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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새 저녁때로 치닫고 있습니다. 주말이라 나파밸리로 놀러나온 미국인들이 집(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시점. 한가했던 차들은 차량으로 길게 길게 이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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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캘리포니아 나파의 풍경, 기묘한 템포로 정렬한 가로수에 비치는 석양이 인상적입니다. 이즈음, 시음용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던 동행이 취해서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이만 접고 제가 운전대를 잡아야 했습니다. 드디어 난생 처음 스포츠카를 (오토매틱이긴 하지만) 다뤄보는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 흥분하기도 했지요.

스포츠카는... 제가 탈만한 차는 아니더군요. 차체가 낮아서 맞은 편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눈이 아팠거든요. 하지만, 맘 먹고 한 번 밟았더니 순간적으로 5000 RPM을 (1~2초 사이에) 지나서 속도가 70마일을 넘어서네요. 순간 턱을 밟고 약간 뜨는 느낌에 혼비백산하기 까지 했습니다. 고갯길에서도 날라다니는 느낌이에요. 힘이 참 좋은 녀석이군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부근의 안개낀 언덕길을 다운힐(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할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지만... 어쨌든, 살아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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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서, 아침에 잠깐 스쳐지나갔던 피어 39 옆에 있는 피셔맨즈 워프에 도착했습니다. 해변가 레스토랑이 있네요. 겉은 한강 유람선틱 해도, 가격은 꽤나 비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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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39에 있던 보우딘이 여기도 있네요. 간판 크기도 그렇지만 건물 자체도 큽니다. 내부에서는 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지만, 여기가 목표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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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크리스마스를 한 달 여 남기고 있었기 때문에, 주요 시설 앞에는 트리가 꼭 있었습니다. 밤에는 조명으로 빛을 내는 데, 얌전하지 못한 너무 강한 조명이네요. 트리에는 이런 거 보다는 아기자기한 조명이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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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답게 (다운게 뭔진 모르겠지만) 거리의 예술가가 멋지게 섹서폰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구성지고 좋은 연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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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셔맨즈 워프 입니다. 식당이 여럿이나 있고, 길거리 포장마차 처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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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죠. 좀 지저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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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스럽지요. 가격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제법 저렴합니다.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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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오면 우선 먹기 보다는 음식이 뭐가 있는지 둘러봐야죠. 침 넘어가는 바닷가재와 덩그 크랩. 미국에서 굴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해산물입니다. (가격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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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허름하긴 해도, 패스트 푸드 프렌차이즈에서 먹는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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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처럼 쌓여 있군요. 어느 놈을 고를까?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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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 요리 말고도 게를 이용한 여러 음식이 있습니다만, 크랩살과 마요네즈를 섞어 만든 속을 넣은 크랩 버거, 새우 칵테일 (그냥 삶은 새우를 칵테일 모양 컵에 넣어 둠) 정도지요. 접시는 많아 보이지만, 조리법/재료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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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바닷가재의 속살은 유혹적이군요. 조금만 쌌더라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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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들로 배를 드러내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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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도 여럿이고 음식도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먹기로 합니다. 간이 음식점마다 가격이 비슷하네요. 맛은 모르겠지만 별 차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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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삶은 크랩 한마리, 딱지를 버리지 말고 달라그러지 않으면 다리만 줍니다. 미국 사람들은 몸통의 내장 국물을 먹지 않기 때문에.... '니들이 게맛을 알아?' 황갈색 장이 먹음직 스럽습니다. 밥이 필요한데... 햇반이라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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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 버거, 맛이야 뻔하지만 먹어 보기로 합니다. 사실 속만 빼먹고 빵은 버렸습니다. 맛 별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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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하고 레몬을 함께 줍니다. 약 산성이니 소독의 의미도 있고 해산물 냄새도 가리는 효과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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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서 빠질 수 없는 메뉴, 클램 차우더! 피곤에 지친 우리들에게 속을 풀어주고 먹을 기력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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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과자를 듬뿍 넣는 건 동행 취향입니다. 전 그냥 먹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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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이 가~득한 게다리살을 바작바작 소리를 내며 점잖지 못하게 쪽쪽 빨아가며 먹었습니다. 제법 맛이 좋네요. 하지만 신선도는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역시 포장마차라 제대로 보존이 안 된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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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들어가서 먹어주는 레스토랑입니다. 가격도 좀 더 비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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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통있는 식당이랍니다. 값도 비쌀까봐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가 아니고 자리가 없더라고요. 배가 고파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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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게를 먹었던 테이블--;;; 남자끼리니 저기서 먹는 게 가능했지... 분위기 잡으려고 간 여행이었으면 불가능 했겠지요? 먹는 내내 식당안의 손님들과 눈을 마주쳐야 했으니...

마미. 저 아저씨들은 왜 저기서 먹어.
응. 저 사람들은 가난해서 식당안에서 먹을 수가 없단다.
아~ 나 저 사람들에게 게 다리 하나 양보할래.
그래. 착하구나. 우리 딸.

이러면서 게다리를 주는 천사같은 금발 소녀는 물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_- 뭘.. 상상하는 거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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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다음 케이스를 이렇게 쓰레기통에 넣어주면 한 끼니가 적절히 끝납니다. 배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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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샌프란시스코 밤거리를 산책 나갑니다. 이 부근은 치안이 안전해서 밤 산책 해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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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많은 동네는 부자 동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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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분위기 안 어울리게 한국 쌍팔년도 시골 극장 분위기의 저 후터스 그림 간판은 도대체 뭘까요? 오던 손님도 도망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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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와서 꼭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바닷가에 서 있는 오래 되어 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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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어서 고즈넉하군요. 트램은 여직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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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는 삐에로로 분장한 가난한 예술가들의 공연이 밤에도 이어집니다. 이때부터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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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가기 위해 아까 보았던 보우딘 실내로 들어갑니다. 정말 넓군요. 그리고 먹고 있는 음식도 다양합니다. 대전으로 치면 풍년제과 정도의 위치에 있는 가게랄까요? 물론 규모는 백화점급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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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만들지 않고 찍어내고 있습니다.--;;; 공장이군요. 윌리 웡카의 초컬릿 공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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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시내를 빙빙 돌아 숙소로 돌아옵니다. 시내 번화가 풍경, 백화점과 주요 시설이 들어선 곳입니다. 전 이런 곳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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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아니 싸구려 호텔로 돌아오는 길 (다신 그런 곳에서 묵고 싶지 않아-0-), 찍은 샌프란시스코 시 의사당(?)이던가? 국민의 세금으로 호화찬란하게도 지어놨네요. 한국 국회의사당은 양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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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는 HEB, 샌프란시스코에는 Safeway라고 할 정도로 이 동네 Grocery의 대표적인 체인점인 Safeway에서 물 및 간식을 사면서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오스틴으로 돌아가는구나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게 미국와선 사실 상 첫 여행이었는데... 정말 샌프란시스코는 좋은 도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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