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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리에스 궁전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먼저 입구인 마추카 중정(Patio de Machuca)
* 사절들이 술탄이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메수아르의 방(Mexuar)
* 실내 정원인, 아리야네스 중정 (Patio de los Arrayanes)
* 그리고, 술탄과 외국 사절들이 만나던 접견실, 대사의 방 (Salon de Embajodores)

여기까지가 업무구역이고, 이제 술탄의 가족들, 첩들이 지내는 곳입니다.

* 가장 유명한 사자의 정원(Patio de los Leones)
* 가장 화려한 두 자매의 홀(Sala de las Dos Hermanas)과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os Abencerrajes), 
* 그리고 왕의 침실(Sala de los Reyes)이 있는데 지금은 공개되지 않아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다시 조그만 정원인 린다라하 중정(Mirador de Lindaraja)와 알히메세스의 방(Sala de los Aljimeces)을 보면 나자리에스 궁전이 끝나게 되죠. 

그럼 먼저 입구인 마추카 중정입니다. 



들어가는 길. 시간 대 별로 일정 숫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주변 광장에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입장시간 가까워지면 이렇게 줄을 섭니다. 다른 구역과 마찬가지로 1회 입장만 가능합니다. 


입구입니다. 건물에 비해 입구는 한 사람이 다닐 정도로 낮습니다. 바닥의 돌은 여전히 아름다운 장미꽃, 그리고 벽 곳곳에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물론 입구니까 에피타이저 정도 수준으로요. 


일부러 사람들이 다 가기를 기다려서 맨 뒤에 가도록 합니다. 그 시간 대에 예약한 사람만 들여보내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이렇게 사람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입구가 좁네요. 좌/우 벽도 좁고. 보통 왕궁 입구는 널찍하게 만들어서 외국 사절들 기를 죽이는 게 상례인데, 이건 적과 싸우기 좋은 요새 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과 계속 싸우던 요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요?


마추카 중정입니다. 로마의 돔 형 처럼 거대한 모습은 없지만, 나름 널찍한 공간입니다. 기둥과 주두의 양식도 매우 색다르군요. 아취구조과 유사하긴 한데 그 아취를 벽돌로 채워버렸습니다. 조금 희안한 구조네요. 건축학에 별다른 양식이 없는지라 그냥 '색다르군!'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슬람 세계에서 벽과 기둥이란, 조각을 하고 코란의 귀절을 새기기 위한 장소가 아닐까요? 저 색다른 양식도 어쩌면 조각할 수 있는 면적을 늘리기 위해서일지 모르겠습니다. 정신나간 카톨릭 사제들이 '사탄의 흔적'운운하며 이 아름다운 궁전을 싸그리 박살내지 않은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수백년 후 제가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가요. 수백년 전에는 아마도 저 조각에 채색까지 되어있지 않았을까요? 군데 군데 파란색 무늬가 남아있습니다. 


코란의 귀절들과 벽에 새겨진 기하학적 무늬들. 저 세밀함을 보세요. (사진이 좀 흔들려서 아쉽네요-_-)


마추카 중정을 지나면 바로 '알현 대기실'인 메수우르의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아랍 분위기의 창과 문이 채광을 위해 뚤려 있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온통 코란과 무늬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사신들은 이 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조금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보전 상태도 무척 훌륭합니다. 창도 돌을 하나하나 조각해서 저런 무늬를 만든 겁니다. 지금이야 기계로 뚫을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모두 다 이슬람 장인이 손으로 만들었겠지요. (죽기 싫으면^^)


알현실과 아리아네스 중정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습니다. 실내 공간 곳곳에 빛을 누리기 위한 하늘과 만나는 장소가 있는 건 이슬람 건축의 특징이죠. 스페인 건축에서 집 중앙의 공간을 만드는 게 이슬람의 이런 양식에서 유래된 게 아닐까요?


가운데는 작은 못이 있어서 더운 날씨의 열기를 식혀줍니다. 이런 데서 흔히 보는 동전 던지기가 보이지 않는 것도 신기^^ 


아름다운 조각들... 하나의 소우주를 구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쪽은 보존 상태가 더욱 좋은지, 벽의 채색도 남아있네요. (아마도 복원한 거겠죠?) 특이한 건 저 문의 장식입니다. 저런 문 하나 만들어서 현 시대의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가 만든 거라고 해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수백년 전의 디자인이 지금에와서도 아름답다니. 그것도 저 단순한 무늬 만으로. 


아랍의 건축과 예술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학이 발달하지 않으면 이런 무늬를 생각할 수 없었을거라 봅니다. 유럽이나 동양이면 사람과 짐승, 자연이 나오겠지만 모든 찬양을 알라신에게 돌려야했던 그네들로서는 수학적인 모습만이 유력한 소재였던거죠. 


뒤를 돌아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저 위의 창 문옆에 벽도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수백년의 흔적인지 복원을 못한건지 다 떨어져 나간 듯 합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이런 기하학적 무늬. 


천정에 가까와질 수록 더 난이도가 높은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둥에 세겨진 입체적 무늬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지요. 그건 나중에 두 자매의 방에 가서 실컷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국의 소녀가 무언가를 찍고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에 그만 도촬을 하고 말았습니다. 누구든지 한가지에 집중하는 순간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죠. (그 집중 소재가 뭐냐에 따라 느낌은 좀 다르겠습니다만... )


이국의 소녀가 보던 장면입니다. 저 아취 구조의 문과 위의 무늬를 보고 있었나보네요. 그래서 저도 한컷 찰칵!

이제 아리야네스 중정으로 이동합니다. 본격적인 실내 정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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