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저 끔찍한 재해에 대해 경제적 손익을 따지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짓거리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슬슬 일본 관광객도 다시 지하철에서 보이는 데 용기를 얻어(응?) 이 글을 오픈합니다. 써둔지는 좀 된 글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한류에 의해서 명동, 남대문 일대의 경제는 외국인이 부양하는 구조였음은 부인하기 힘들 겁니다. 한국인들의 소비는 갈수록 줄어들고 외국인들, 특히 일본 관광객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갔죠. 여기에 대해서 뭐라 써보고 싶었는데 직접, 간접적으로도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얼마전 아는 분에게 좀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데이터라는 게 사실 '길거리 경제'와는 좀 상관이 없고, 면세점의 럭셔리 제품 판매 데이터 였습니다만, 일본인이 차지하는 소비 비중에 대해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롯데 면세점의 모 브랜드의 주얼리, 시계 코너와 관련된 데이터입니다. 문답식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나 = 글쓴이, 가 = 가공의 인물 


아래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정확성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_-;

나) 월 매출액은 어느 정도 입니까?
가) 계절별로 차이는 있고, 제품이 히트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 그거야 당연한 거니 전문가인 것 처럼 주저리 떠들지 말고, 월 매출액 얼마? 
가) 월 매출액은 6억원 ~ 10억원 수준이다. 
나) 응? 그것밖에 안되나? 세금 땜에 사기 치는 거 아닌가? 루이비통 애비뉴앨이 한 달에 30~40억 한다던데... 
가) 내가 설마 삼겹살 먹고 거짓말 하겠나? 크리스마스 같은 시즌에는 10억, 좀 떨어지는 월에는 5~6억 정도 나온다. 
나) 소등심 먹으면 더 정확한 수치 나오는 거 아닌가?
가) (잠시 생각하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나) .... 그냥 믿겠다.

예상보다 좀 적더군요. 핸드백으로는 아주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루이비통과 같이 대중성(?)은 없기 때문에 그럴까요? 아니면 시계와 주얼리의 비중이 워낙 낮아서 그럴까요? 하긴 시계쪽이 6억이고 핸드백, 의류쪽은 두 배 정도라고 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수준이기는 합니다. 

나) 월 평균 방문고객은 몇 명 정도 하나? 잡설 빼고 숫자만 말해라!
가) (우물우물) 1,000명이 좀 넘는다. 아무래도 몫이 좋다보니... 
나) 그 중에 구매 고객은? 
가) 10%~20% 정도? 대략 100명에서 200명이 구매한다. 이번 월에는 매출이 많이 줄어서 10% 수준이었다.
나) 그럼 대략 100여점이 팔렸다는 이야긴가? 한달 30일로 치면 하루 3~4피스. 확실히 장사 잘 하는 건 아닌거 같다. 사람들 월급이나 주겠나?
가) 나는 별로 못벌지만 브랜드는 많이 남는다. 
나) .....

나) 잘 나가는 물건은 뭔가?
가) 보석류 중에서는 반지, 그리고 여성용 시계가 잘 나간다. 
나) 대략적인 단가는?
가) 싸지는 않다. 아무래도 고급 브랜드다 보니. 반지의 경우는 값 싼 것도 $1,500정도, 시계는 $5,000에서 $10,000가 넘는다. 이거 말하면 근데 브랜드가 뭔지 다 알텐데...
나) 대부분은 뭔지 모른다.-_-; 근데 당신은 여자 친구에게 선물한 적있나?
가) (버럭!) 여친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게 예의 아닌가? 
나) ... 없는 거 알지만 일부러 물어봤다. 
가) 잔인한 놈-_-;;;

나) 국가별 구매 고객은 어찌 되는지? 일본 고객이 아무래도 많은가?
가) 방문 고객의 60%가 일본인이다. 
나) 1,000명이면 600명? 한국 사람은?
가) 대략 30%
나) 중국 비중은 그럼 5% 정도란 말인가?
가) 중국 비중은 8% 정도다. 

나) 그램 매출 비중은?
가) 일본 고객이 70% 정도 된다.
나) 그럼 지금은 어려움이 좀 많겠다.
가) 일본 고객이 씨가 말랐으니... 솔직히 힘들다. 한국인은 많이 들리긴 하지만 $3,000 넘으면 면세가 안되기 때문에 객단가가 낮다. 대략 $1,500. 가장 값싼 반지나 목걸이를 주로 사간다. 그에해 일본 고객은 객단가가 $5,000에 육박한다.



지진 이후에 아마도 이 매장의 매출은 50% 정도, 아니 그 이상으로 줄었을 겁니다. 본국에서 지진이 났는데 비싼 물건을 지르기란 힘든 법이죠.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사람의 심리가 사치품을 사기 보다는 뭔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에요. 아마 저 브랜드는 그 동안 일본 관광객에게만 너무 지나치게 의존했던 상품구성과 (한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3,000 이하의 물건이 다채롭지 못했다. 따위) 마케팅 계획을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