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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에서 롯퐁기 힐로 이동했습니다. 


롯퐁기 힐스를 상징하는 모리타워입니다. 지상 54층, 238미터, 미드타운이 완성되기 전에는 이 빌딩이 일본 최고의 오피스 빌딩이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빌딩이 나오면, 옛날에 지은 빌딩은 시설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지만, 지금도 애플, 구글,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 여전히 잘 나가는 빌딩입니다. 롯퐁기힐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을 재개발해서 성공한 부동산 사업 모델같은 케이스라 한국에서도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리타워 정문. 그런데 모리 아트 뮤지엄, 도쿄 시티뷰는 이쪽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더군요. 이쪽은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문입니다. 


모리 빌딩 뒤쪽으로 가면 이렇게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입장권 가격이 꽤 비싼데 한국에서 미리 사가면 반이 좀 안되는 값으로 볼 수 있더군요. 단, 날짜를 미리 지정해야 한다고 하네요.


먼저 시티뷰부터 봅니다. 500엔을 더 내면 씨티덱으로 옥상에도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도시 야경에 관심이 크게 없어서요. 그냥 씨티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이태리 보석브랜드 불가리(BVLGARI)에서 뱀을 소재로 한 예술품 전시회를 하고 있네요. 


씨티뷰. 도쿄도청보다 남쪽이기 때문에 도쿄타워가 확실히 잘 보입니다. 


어느 작가가 찍은 사진인지는 모르겠는데, 화려한 뱀의 사진을 모아두었더군요. 


邬建安(Wu Jian'an), The White Snake hid immediately. 


중국에서 먹어주는 아티스트 우.지안.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목은 하얀 뱀인데 그림의 뱀은 무척이나 칼라칼라한데요? 이 그림이 위 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그린 그림으로 보이는데, 엄청 세밀한 노동집약적 그림입니다. 


종이를 왁스로 코팅하고 색을 입힌다음, 저 모양을 하나하나 잘라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크기도 엄청 큰 그림이라, 찍다보니 여러 장을 찍었네요. 멋집니다. 


Tenmyouya Hisashi, 궁수. 뭔가 일본만의 독특한 그림이네요. 문신을 가득한 야쿠자가 활을 쏘는 건지, 에도시대 영주가 쏘는 건지...


그림을 보면서 창을 통해서 씨티뷰도 봅니다. 


Lionel Esteve, 무제. 


여러가지 뱀 인형(?)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화려합니다. 얽혀있는 뱀들이 좀 불쌍하긴 하네요


뭐 누구건지 바로 알 수 있는 Keith Haring 그림입니다. 역시 제목은 없는 작품이에요. 


Niki de Saint Phalle, 자유의 나무


뱀으로 구성되었는데 자유의 나무라. 뭐 꼭대기에 자유 여신상이 있고 그걸 뱀이 받쳐준다고하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보는 순간 일본 오덕계가 만든 작품이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Motohiko Odani. New Born SP2라는 작품입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뱀들이 기묘하게 꼬여있습니다. 


고양이 머리의 뱀이라. Alexander Calder의 Le chat serpent입니다. 철판을 잘라서 만든 듯. 독특하긴 한데 이런 작품을 비싼 값을 주고 사고 싶지는 않네요. 역시 노동집약적 상품 최고.


Michael Velliquette의 Hypnotic serpent series. 위에서 본 우지안안의 작품과 개념이 비슷한데 노~오력이 부족한 그림입니다. 


Joana Vasconcelos라는 작가의 검은뱀, 흰뱀이라는 작품인데 뭔가 식탁을 삼키다 식탁보를 뒤집어쓴 뱀의 느낌입니다. 


Misaki Kawai의 Snake Beach라는 작품.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지만 해변에 갔다두면 벤치로 딱이겠네요. 해변보다는 놀이동산이 좋을 듯.


Kaneko Tomiyuki의 World Serpent. 


벽 한면을 다 차지할 정도의 큰 그림이었고 참으로 세밀하더군요. 


AR을 사용한 작품. 아이패드로 보여주던데 뱀이 전시실을 날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VR로 보여줬으면 더 좋았으려나요?


미술작품보다 또 야경을 봅니다. 


역시 불가리는 보석이지요. 








뭐 가격이 어마어마하겠죠? 


야경을 느긋이 보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후딱 둘러보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아트 뮤지움으로 이동합니다. 이날은 정말 바쁘게 움직였었네요. 


레안드로 애를리치, 대척점의 항구 (Leandro Erlich, Port of Reflections)


2017년 12월 모리 뮤지엄에서는 작가 레안드로 애를리치 특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본 작품이 일본에서도 보게되네요. 실내지만 마치 항구에서 배가 물위에 떠 있는 듯한 광경을 보게해주는 작품입니다. 2014년~2015년에 서울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었죠. 그때는 가로등도 있어서 훨씬 멋지게 전시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긴 답답하고 어두컴컴한 공간이라 별로네요. 


