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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기념으로 취천루의 만두를 먹기 위해서, 명동을 거닐었습니다. 명동역 부근에서 새로 오픈하는 가게가 눈길을 끌더군요. 요즘 유행하는 '저가 화장품 가게'의 하나로 보입니다. 상호는 Nature Republic. 홈페이지는 클릭하면 나옵니다. 이 건물은 예전에 스타벅스가 있다가 무슨 커피숍으로 바뀌었다가, 이제 이 가게가 꽤나 많은 돈을 주고 들어간 모양입니다.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무슨 이익을 보려고 들어갔다기 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 '브랜드 홍보'를 위해, 또 안테나샵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읽기 위해 들어간 걸로 보아야 하겠죠.


오픈 기념 홍보쇼 모습입니다.


건물 전체를 한 가게가 독점하는 방식입니다. 전체를 리모델링했네요. 임대료까지쳐서 수십억 견적 나왔을 듯 합니다.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태초의 감각'을 운운하면서 '인적이 닿지 않은 자연'에서 뽑아낸 천연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것 처럼, 그런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앞에서 광고하는 모델들도 가능한 태초의 차림에 가깝게 하려고 했지만, 법에 걸릴까봐 색을 좀 칠해 두었네요. ^^

한국 화장품에 있어서 시급히 손봐야 할 문제는 Nature와 Organic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까다로운 유럽기준 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미국 수준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에게 지금쓰는 화장품이 Nature라는 착각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로 보면, 저 회사가 Nature 어쩌고 운운하는 건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Natural Ingredient를 쓴다는 것과 화장품 자체가 Natural이라는 건 분명히 다른 겁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은 수십/수백가지가 넘어요. 때문에 천연재료 하나 넣었다고 Nature라고 선전하는 건 크게 문제가 있죠. Kiehl's의 경우를 볼까요? Kiehl's의 경우도 Natural Ingredient를 넣었다고 선전하지 All Natural/ Organic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쓸 수 있는 기준이 무척 엄격하기 때문에 그 Kiehl's 조차도 감히 그런 말을 쓰지 못하는거죠. 뭐 아직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한국 기준으로는 Nature일지 모르지만 미국/유럽 기준에서 Nature을 붙인다면 고소가 들어가기 전에 허가조차 나지 않을걸요? 여긴 한국이니 맘대로 한다! 고 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Nature/Organic 기준이 국제적 기준으로 강화되지 않으면 우린 이 시장에 참여도 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평생 외국에서 수입이나 해야겠죠.

기본적으로 All Natural이 되려면,

1) 화학적 방부제나 인공색/향 첨가를 하지 못합니다. - 유럽 Organic 업계에서는 그게 당연한 거기 때문에 이 문제로는 이제 홍보도 하지 않고, 미국의 경우는 Paraben Free / All Natural Ingredients /  뭐 이런 말을 항상 써 붙이죠.

2) 당연한 의미로 화학적 추출물의 경우는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같은 성분이라해도 공업적으로 만든 성분을 넣으면 안되고, 식물에서 직접 뽑아낸 것이어야 합니다.

3) Organic일 경우, Certified Organic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즉 그냥 식물에서 채취한 원료라고 해서 Organic이 되진 않아요. Organic으로 키운 작물에서 채취한 원료여야 하죠. 옆에서 보았듯이 Certified란 마크를 항상 붙입니다. 그런데 Aloe Vera 같은 걸 재외하면 100% Organic은 힘들기 때문에 어떤 미국업체는 83% Organic이란 말을 붙이기도 해요. Organic은 썼는데 홍보는 하고 싶고, 그런데 100%가 안되니 Organic은 못 붙이고 해서 우리는 83%는 인증된 Organic 재료에서 뽑은 추출물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의미죠.


화장품에서 100% organic 인증을 받고 이 마크를 붙이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이 마크가 붙는 화장품은 마사지 오일이나 피부 오일 등이 거의 유일합니다. 립밤에도 드물게 붙는 경우가 있는데 힘들어요. 현재 기술로는 Organic 식물 재료만으로 화장품을 만들려면 단가가 엄청나거든요.





