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에 오기전만 해도, 나는 MBA가 career change를 위한 관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예가 없지도 않았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나의 목표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i) 미국에서 현지 취업을 하고 싶음.
ii) 가능한 뽀대나는-0- 직장이어야 함.

한.심.하.다.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는데 어쨌든 목표는 그랬다. 이런 job이라면 Finance와 Consulting이 아무래도 MBA 직업 중의 꽃인 법, 문제는... Finance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Finance로 옮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 노력할 시간에 어느새 IT 관련 기사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야 만다.

원래 목적은 Finance를 해서, IB같은 데서 일 좀 하다가, Venture Capitalist가 되는 것이었으나, 현재 job market에서 나의 가치를 보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관심있는 Marketing, corporate strategy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 데 집어 넣으면 Interview 초청도 못받는다. (Marketing으로 나에게 인비를 준것은 Microsoft가 유일했는데,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지원자를 전부 인터뷰했기 때문이다.-_-)

이 동네 한국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현지 job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건 속칭 M7이라도 현지 취업을 원한다면 마찬가지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i) 영어가 안된다. --> 시민권, 영주권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분명히 길은 존재한다. 금융기관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Intern은 열심히 뽑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가 안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미국에서 굴러먹기만 하면 늘거 같았던 영어가.... 느는 속도가 더디다. (동기들 자녀들은 무지 빨리 배우던데 역시 우린-_- 너무 나이를 먹었나보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한국에서 job을 가지고 싶은 연변 출신의 조선 동포인데, 머리에 든 게 아무리 많다고 해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습니다.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배달은 뛰지 못하는 음식점 종업원 정도일까요?-_-;;;

아니에요. 저는 영어가 안되도 미국 기업에서 거절할 수 없는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사람이에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래를 참고하시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겨보는 만화, 김규삼씨의 '사립 정글고등학교' 중에서...)



ii) 직장 경력이 Finance와 무관하다.
어느 job을 막론하고 관심이 있는 건 전 직장경력이다.
따라서 IB에서 직업을 잡더라도 대부분은 전 직장경력을 살려서 선택해야 한다.
일례로 현지 hedge fund에서 intern을 잡은 동기의 경우는, 한국 주식을 오래 담당한 증권 analyst였고,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업무에 필요해서 면접 후 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한 IT 분야에 오래 일했던 지원자는 IT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job에 지원하는 것이 더 승률이 높다.

iii) 현지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얼마전 JP Morgan 인터뷰 전날, reception에 갔을 때 사람들이 Football하는 이야기에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나를 경험 했다. 문화란게 단지 그나라 사람들 음식 먹고 대화가 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얘네들이 스포츠 같은 공통 화제를 이야기하고, 이 나라 가수들 이야기할 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경험을 더 해야한다.

iv) 특별한 기술이 없다.
MBA는 무슨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 경영에 대해서 좀 더 배우는 것일 뿐이지 변리사나 회계사 같은 자격이 아니다. 따라서 말이 좀 안되는 한국 학생이라도 MPA (회계 전공)의 경우는 job을 잡기가 비교적 쉽지만 MBA는 특별한 기술직이 아니므로 굳이 말 잘하고 대화 통하는 백인애들을 내비두고 우리를 뽑는 미친짓을 할 이유가 없다.

인도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승승장구하고, 학교에서도 많이 받아들이는 것은 간단하다. 일단 인도 애들은 영어가 되고 (발음은 좀 괴이한 경우도 있음), 기술직으로 혹은 다른 전문직으로 미국에 와서 5~6년간 일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검증을 받은 애들이다. 영주권 있지, 영어 되지, 수리 능력되지, MBA되지. 기업에서도 인도인은 환영 받는 편이다.
 
한국인은? 사교성 부족하지-_- (영어가 안되니 사교는-_- 담을 쌓고 살지요.), 영어 못하지. 수리능력은 밝은 거 같은데 그게 뭐? 외국 기업 경험 부족하지. 인도, 중국, 일본 처럼 시장이 확실히 크기를 하나. 현지에서 별로 인기를 끌 요소가 없다.

지금까지 대략 35개 기업을 지원해서 인비를 받은 건 5건, 그중 2건은 이미 Ding Letter를 받았다. 다행히 금융기관이었고, Interview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준비를 좀 더 할 수 있었다.

Microsoft와의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미처 모르는 Microsoft의 제품 및 관련 이야기까지 해줄 수 있을 정도였지만-_-, Marketing job이고 40여명에 가까운 지원자중 1명만 뽑는다고 한다.-_-;;; 잘 한 것 같지만 Marketing 경력이 떠르르한 백인들을 제치고 내가 될 거 같지는 않다.

앞으로 남은 것은 두-세개 정도인데, Dell과 Apple이다. 인비를 받을 수 있었던 건-_- 순전히 백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Operation 관련 직종이기 때문이다. (가보면 한국-중국-인도 애들만 있고 백인은 없음, Apple은 경쟁이 심했는데-_-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자신의 희망은 Marketing이지만, 이동네에 정말 남는 게 목표라면 '남들에게 인기가 없는 직업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씁쓸한 맘 가득한 건 어쩔 수 없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