구름 같이 보이지만, 화이트 세라믹 잉크로 구름을 표시한 작품입니다. 구름이 프랑스 지도 같지 않나요? 역시 레안드로 애를리치의 구름(The Cloud)라는 구름입니다. 프랑스, 일본, 영국, 독일 모양의 구름들이 있더군요. 


교실이라는 작품입니다. 관람객이 아무렇게나 배치된 의자에 앉으면 유리로 막힌 저쪽 교실 공간 같은 위치에 관람객의 모습이 유령처럼 투영됩니다. 비슷한 작품으로 Pools라는 작품도 있었는데 그건 관객이 서 있으면 풀장 밑에 물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었지요. 이 작가는 무대장치와 거울, 유리를 통해서 뭔가 환상, 뇌의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뭔가 아파트 현관 유리로, 방문객을 바라보는 것 같은 효과를 주는데요... 왜 이게 작품이 되는걸까요?


이웃이라는 작품입니다. 창문으로 이웃의 사생활(?)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저쪽에서 보이는 장면은 비디오이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거지요.


이발소(헤어샵)라는 작품입니다. 약간의 트릭이 숨겨져있어요


이발소 한쪽의 거울은 거울이 아니라 그저 빈 공간이고, 반대쪽에 거울로 본다면 비춰졌을 모습이, 이쪽과 똑같은 하지만 좌우가 바뀐, 만들어져 있습니다. 관람하다가 처음에는 옛날 이발소를 꾸며둔건가? 하다가 이내 작가의 아이디어를 깨닫고 재미있어하지요. 


이번 모리 미술관 전시회 하이라이트였던 'Seeing and Believing'이라는 작품입니다. 한눈에 이해 되시죠? 아래 건물벽처럼 꾸며논 곳에서 떨어지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 위에 정말 빌딩에 매달린 것처럼 보여지는 작품입니다. 이런 현대 미술은 저희같은 일반인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최소한 작품이 크니 날로먹는다는 생각은 안들잖아요?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고, 그게 재미있다면 정말 베스트 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도 이런 걸 할 수 없을까요? 라지만.... 관객은 금방 싫증을 내죠. 이 작품이 재미있지만 하루종일 이것만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매일 하기도 싫어할거구요. 


옆에서 보면 이런 분위기입니다. 


쿠사마 야오이. 현대 미술계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작가 중 하나지요. 이런 도자기 콜라보도 했나보네요. 뭐.... 트레이드마크인 호박모양의 티팟이 있다면 좀 고민했을지 모르지만 이런 디자인이면 선뜻 손이 가기 어렵습니다. 이런 그림이 취향이신 분도 계시겠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림이 이런 데서 빠질리가 없지요. 


사스가 성진국. 아이들도 오는 공간일텐데 그림으로는 저런 작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팔리고 있습니다. 야한 작품이 아니라구요? 아뇨. 사진집도 있었는데 거의 누드 작품, 야한 작품도 많았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안올릴 뿐이지요. 


왼쪽그림은 한국에도 팬이 좀 있는 Yutanpo Shirane. 저런 아무렇지도 않은 무표정의 야한 여자캐릭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 작가 인스타를 찾아보시면 참 애들보기 민망한 그림이 많습니다만 이 사람 작품은 인기가 있을만합니다. 단순화시킨 그림이 옛날 미국 신문 카툰같은 느낌이 나는데 일본풍이란 말이죠. 오른 쪽 일러스트는 켄이치로 미즈노(Kenichiro Mizuno). 다양한 상업디자인에도 참가하는 작가인데 그렇게 맘에 들진 않네요.


아이 테라모토. 확실한 인물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 사람도 인스타그램을 하니 궁금하신 분은 함 뒤져보시길. 


타카시 무라카미, 더 브로드 미술관에도 이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었죠. 쿠사마 야오이처럼 잘 나가는 일본 아티스트입니다. 


이런 그림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나세요. 바로 이전 우에노 미술관에서 본 '고흐전'에서 고흐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이 느꼈을 이국적인 느낌이 나지 않나요? 그로부터 100년이 지났는데 일본 미술은 여전히 다른 나라와는 구별되는 (그렇게 서구화 되었음에도) 독특함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참 재미있네요. 


모리 미술관을 나오니 이제 완전히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이때가 8시쯤. 식당은 8시 30분에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이제 걸음을 재촉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롯퐁기 힐 주변 일루미네이션도 괜찮네요. 일루미네이션 나무 위쪽으로 도쿄타워가 보입니다. 화려한 풍경이네요. 


자.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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