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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갔을 때, 재즈화로서는 최고라고 손 꼽는 Capezio 매장을 들렸다. 살사를 그만둔지도 어언 여러~해가 흘렀지만 (연습 하나 안하고 한달에 한 번 꼴로 바에 가서 추는건 하는 걸로 보지 않는다.) 그래도 춤을 사랑하는 이상, 좋은 슈즈를 가지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춤 출 때는 계속 댄스 스니커즈를 신어왔던터라, 이왕 영국에 온김에 본 바닥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카페지오 슈즈를 사러 간 거다. 뭐 중언부언 길었는데, 한마디로 해외 나간김에 싸게 사볼까? 하고 간거다.

여기가 바로, 런던에 있는 본바닥 'Capezio' 코벤트 가든 근처에 있다.

본고장-_-의 댄스화는 어떤 걸까? 자못 고대하고 매장에 들어갔지만... 뭐 별다른 게 있을리가 있나?-_-; 매장도 그리 크지 않고 (재즈화는 모델 자체가 그렇게 많지않다.) 거의 한국에도 수입되는 것들인데... 게다가, 서양 애들을 기준으로 만든거라 신발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말았다.

조깅화와 농구화와는 달리, 댄스화나 Training Shoes는 거의 발 볼이 좁다. 주로 작은 체형의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대부분 발 볼은 Medium이고 Large, X-Large는 생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발 볼이 크신 분은 한/두 치수 위의 것을 사세요.' 뭐 이런 식이다. 내 발 사이즈는 US 사이즈로 11.5이지만, Capezio에서 발 볼에 맞는 신발을 찾아보니 US 사이즈로 13.5를 사야했다. (뭘 한 두 치수야? 자그마치 다섯 치수위다! 버럭버럭) 이런 항공모함을 신고 뭘 추는 건 전혀 무리라는 이야기. 더 실망스러운 것은 본바닥 재즈 스니커즈들도 별 다른 게 없다는 거였다. 사실, 예전부터 재즈 댄스 스니커즈들은 별로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본바닥 도 마찬가지, 투박한 색깔과 검은색 디자인에 빨강/파랑으로 포인트를 준게 전부였다.



그나마 마음에 든게 이 놈인데, 역시 발 볼은 좁기 이를 데 없고, 설상 가상으로 초 인기 모델이라 사이즈도 없덴다-_;;;;; 한참을 골라보다 너희 신발 아니면 신을 게 없겠냐? 라고 마음 속으로 외쳐주며 가게를 나와야 했다.

재즈 스니커즈 말고 다른 대용품이 없을까? 검색해 보다 얼마 전 부터 NIKE에서 Training Shoes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옳다구나 하고 찾아 보았는데....


오오.. 색깔도 점잖고 좋구먼. 하고 마음에 든게 바로 이 놈이다. 이 신발이 뭐냐하면, 나이키에서 Training Shoes로 공급하고 있는 Musique란 녀석이다. 재즈 댄스 하시는 분은 바닥을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재즈 댄스화의 바닥이다. 물론 Arch 부분에도 밑창이 있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건 좀 어렵다만, 어쨌든 바닥 모양을 보면 저 신발을 신고 Spin을 하는 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태보나 에어로빅, 권투처럼 미끄러지는 스텝이 있는 운동을 위해 만든 신발이겠지.


하나 더 보자면, 이것은 Cameo, 뭐... 남자가 신을만한 색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구리구리한 재즈화 디자인 보다는 좋지 않는가? 충격 흡수가 용이하도록 Shox 시리즈로 나왔는데 사실 기능상으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댄스는 어지간해서는 뒤꿈치에 충격이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안쓰는 기능이지만 좀 더 소비자를 현혹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이 신발들의 장점은 일반 재즈댄스화보다 멋지다는 (혹은 이쁘다는) 것인데, 하지만 내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 신발들의 풀 네임에는 반드시 Women's 어쩌구가 들어간다. 즉, 남성용이 아니라는 이야기. (저 위에 갈색조차 남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발 볼이 Medium이 아닌 놈은 생산조차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장 큰 사이즈가 11.0 (그 위의 사이즈는 특별 주문일거다. 아마) 따라서 나로서는 신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본바닥 신발이고 나이키 신발이고, 결국 신을 수 있는 게 없다. Sansha 라는 브랜드의 재즈화를 4년이나 발볼이 아픈 걸 신고 참아왔는데, 더 이상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한국 가서 아무 국내 브랜드 재즈화, 검은 색의 투박함을 무릅쓰고 그냥 신고야 말겠어. 난 여자가 아니라서... 신발은 편한 것 > 멋진 것이라구.

시장이 작아서 손해를 보니까, 절대 만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이키야! 살사추는 남자들을 위해서 발 볼 넓은 댄스화 좀 만들어 주면 안되겠니?  





댓글
  • 프로필사진 BBoo 카페지오 도, 샨샤 도, 모두 발레용품(+일부 현대무용)점 입니다.
    미국 영국 브랜드 중에 좋은건 Danskin 과 Bloch(블록), Dancemart, Dansmart 등이 있어유.

    특히 단스킨과 블록이 그나마 발볼이 좀 넓긴 한데, 재즈화는 어떤지 잘 모르겠.
    브랜드마다 발 본의 발넓이가 다른 건 국가별 체형인지도.. 그래서 미국브랜드가 편하고 기능적이고 넓은 경향이 있죠.
    러시아는 볼도 좁고 제품도 좀 터프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2009.07.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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