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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방은 무어왕국의 왕들이 각국의 사절들을 영접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쯤에서 이 지역을 지배했던 무어왕국이란 게 뭔지 함 역사를 알고 넘어가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다 검색하면 나오니 불필요한 내용 빼고 간단히 하면. 


무어 왕국은? Moor인들이 세운 왕국입니다........ 



저 한테 뭘 기대하셨나요. 전 역사학자 아닙니다.-_-;;;; 참고로 무어인들은 스페인으로 넘어오기 전에, 아프리카 북쪽에 살던 이슬람교를 믿던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Moor는 '검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인종상 흑인이었다는 이야기겠죠. 어쨌든 스페인 남부에 세워졌던 무어왕국은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가 아니라 도시마다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한 도시국가의 형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모두 23개의 도시들이 저마다 왕국입네! 했다는거죠. 원래는 무술만 제국이라는 하나의 틀에 있었지만, 왕의 세력이 약해지니 도시마다 자기가 왕입네 하고 나서서, 덕분에 나중에 기독교도들에게 각개격파 당해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어쨌든 대사의 방이란 이런 무어인들의 도시 국가들이 보낸 사절을 맞이하던 자리입니다. 동양 스타일이라면 너른 마당에 만조천관들이 늘어서고, 신분이 낮은 국가면 실내에는 들어오게도 못하게 했겠지만 서양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대기실도 실내, 알현실도 실내였죠. 대신 화려한 세공으로 서로를 압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대사의 방에 있는 아취를 찍은 것입니다. 정성스런 채색과 조각이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도대체 몇 명이서 얼마의 시간을 들여 만들었을까요? 사진으로 보는 지금도 다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가지고 싶어요-_-;;;



대사의 방의 천장과 위 사진에 보이는 아취입니다. 여기는 입구에 불과하죠.



안으로 들어가면 3층 정도 되는 높이의 공간이 텅 비어 있습니다. 벽에는 온통 호화스런 장식을 해 놓았고, 창살 마저 조각이 되어 있죠. 그야말로 방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천정입니다. 



빛을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게 조각된 (나무로 깎았는지, 돌로 깎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창문과 문입니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 보아도 지극히 세련되었습니다. 



고대 벽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 방 자체가 무척 어둡기 때문에 벽의 세공을 보이기 위해 전등을 켜두었고 덕분에 찍을 수 있었습니다. 꾸란의 귀절이 지극히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역시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벽은 모두 코란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다른 곳에 있는 기하학적인 무늬도 적고 온통 코란이군요. 혹시 다른 도시의 사절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신을 믿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한 걸까요? 


A라는 도시의 왕이 그랬다는 보고를 받으면 B라는 도시의 임금님도 가만있지 못하고, "에잇! 나도 질 수 없지. 더 아름답게 코란의 구절을 세기자!" 이런 치열한 막후 경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정 가운데는 무슨 이유인지 접근할 수 없게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창문과 벽의 등이 유일한 광원이어서 전체적으로 어둡기도 하죠. 사진들을 더 보시겠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은 포기했죠.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이 아름다움을 잡을 수 없으니까요. 언젠가 다시 한 번 가서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인공미의 극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고작해야 '공적인 장소', 왕가의 '개인적인 장소'의 세공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나자리에스 궁전은 아직 반도 끝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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