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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국 정부의 실명제 방침을 비판하며 유투브 실명제를 공식 거부했습니다. 많은 네티즌은 역시 구글이다! 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고 정부는 다시 한 번 철학의 빈곤함을 드러낸 샘이 되었습니다. 사실 발상부터 창피한 일이었고, 황당한 일이었지요.

http://googlekoreablog.blogspot.com/2009/04/blog-post_07.html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레이첼 웨트스톤(Rachel Whetstone) 이름으로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이 글은 한국의 현재 수준을 절감케 해주기도 합니다. 한국 시장은 미국/영국과도 다르고 중국과도 다릅니다. 구글이 중국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검색기준 완화했다고 만만하게 보인 모양인데 구글에게 한국 시장은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지 않그러면 이런 개망신을 당하는 거죠. 예전처럼 한국이 인터넷 시장에서 독보적이라 안테나샵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구글의 매출 규모도 미미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구글에서는 한국 정부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가면서까지 이뻐 보일 이유가 전~~혀 네버 없습니다.

이번 구글의 반대 성명으로 한국은 '인터넷 후진국'의 오명까지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구글도 이걸 해외 망신거리까지 삼을 요량은 없는 터라 영문으로 배포하지는 않았기에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한국은 현재 모든 부분에서 미국적 자본주의를 따라 가려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90년 후반부터 많은 기업에서 경영진들은 점차로 유학파 (MBA든 해외 유학이든)로 교체되기 시작했고 이들은 현장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장은 하나의 숫자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배운 지식이 '미국적 자본주의'인 사람들이 기업과 사회의 중진에 포진하기 시작했으니 이렇게 나가는 방향은 어쩔 수 없을지 모릅니다. 다른 대안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까요. 장하준 교수등의 훌륭하신 분이 계시기는 하지만, 그분이 현 사회의 주류가 아닌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미국 및 영미식 자본주의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만도기계의 예 일것입니다. 만도기계의 예는 프레시안에서 잘 정리해 두었으니 참조하시고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11142955) 한 마디로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 될때, 즉 자본의 이익이 극대화 될 때 기업과 그 소속원은 비참해 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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