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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en역을 지난 기차는 멋들어진 Sarner See라는 호수를 끼고 달립니다. 이 즈음에 오면 산도 제법 높아져서 구름이 산 허리에 걸려 있게 되지요. 동해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기차에서 보는 경관이 아름답듯, 이런 코스를 지나가는 기차의 풍경이 아름답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사진을 쭉 보시죠.


강가에는 벤치와 나무 그늘 등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강변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 전 왁작지껄 인공적인 면 보다는 가급적 자연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최소한 필요한 정도만 토목작업을 하는 걸 선호합니다.


가장 부러웠던 건 호수 주변에 자전거와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길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부드러운 흙길까지는 아닌 듯 하지만 (나름 다져진 길로 자갈 함유량도 높을 듯) 콘크리트 길 보다는 훨씬 더 무릎과 발에 좋겠죠.


요트들은 없고, 보트들은 많이 있습니다.


호수와 습지대를 지나면,


Giswil역에 도착합니다. 역시 자전거-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역입니다.


Giswil을 지난 기차는 갑자기 평원에서 조금씩 산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Google Map에서 위성으로 보게 된다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죠. 이렇게 평원에 있는 집들이 갑자기 아래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 노부부가 기차를 바라보고 계시는 표정이 꼭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있는 집이 회오리바람에 날려 올라가는 걸 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집의 수가 늘어나더니,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고,


평원 전체가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 기차는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에머랄드 빛 호수 Lungerer See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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