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 네번째 날, 첼시마켓 쪽을 들러보기로 하고 느즈막하게 호텔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커피를 고파하시는 동행분을 위해 동부지역에서 평가가 좋은 커피 로스터리, 라 콜롬베(La Colombe)를 들리기로 했지요. 첼시마켓에는 블루보틀도 있습니다만 안가본 곳을 가보는 게 여행의 묘미지요. 


첼시마켓에는 La Colombe가 없었기 때문에, 가급적 가장 가까운 지점을 선택했는데 28번가역에서 내려서, 1.3km 정도 걸어야하더군요. 그런데 28번가에 내려보니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학생들이 벽화를 그려놓아 감상하면서 재미지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흠... 지나고보니, 전 벽화를 정말 대충 찍고 지나갔네요. 하나하나 보면 재미있는 그림이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데 사진은 '그냥 거기 벽화가 있었다.'레벨로 찍어두어서 아쉽습니다. 


이쪽도 고층건물이 새롭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설붐이라는게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어느 동네로 가도 뭔가 고치고, 올리고 있는 광경이 흔히 보이니까요.


건설 고용되는 인력은 대략 720만명 수준,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의 770만명의 고용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도대체 얼마나 더 대단했다는걸까요?


첼시 지역에 새로운 부흥을 가져다 준 하이라인 파크입니다. 저 건물 사이에 나무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철교같은 게 하이라인 파크의 일부죠. 박원순 시장이 이 도로를 보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착안했다고 하는데, 열심이고 성실하신데 센스는 없으신 분이라 좀 많이 잘못 베낀 것 같습니다.  


첼시는 벽돌 건물이 많은 오래된 지역입니다. 하이라인 파크와 각종 개발로 한창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곳인데 그 중에서도 이 건물은 상당히 이질적이네요. 누구 디자인인지 아시겠나요? DDP를 설계했고, 얼마전 작고한 자하 하디드의 작품입니다. 무슨 건물이냐고요? 비싼 아파트에요. 부근에 있는 돈많은 증권투자자나 페북, 구글의 몸값높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게 아닐까 합니다.


방 네개짜리 아파트인데 제일 싼게 140억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해보시길. 전 요란한 집 싫어해서 안사려구요.


라 콜롬베 커피 로스터, 미국 제 3세대 커피샵 중 하나입니다. 1994년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했고, 미국 주요도시에 지점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스텀프타운, 인텔리젠시아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죠. 참고로 제 3세대 커피샵이란 "농장으로부터 공급되는 원두, 각 생두의 독특한 특징을 끌어내는 로스팅"을 하는 커피샵을 말합니다. 


근데 왜 경찰자가 여기있는거죠? 미드를 하도 봐서 그런가? 저렇게 서있으면 저 건물안에 흉악범이나 살인사건이 발생해 있는 거 같은 생각이 들고 그렇습니다. 


매장에 도착했습니다. 인테리어는 요란하지 않고 그렇게 넓지 않은 편. 스타벅스 처럼 손님이 머물다가기 보다는 투-고 위주로 영업하는 듯 합니다. 


앉을 자리도 별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없었지만요. 첼시 중에서도 약간 외진 위치가 영향을 준 듯 하네요.


바리스타 분인듯,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요즘은 저런 미소를 보면 '감정노동'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제가 많이 삐뚤어진걸까요?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 마르조꼬(La marzocco), 2005년 출시된 GB5 3 Group 모델입니다. GB는 회사의 명예회장 피에르 밤비의 아내 지오반니 밤비의 이름을 축약한 것이라고 하네요. 


맥주처럼 탭에서 커피를 뽑아 팔기도 하나봅니다. 드래프트 라떼? 드래프트 블랙. 캔 커피 형태로로 팔고 있더군요. 바쁜 현대인들이 사무실에서도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를 쉽게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은데요? 


곁들임먹거리로 몇 종류의 빵이 있습니다. 소호에 있는 Ceci Cela의 빵이라고 하네요. 어차피 미국 빵. 굳이 먹을 필욘 없겠지요. 곧 밥먹으러 가야하기도 하고. 


동행분만 마시고, 전 커피를 안마시기에 커피 사진이 없네요. 동행분 입맛에는 무척 잘 맞는 커피였다고 합니다. 블루보틀, 인텔리젠시아보다 더 괜찮았다고 하네요. 


뭐 그러든지 말든지 커피 한잔을 들고, 예약 시간에 늦지 않게 델 포스토로 이동합니다. 커피숍에서 1,200미터 정도, 15분은 걸리는 곳에 있는데 이미 예약 시간이 가까워서 빨리빨리 걸었습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최근 미드에도 자주 등장하는 델 포스토. 과연 어떤 레벨의 음식을 보여줄까요?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