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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양식!

내가 읽은 첫 영어 소설

eyeofboy 2005. 9.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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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모두 좋은 일만 있기를..."

참 힘든 8월을 보냈기때문에, 어젯밤(9월 4일 일요일 11시 좀 넘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했다. 물론 '드디어 다 읽었구나'라는 기쁨과 안도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지만, 그런 감정들 보다 더 컷던 요소는 저 바램이었다.

사실 이 소설은 무척 어렵다. (영어 독해가...)
나처럼 Economist Magazine을 읽거나, Paper, 시험문제 위주로 영어를 접했고,
기껏해야 Friends 같은 드라마를 보는 게 고작이었던 사람에게
이 소설에 나오는 adjective, adverb 들은 마치 전진을 방해하는 올가미와 같은 느낌을 준다.
듣도 보도 못하던 명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적당히 해석하고 넘어가도 읽는 데는 별 지장이 없지만, (문맥 파악은 가능하지만)
GMAT을 공부하면서 얻은 '영어 독해에 대한 관점'은 나를 고등학교 학생처럼
단어장까지 만들어 가면서 이 소설을 보게 했다.
줄기만 읽게 되면 결국 작가의 뉘앙스를 파악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결론은 역시 별 필요가 없었다 였다.

(다음 번 소설 읽을 때 꼭 참조해야지)

이건 Paper나 Essay가 아니잖아. 그리고 소설이잖아.
작가의 숨겨진 뉘앙스는 사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형용사 하나에 '긍정적', '부정적'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다시 한 번, 혹은 여러 번 더  읽게 되면 미묘한 뉘앙스를 좀 더 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건 그럴 정도로 위대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단지 몹시 재미있을 뿐...

사실, 이 소설은 내가 제대로 읽은 첫 영어 소설이다.
중학교때, 그 시사영어사 빨간 '영한대역문고'가 붐이었을 시절에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영어 소설을... 지금에야 제대로 한 권 읽게 되다니.
그것도 한달이나 걸려서...

매일 읽은 것도 아니고, 짬짬이 읽긴 했지만,
처음 치고는 꽤나 어려운 목표를 잡았던 터라...
(대학원 때 피아노를 처음 배우면서 즉흥환상곡으로 연습했던 때가 생각나는군.
난 왜이리 무모하지?-_- 5년이나 지나서 지금은 무리지만, 그때는 치기는 쳐냈다.
8개월이 걸려서-_- 물론... 개판이었지만..)

페이지를 덮으면서 느낀 감정을 어떻게 간단히 말할 수 있을까?
영어를 잘 하고 싶었지만, 꾸준히 영어로 일기를 써본 적도, 영어 소설을 들고 읽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처음으로 영어 소설을 제대로 완독한 것이 내게 무척 기쁜 일이고,
마침 9월 초의 어느날이었으니,
남아있는 9월 한달은 기쁜 일만 일어나게 해달라는 바램이었을까?

다시 한 번 가만히 속삭여보자.

"9월에는 기쁜 일만 일어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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