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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o에서 돌아와서, San Jose의 시내 Fahrenheit라는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사실 미국에 도착한지 좀 되었어도 '코스요리'란건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학생에 솔로가 뭐하러 코스를 먹으러 가겠어요?-_-)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자리였다. 물론, 미국에 왔으면 먹는 것보다 맥주를 마시며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이 놈의 식탐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음식에 먼저 관심이 가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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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Jose 시내에 있는 Fahrenheit라는 식당 겸 Bar였다. 명성이 떠르르한 고급식당은 아니지만, 식도락 여행이 아니니 그런 것에 마음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지만...) 한국 식당이 그런 것처럼 미국 식당이란 것도, 특별하게 일식집이 아니라면 거의 다 구조는 비슷하다. 대부분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음식뿐만 아니라, Drink 판매를 겸하고 있다. (Alcohol이 들어간 음료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standing 공간 (의자와 작은 table이 있지요.), 거기에 sports 중계를 보기 위한 TV가 있고, 다른 쪽에는 4인용 table이 있다. 한쪽 구석에는 당구나 다른 게임 같은 걸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써 놓고 보니, 한국에서 이런 컨섭의 식당이 이미 여럿인거 같은데, 물건너 와서 그런지 확실히 달라보이기는 한다. (아마도 손님이 동양인이 아니고 서양인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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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주르르 자리에 앉는다. 식당 전체를 전세 낸 것은 아니지만 한쪽 구석은 전부 우리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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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잠깐 보면, 전채 - Entrees는 3가지 중 택 1, Dessert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한 코스 요리인 셈이지만, 이게 어디인가. 물론 공짜는 아니다. 3일 동안의 버스비와 만찬 비용으로 $100정도의 비용을 따로 받았는데, 샌프란시스코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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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음식은 '다문화'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샌프란의 차이나 타운이야 워낙 유명하고, 일본 요리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미식으로 취급받는 건 여기도 한가지다. 거기에 인도 쪽 기술자들이 IT 분야에 계속 유입되면서 인도 요리도 점점 환영 받고 있는 것 같다.

위의 음식은 인도 음식인 사모사의 변형 풍이랄까?  튀긴 만두 형태에 안에는 감자가 가득 들어 있는 것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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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어두운데다 사진 실력도 좋지 않아서... 그림자가 지게 찍었다. 내부를 갈라 보았는데 역시 감자로 꽉 차 있다. 오리지날 사모사에는 향신료가 들어가는 데, 이건 향신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게 미국 풍(한국풍이라고 해도 맞음) 변형 사모사랄 수 있겠다.

지쳐있었던 터라 뜨거움을 즐기며 맛있게 먹었던 요리. 예전에 경주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지쳤을 때 황남빵을 먹고 기운이 팍팍 솟았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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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전채, 닭고기 꼬치 구이에 참치 + 아보카도 소스.

미국에서 아보카도 소스는 (멕시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쓰임이 많다. 심지어 미국에서 5년째 살고 있는 내 룸메이트도 샐러드에는 꼬박 아보카도를 넣으려 한다.

캘리포니안 롤에서 참치 대용으로 많이 쓴다는데 참치 아까미와 아보카도라... 재미있는 조합이었고 맛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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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메인 요리 옵션중에 고른 소고기.. 어쩌고 요리.
구운 야채도 괜찮았고, 와인에 졸인 소고기도 괜찮았다. 간장맛이 좀 나는 것도 맘에 들었다. 맛의 달인에서 간장 + 와인 소스 이야기가 잠시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비슷한 맛이 아니었을까? 다른 두 가지에 비해 훨씬 좋은 평을 받았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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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얼마 만에 보는 제대로 된 모양의 케이크냐.
하지만, 맛은 여전히 프렌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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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후, 뭔가 아쉬움을 느낀 한국 학생들끼리 2차를 가기로 했다.
"이 동네는 치안이 위험하다는 데 밤에 우리끼리 돌아다녀도 될까?"
라는 (제가 좀 겁이 많습니다-_-) 우려를 표현해 보았지만, 가볍게 무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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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인적 없는 골목. 하지만 산 호세는 샌프란시스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IT 기업이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서 샌프란에 비해 치안도 훨씬 안정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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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sa Bar였는데, 음악은 크게 나왔지만 손님이 하나도 없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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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대중 교통편이 발달 된 도시다. San Jose도 마찬가지인데, 도시 곳곳에 전차(?)가 꽤 늦게까지 운행한다. 물론 심야까지 놀고 전차를 이용해서 집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해 보있다. (노선도 한 정되어 있고 심야까지 하는 것 같지는 않다.)

Austin도 자세히 살펴보면 버스 노선은 꽤 발달 되어 있다. 하지만 차 없이는 살기 힘든건, 주요 공공장소에 가는 노선이 없는 게 아니라 Grocery나 간단한 생필품을 사러가는 데 차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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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라면집같은 곳이 없나 찾아봤지만, (어쩐지 있을 거 같아서) 그런 곳은 찾지 못하고 결국 평범한 미국식 Bar에서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수다의 내용은...

미국에서 우리를 고용할 기업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오기 전에 알고 있었지만, Cisco, HP, IBM같은 굴지의 기업조차 International Student를 고용하지 않았다. (open된 job은 R&D뿐...)

한국기업에서 고용할 때 '해외 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자'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Visa sponsor가 필요 없는 이'를 우선 고용한다. 많은 경우, J-1, F-1 Visa를 가진 우리들에게는 지원자격 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리 어려운 줄은 몰랐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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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보니, 노래방에서 학생들이 즐기고 있었다. 호텔 한쪽에 자그마한 라운지가 있고, 학생들이 라운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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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학생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시끄러운 데서 영어로 한 마디라도 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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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자세는 한국-미국 언제나 환영 받는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곳에 와서 점잔 빼는 건 별로 좋은 자세가 아니다.

내 경우는 춤을 추라! 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_- 아직은 Shy해서 빼는 편이다. 당연히 환영 받지 못하는 태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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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저 아줌마는 이 가게의 매니저인 듯, 노래를 꽤 잘하시는 데 나와서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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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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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호텔 입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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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옆, 작은 라운지 Bamboo House, 대나무라도 몇 그루 심어놓고 Bamboo라고 할 일이지-_-;;

이렇게 S.F Trek의 첫날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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