4) Animal by Product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소를 죽이면서 가죽이나 이런 걸 녹여서 콜라겐이나 기름을 짜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걸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All Vegeterian Ingredients라는 말도 쓰이는 데, 바로 Animal By Product를 쓰지 않았다는 의미에요.

5) All Natural과는 관계가 없지만 요즘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No test on Animal, No animal Testing이라는 말도 종종 붙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서죠.

기준이 좀 한가한 미국의 경우가 이렇고, 유럽의 경우는 더욱 엄격합니다. 거기선 이미 일반화 되어 있기에 이런 좀스런 말을 사용하지 않죠. 그냥 Organic 인증 마크 하나면 끝입니다. 그 기준이 워낙 엄격하니 소비자들이 다 신뢰하는 거고요. 잘 아시는 록시땅이나 쥴리크의 경우는 그런 마크조차 붙이지 않아요. 자신들이 유기농의 기준이라 믿기 때문에 그냥 믿고 사라! 고 합니다. 믿쑵니까? 예. 믿쑵니다! 

정리하자면, Nature혹은 Natural 이란 말을 쓰려면

No Parabens
No Artificial Colors
No synthetic fragrances
No Animal By products (or 100% Vegeterian Ingredients)

정도는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위의 회사 제품은 어떤가 볼까요?


이건 위 회사 제품가운데 어떤 제품의 성분표인데요.... 파라벤 방부제는 당연히 들어가며, 인공색소인 황색 4,5호도 들어갑니다. 홍삼/녹용 추출물이 들어가긴 했는데 전체 성분대비 몇 %일까요? 라놀린 왁스에 아크릴레이트, 폴리머.. 화학적 추출물 투성이군요. 이름만 Nature이지 실제 나뚜르~는 아니란 이야깁니다. 

미국, 유럽에서 Natural 화장품은 사실 약국, 수퍼에서 파는 저렴한 화장품이에요. 한국에 들어올 때는 몇 배는 뻥튀기되어 오지만... 아! 저명하신 록시땅과 쥴리크는 타겟마켓 자체가 고급시장이니 제외하고요. 한국도 빨리 쓸만한 Natural 화장품에 대한 기준이 생기고, 관련된 저렴한 제품이 생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제가 외국에서 화장품이 배송되어 오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Draco 우리나라의 웰빙은 원래
    불필요하거나 인공적인것을 빼거나 안먹는것보다는
    몸에 좋거나 새로운 자연성분을 추가하거나 포식하는걸로 잘못 알려졌죠 -_-;
    2009.08.02 13:18
  • 프로필사진 jk 한국이야 원래 그렇지요..

    내츄럴이니 오가닉이니(근데 한국내에서도 오가닉의 경우 제한기준이 있습니다. 다만 그걸 몰라서 잘 안지키는것뿐)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한방화장품들...

    국내에서는 천연/자연/한방이라는 표현을 할때 전혀 제약이나 기준이 없습니다.
    자기 맘대로 갖다 붙여도 되죠...

    절대 자연성분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화학성분 듬뿍 쓰면서 천연/자연이니/한방이니 라고 거짓말하고 있는거죠.

    특히나 한방화장품들은 가격도 비싸게 받아먹어서 폭리를 취하고 있지요...
    성분표보면 정말 황당함..
    2009.08.02 15:35
  • 프로필사진 유리상자 정말 그러네요 ~
    국내에 정확한 정보도없고 광고에현옥돼서 ,,
    혹시 미국 ""화장품에관한 책 낸 여자 분이 ---베스트 샐러 였음 생산하는

    화장품 ((폴라초이스 ))
    울아들 화학물질 없는 화장품 이라고 한국 인테넷에서 구입하는데 국산보다 비쌉 ,

    제생각엔 원료만 들여와사 용기에 포장한것 같은데 혹 아시는대로 정보 부탁 드려요
    국내회사는 구로동에 있음 .......
    2010.06.11 21:56
  • 프로필사진 김미 natural extract가 몸에 좋은건 아닌데
    저런 트렌드를 만드는 기업에 좀 회의감을 느끼네요
    2011.08.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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