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뭐 우동먹고 바로 또 먹을 수는 없죠. 


유시마 역에 내리자, 한국 비스므리한 아파트가 서 있네요. 일본에서 이런 아파트를 본 건 처음이라 멀찍이서 찍어보았습니다. 빨간십자가만 있으면 서울인데


조금 걸어가자 우에노 공원이 보입니다.


우에노 공원의 자랑이라는 시노바즈노이케(不忍池)의 연꽃들. 겨울이니 다 말라 비틀어진 연꽃만 있어서 뭔가 우울한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연못 옆으로 산책로는 잘 만들어졌더라구요. 


역시 공원 옆에는 고급 맨션이 있는 법. 계속 건물이 올라가고 있군요. 


심심해서 사진에 보이는 아파트 가격을 좀 찾아보니, 방 두 개, 실면적 22평, 22층에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이 약 12억입니다. 평당 5천만원이 넘네요. 강남 노른자위 값입니다. 하긴 누가봐도 살고 싶은 곳이니 여긴 비쌀 수 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한국부동산은 계속 오르고 도쿄는 안올랐다고 하지만, 도쿄 부동산이 서울보다 전반적으로 비싸겠죠. 


참고링크: https://www.nomu.com/mansion/id/RD630120/


연못 한가운데는 사당이 있습니다. 벤텐도(弁天堂)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칠복신 중 예능의 신 변재천(弁財天)과 재물의 신 대흑천(大黒天)을 모시는 곳입니다. 막부시대 만들어졌을 때는 호수 가운데 있어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돌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뭔가 을씨년스러운 시멘트 덩어리 건물. 우에노 공원 야외 공연장 스테이지입니다. 겨울에는 별로 공연이 없지만, 봄부터는 꽤 자주 열린다고 하네요. 


워낙 연꽃이 유명하니 연못 안에서 자라는 연꽃을 설명해주고 있군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참고가 안됩니다. 언제 연꽃 필 때 다시 와봐야겠어요.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으면 참 멋있을텐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그로테스크하죠?


바다와 가까운 동네니, 갈매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텃새가 심해서 비둘기같은 육상 새들이 오히려 자리잡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오키나와(?) 악기라고 설명하시면서 연신 무언가 연주하시던 거리의 악사분.


이제 벤텐도를 구경해 봅니다. 입구에 있는 데미즈야(手水舎). 사찰이나 신사 앞에 대개 있는 손을 씻는 곳입니다. 먼저 왼손, 오른손을 씻고 입을 행군후 국자를 씻어서 다시 놔두는 게 일반적인 사용법이라고 하네요. 



예술의 신, 변재천을 모시는 사당. 예술의 신이지만 풍요의 신이기도 하기에 (풍요해야 예술을 한다는 의미겠죠?) 재운 상승의 효험도 있다고 합니다. 돈과 인기를 얻기를 희망하는 연예인 지망생들도 많이 온다는 '소문'이 있다네요. 절 뒤에 6각형 지붕만 보이는 탑 이름이 벤텐도인데, 절 뒤로가면 탑도 볼 수 있고, 예술인들은 꼭 참배한다는 비파(일본악기) 모양 동상도 볼 수 있다는데 미술관 볼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칠복신 중 유일하게 여신이어서 그런지 인연을 맺어주는 효험도 있다고 합니다. 풍요, 예술, 결혼... 관장하고 있는 사업분야(?)가 여럿이어서 그런지 사당 참배객도 많고, 전면에 시주를 많이해야 달 수 있는 하얀색 등(提灯)이 주렁주렁 걸려있습니다.


참. 일본 토착화된 신을 모시고 있으나 다 불교에서 유래된 신이라... 벤텐도의 기본 기능(?)은 절입니다. 극락정토 왕생을 빌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사당이 둘인데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좀 작은 사당이 부귀영화를 관장한다는 신 대흑천을 모시는 곳입니다. 둘 다 재물과 연관이 있지만 이쪽은 좀 덜 유명한가봐요. 참배객이 매단 등이 수가 적지요?


절 주위로 다양한 비석들이 있는데 물고기, 새 모양의 비도 있다고 하네요. 위의 비는 '복어 공양비'입니다. 도쿄 복어요리협회인가 하는 협회에서 안심하고 복어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복어요리업체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세웠다고 하네요. 참고로 사진은 안찍었는데 어딘가 '자라협회(?)'에서 세운 자라 공양비, 요리사 협회에서 세운 '식칼' 공양비 뭐 그런 것도 있다고 합니다. 


안경비, 안경 협회에서 업계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 합니다. 모양은 옛날 막부의 장군이 쓰던 안경 모양이라고 하며 새겨진 이름은 업계 발전을 위해 공헌한 (=많이 기부하신 높은) 분들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입구에는 지장보살이 있네요. 뭐 절이니 있어도 이상하진 않죠. 


수학여행온 학생들인가요? 나이대는 맞는데 12월이라서 그건 아닐거 같지만.... 어쨌든, 저 계단을 올라가면, 


우에노 공원에서 유명한 '달의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뒤에 있는 절은 청수관음당, 키요미즈칸논도 (清水観音堂) 입니다. 교토의 유명한 절인 청수사(키요미즈데라, 清水寺)를 흉내내서 지어진 절이라고 합니다. 


달의 소나무는 당연히 자연산(?)은 아닙니다. 에도시절 분재 기술사가 조형으로 인공적으로 저런 모양을 만들어 참배객을 끌어들였고 이후 죽은 것을 현대 조경기술로 다시 모양을 잡은 것입니다. 소나무학대


부근에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이 유명하다는데 전 미술관에 흥미있지 그런건 관심없어서 패스했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1924년 왕이 영지를 하사하여 공원으로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역사가 오랜 공원답게 나무들도 크고 오래된 것들이 좀 있습니다. 

 

나무가 크고 높아서 산책길 분위기가 좋습니다. 


맨홀 뚜껑도 어쩐지 고전미가 있구요. 


국립서양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비쥐에 (Le Corbusier)의 설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미술관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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