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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떴네요. E.J Gallo라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와인 유통회사에서 수입, red bicyclette이름으로 판매한 피노누아 와인이 실제로는 가짜 피노누아 였다고 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와인 유통업자인 뒤카세와 시르 다르크 등은 약 1800만 병 분의 피노누아 원액을 지난 2년 간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이 원액이 사실은 진짜 피노누아가 아니고 실제로는 다른 품종이었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건 와인 수입업자인 E.J. Gallo도 소비자 누구도 여기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거지요. 이번에 내려진 선고도 프랑스 남부 법원에서 한 것이지 이 '사기'를 눈치채고 미국에서 이들을 고소한 게 아닙니다. 아마도 프랑스 수출업자와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 강국 프랑스의 이미지 손상도 걱정하겠지만 '미국애들 입맛이 그렇지' 라면서 낄낄 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지만, MBA 수업 때 저 와이너리를 기업 탐방으로 들려본 적은 있습니다. 제일 왼쪽에 있는 와인이 red bicyclette랍니다. 해당 와이너리 탐방기는 http://eyeofboy.tistory.com/187 여기를 참고하세요.

하나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 볼까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와인잡지로 평가 받는 Wine Spectator는 2006년 처음으로 사기가 시작된 이 가짜 Pinot Noir 와인에 몇 점이나 주었을까요?


예. 90 포인트까지는 아니지만 무려 83점이나 주었네요. 피노 조차도 아닌 와인에... 저 평론가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70점인가를 주어 이후 공식 무대에 나오지 못했다는 그분과 비슷한 굴욕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긴, 와인 스펙테이터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사실 광고 없이 살기 어려운 잡지사에서 광고주의 와인을 혹평하는 게 가능할까요? 

어쨌든 호기심으로라도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네요. 이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저 빈티지를 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프랑스 사람들, 특히 미국과 이라크 문제로 사이가 나빠 졌을 때라면 아마 저 와인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왔을 때 엘리제 궁에서 만찬 용으로 나오지 않았을까요? 지독한 독설과 비꼼을 담아서 말이지요.

신의 물방울에 보면 기적같이 품종과 빈티지를 맞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람의 혀란 의외로 속기 쉬운 거고 그런 수준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언제나 완벽할 순 없는거지요. 술은 술입니다. 아는 척 하려고, 불편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잖아요? (참고로 전 술을 못마십니다--)


그래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아마도 와인을 마시고 '퀸'의 음악이 들린다 어쩐다 할 가능성은 전무하고... 오히려 친구가 이러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겁니다.


예. 우리가 뭔가 하려고 하면 이꼴이 될 가능성이 더 높겠죠.^^;

저도 한 때 와인 공부 하면서 아는 척 하려고 유세 떤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졸업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술을 못마시는 데 무슨 와인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하겠어요?-_-;;; 술은 술이지요. 자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게 술이지 '이 술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하는 식으로 모여서 와인을 마시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술이 사람을 짓누르는 거 같잖아요?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joogunking 속은 미국 사람들은 이게 프랑스산 뭐시기다 뭐다 하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마시거나 손님에게 소개했겠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0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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