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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갈 때는 미술관을 안들릴 수가 없습니다. GDP 규모가 큰 나라는 약탈이든, 무역이든 오랜 기간 부를 축적해서 막대한 양의 미술품을 가지고 있는 법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근대화가 된지 오래지 않아서 미술품을 별로 쌓아두지 못했지요. 일제 침략하에서 많은 미술이 무법천지로 반출되기도 했고요. 


이번에 열리는 전시는 미켈란젤로와 이상적인 신체.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메인인 것처럼 써있지만, 전세계에서 40개 밖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작품을 한데 모은다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비드나 피에타를 빌려줄리도 만무하구요. 또, 오래된 석상의 경우는 손실 위험이 커서 빌려주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때문에 전시회 이름에 걸맞지 않게 거의 대부분 작품이 관련 스케치나 다른 시대의 작가 작품이었고,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단 2개, 하나는 파편을 모아 복각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나마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9개월 만의 방문이네요. 이전 방문기는 [여기]입니다. 


정원에도 다양한 작품이 있는데,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스킵하고 넘어갈까 하다가 이번엔 좀 간략하게라도 둘러보았습니다. 브루델의 활쏘는 헤라클레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차 마시는 카페 입구에 있었는데 지금도 그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로댕, 생각하는 사람. 


삼성에서도 가지고 있는 '지옥의 문'입니다. 


칼레의 시민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시민을 대표에서 처형을 받기 위해 나선 귀족, 고위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지만 진짜 일어난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12번째 에디션이 호암 미술관 수장고 어딘가 잠들어 있습니다. 빨리 다시 공개해주면 좋을텐데요. 팔아먹었나?


라오콘 군상.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던 작품입니다. 물론 바티칸에 있는 라오콘은 아니죠. 미켈란젤로가 '바티칸의 라오콘'을 보고 예술의 기적이라 부르며 극찬했다고 하던데, 그걸 바티칸에서 빌려줄리가 없지요. 이 작품은 빈센조 데 로시(Vincenzo De' Rossi)의 작품이라고 하며, 1584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소장품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딘가 부자집에서 가지고 있는 걸 빌려온거겠지요. 


입체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뭐.... 바티칸의 걸 빌려올 수 없다면 피렌체 우피치의 복제품이라도 빌려왔음 좋을텐데, 어려웠나 봅니다. (나라도 안빌려 줌) 그래서 감흥이 좀 덜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서양 미술관 상설전을 다시 관람합니다. 인상적인 기둥들, 창으로 들어오는 빛들은 여전하네요.


완만한 경사로를 걸으며 찍은 사진들. 여기 공간은 아무리 봐도 미술관으로 활용이 어렵습니다. 올때마다 전 뭔가 어색해요. 다른 미술관 입구 쪽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부족함이 많은 공간입니다. 르선생(르 코르뷔지에)이 미술관 설계는 역시 못하시는게 맞나봐요. 


잘생긴 헥토르를 다시 만납니다. 그야말로 미청년.


성모. 좋긴 한데 역시 신비로운 분위기는 플로리다 링링 미술관의 작품이 뛰어나네요.


저번에 못본 그림 같네요. 쿠르베, 덫에 걸린 여우.


쿠르베, 파도


마네, Monsieur Brun의 초상


마네, 꽃속의 소년


발레 변태 작가 드가의 '무대 옆에 세 무용수', 신규로 비싼 그림을 잘도 사들이네요. 좀 부러웠습니다.


드 라 파누즈 자작부인의 초상. 푸근한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찍어 보았네요


모네. 아이리스. 갑자기 반 고흐의 아이리스가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네요.


한 번 본 그림들이 많아서 짧게 짧게 흩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미켈란젤로 전시회가 볼 게 없어서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우에노의 다른 박물관도 들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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