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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 동역에서 그룬델발트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집 모양 빼놓고는 우리네 시골길과 다를 바 없는 풍경입니다. 밭에서 뭔가 자라고 있는데 저 작물은 무엇일까요?


점점 산세가 험해지더니,


산을 가려버릴 듯 높이 솟아있는 침엽수들을 만나게 됩니다.


주변에 석회석 성분의 암반이 많아서 탁한 회색을 띄고 있는 Schwarze Lutschine입니다. '검은강'이라는 뜻인데요 회색강이라는 뜻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백년 쯤 전에는 더 탁한 색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산세는 험한데, 나무들은 저 험한 절벽에 잘도 붙어서 자라고 있습니다.


Zweilutschinen 역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이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때 쯤은 상당히 피곤했던 탓에 이걸 찍고는 그대로 열차에서 골아떨어졌답니다. 활엽수들까지도 곧게 곧게 뻗어자라는 동네군요. 저 절벽에 붙어자라는 소나무들 좀 보세요. 하여간 한국이나 유럽이나 소나무들은 참 대단한 클라이머들인 듯 해요.


그린델발트 역에 도착했습니다. 역 자체가 개축 중인데 요런 앙증맞은 중장비가 있네요.


우리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Bernerhof Hotel. 보시는 바와 같이 상가 사이에 입구가 조그만해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들어가는 길에는 꽤 오래되 보이는 가구가! 고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대 가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목재 때문인데요 최근 남벌과 대부분 오래된 수령의 나무는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백년전에 만든 가구처럼 좋은 목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수백년 전에 좋은 나무로 만들어지고 완벽한 상태로 보호되어 있는, 거기다 장인들의 섬세한 세공이 있는 가구들은 부르는 게 값이지요.

미국 골동품 상에서 정말 보기만 해도 탐나는 호두나무 장이 500만원 정도 했는데... 학생신분에 무슨 돈으로 사겠습니까? 직장인인 지금도 못사는데ㅠㅠ 하지만 한국에 사와서 팔면 그 두배는 받을 것 같았습니다. 임자만 잘 만나면요.


무선랜은 돈을 내야 하지만 (유럽 작은 호텔들은 무료인 경우가 많은데 스위스는 좀 다르더군요.) 공용으로 쓸 수 있는 PC는 이렇게 있더군요. 하지만 일을 좀 할 것이 있어서 비싼 돈을 주고 무선랜을 사용했습니다.


시계도 앤티크. 브랜드를 확인하는 걸 깜빡 했네요.


호텔서 바라보는 전망은 보통 이정돕니다. 그림이 따로없는. 무척이나 높은 산들인데... 현재는 운무가 자욱해서 그 높이를 알길이 없습니다.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스위스 전통 지붕양식이... 사진은 이정도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냥 말문이 막힙니다.


그 유명한 아이거. 다음날 아침에는 일년에 몇 번 있다는 맑은 날씨로 저 꼭대기를 완벽하게 보게 됩니다.


호텔을 나와서 주변을 두리번 거려봅니다. 한국 도봉산과 마찬가지로 등산복 브랜드 매장이 즐비합니다. 비수기라 손님이 없지만 여름에 샌들에 반팔티, 반바지만 입고 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그 손님들만 상대해도 짭짤하지요. 아마 주변 친구분 가운데, 혹은 자신이 여름에 춥게입고 알프스에 갔다 고생하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몽벨.


독일제 브랜드인가요? 처음보는. 시간이 늦어 이미 다 문을 닫았습니다. (여름에 유럽 해는 9시 이후에 집니다.)


이건 뭔가 기념품 가게 였던 듯. (기억이 가물하네요.)


산전체가 거대한 바위 덩이처럼 보이는 광경을 보니 탄성이 나오는군요.


높이에 따른 다양한 식생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뭐... 활엽수는 상당히 사라진 다음이지만요.


골목을 그냥 찍어도 왜 이리 경치가 좋은 겁니까? 참고로 이 마을의 주력 사업은 관광지다보니 1. 호텔, 2. 레스토랑, 3. 기념품 가게, 4. 등산복 매장이 거의 전부입니다. 특히나 이 큰 길 가 좌우에 있는 3층이상 건물은 대부분 호텔이죠.


여기도 호텔 천지입니다. 돌아다니다보니 시간도 늦고 배도 고파져서 비싼 물가를 무릅쓰고 저녁을 먹는 모험을 감행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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