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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후배 하나가 시사회 당첨을 받았다고 하여, 영웅본색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영화인지는 제가 시시콜콜 설명드리기 보다는, 이 만화를 보는 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메가쇼킹 - 영웅본색(상), 영웅본색(하)

사실, 전 영웅본색을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TV 영화 코너에서 몇몇 명장면만 보았을 뿐이지요. 하여 저와는 인연이 없는 영화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이번 낙원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좀 허름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보았으니, 오히려 인연이 깊은 영화 같습니다.

이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역시 '주윤발'이라는 배우 때문일 겁니다. 영화 처음부터 그는 다른 배우에 비해 좀 더 긴 기럭지(185cm)로 버버리가 잘 어울리는 체형을 보여주더니, 주변 여성에게 몹시 즐겁게 수작을 거는 인물로 등장하죠. 인사할 때 선글라스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라든가, 사무실의 여성에게 장미꽃을 선사했다가 퇴짜맞는 장면등은 "보기드문 카리스마를 소유했으나 서민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라는 어느 영화평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전 영화를 보면서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뿐만 아니고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더 있었을 겁니다. 만약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관객들을 모을 수 있다면, 극장과 관객은 보다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즉, 공동구매 형식으로 관객들이 '특정 영화'를 구매해서 걸어줄 걸 극장 측에 요청하는 겁니다. 흘러간 명화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와 같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희긔한 영화도 상영할 수 있겠죠.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배급사와 극장 사이에서 전달 될 수 있어야 할테고요. 아마 10년 후에는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지금은 영화 배급사들이 일정 규모의 상영관을 특정 기간동안 점유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상영됩니다. '놈놈놈'같은 대작이 뜨면 다른 영화가 상영될 기회가 그만큼 적어지죠. 하지만, 이런 식의 방식은 영화가 예상보다 인기가 오래 가지 않으면 배급사, 극장, 관객 모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상영관에서 계약보다 먼저 내려지겠지만요.

미래에는 아마 관객들의 수요와 영화 상영관의 공급을 비교적 정확히 일치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예매표 + 예상 판매량만큼 상영관을 유동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된다면 관람석의 빈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지 않을까 합니다. 인기 없는 영화가 만발한 철에는 '예전 영화'나 희귀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이 상영관의 일부를 차지하도록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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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처음 가본 낙원 극장의 모습입니다. 들어가는 길은 정말 '납치되러 가는 길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올라가면 의외로 괜찮습니다. 물론 최신 시설과는 전혀 거리가 먼건 쩔 수 없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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