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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숙소에 늦게 돌아와서 짐을 싸느라 거의 자지 못한데다, 아침일찍 출발하니 몸은 천근만근이어야 할텐데 소풍가는 아이처럼 즐겁고 가볍기만 합니다. 꿈에도 그리던 유럽여행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아침을 못 먹었으니 배고픈 건 쩔 수 없지요. 그런데 머리 위에는 마침 Gordon Ramsy의 히스로 공항점(?)이 있습니다. 그 아래는 헤롯 백화점의 면세점이 있구요. 영국이 자랑하는 쇼핑몰과 식당의 양수겸장.


하지만 돈을 쌓아둔 형편이 아니라면 이런 곳에 들어갈 리가 없죠. 게다가 전 고든 램지는 너무 돈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25개의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TV출연도 너무 자주합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점에서 그가 진짜 승부를 거는 메뉴 (물론 주방장은 그가 아니겠지만)가 아니라면 별로 돈을 써주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면세점 주위를 거닐어 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못지 않게 화려하네요.


그래도 역시 배가고파 빵 쪼가리라도 먹기로 결심합니다. 저가 항공은 아니고 영국항공(British Airway)이니 샌드위치 쪼가리라도 주긴 하겠지만 그 때까지 참고 있을 필요는 없잖겠어요?


마침 가까이에 EAT가 있네요. 샌드위치 한 번 다양합니다.


하지만 공항이라 너무 비싸서, 결국 크루아상 하나로 만족했습니다. 맛 없어요. 미국제 크루아상처럼 ㅠㅠ


공항에서 이런 의자에 퍼질러져 있다가 (인터넷도 안되네요.) 탑승했습니다.


런던에서 스위스 바젤까지 비행은 짧습니다. 한국에서 대략 오사카 정도의 거리라고 하더군요. 공항에서 내리는 데 오호라 로렉스가 공항 공식시계로군요. 시계에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는 뜻이겠죠? 사실, 가족여행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는 가족여행이었음)이 아니었다면 스위스 시계 메이커들의 공장 견학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가족들은 융프라요흐에만 관심이 있어서요.


바젤 공항은 한적하군요. 바젤 보석 전시회 때만 북적거리려나요?


공항이 작기도 하지만, 정말 사람이 너무 없는... 한국의 실패한 지방 공항 수준이었습니다.


바젤 공항의 외부 모습.


루체른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버스를 잡아 탑니다.


바젤 기차역. 거대하네요.


유럽의 기차역은 어디든 채광이 좋습니다.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네요.


유로 1등 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저는 1등석에 앉을 수 있지만, 가족은 모두 2등석을 끊었기 때문에ㅠㅠ 아쉽게도 1등석은 구경만 하고 다시 2등석으로 왔습니다. 1등석 좋더라구요.


피곤했기 때문에 열차에서 골아떨어졌더니, 일어나니 이미 루쩨른이었습니다. 스위스 풍경을 하나도 보지 못해서 툴툴거리고 있는데 스위스 여러번 와본 형님께옵서, 바젤에서 루쩨른은 별로 볼 거 없다고 위로를 해주더군요.


기차에서 내려서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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