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월까지는 주말이건 평일이건 가리지 않고 비만오는 '우기'였다면 이제 '건기'가 되었는지 주말마다 자전거타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매번 '팔당댐'만 다녀왔는데 저번주는 분당 탄천쪽으로 방향을 잡아 보았습니다. (벌써 2주일 전 일이네요. 저번 주는 여의도를 거쳐 신행주대교까지 다녀오는 코스였습니다.)


한강 영동대교위에서 한 컷. 서울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보이는 날이 이제 흔치 않죠. 정말 맑고 햇볕도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자전거 탈 맛이 나는 날이죠. 제 경우는 흐린 날은 어딘가 자전거를 탈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햇빛을 막기 위해 주렁주렁 감싸고 다니지만 햇볕의 열기가 있어야 에너지를 쉽게 얻나 봅니다. 날씨가 하도 좋아서 같은 장소에서 여러 장 찍었습니다. 파노라마로 만들면 좋겠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올립니다. 


원래라면 팔당으로 가지만, 청담대교 쪽에서 탄천으로 방향을 잡는데 탄천 레이싱 경기장에서 뭔가 행사가 열리고 있는 듯 하더군요.


바이크(라고 생각했는데 스쿠터라고 하네요)들이 굉음을 일으키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F1에야 못미치겠지만 도로 바로 옆에서 들으니 제법 시끄러운 소음이네요. 한국 스쿠터 레이싱 챔피언쉽이라는 행사였습니다. 


코너링에서 빠져나온 이후 질주하는 선수. 어릴 때부터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사고나면 죽는다-때문에 제가 타는 건 사양하고 싶지만 저 속도감과 조정의 재미는 확실히 차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경기장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원래는 스쿠터 경기장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주로 타는 카트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카페타라는 만화를 좋아하기에 저도 한 번 카트를 타보고 싶었는데 기계엔진보다는 제 몸의 엔진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폰서인 대림에서 전시해 놓은 다양한 스쿠터와 바이크들이 있습니다. 할리 데이비슷과 같은 커다란 오토바이라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을텐데 저렇게 생긴 이륜차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네요.


아마도 시상식이 열릴 무대. 저 색색의 스쿠터가 경품인가 봅니다. 혹시나 경품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 타지 말고 경기나 좀 보고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아무데서나 복권사듯 요행을 바래서는 안되겠죠. 
 

제법 소문난 대회인지 사진찍는 분도 여럿이네요. 그리고 거의 99.9% 남성. 그렇다면... 
 
 

레이싱 걸들(대충 역광으로 찍은거라 사진이 이따위^^) 앞에는 거대한 카메라들로 발디딜틈 없었습니다. 그럼 그렇죠-_- 99.9% 남성으로 구성된 사진사분들이 경기만 촬영하러 왔을리가 없죠.


탄천으로 접어들면서, 평속 25km를 유지하느라 (제 엔진이 저질이라 30km는 좀 어렵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분당 탄천쪽에서 사진찍을만한 광경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멀리 서울 쪽으로는 삼각산이 선명히 보이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헉헉거리면서 달리고 있는데 가볍게 저를 앞질러 가는 싸이클들을 보면, MTB를 가벼운 싸이클로 바꾸면 저도 좀 빨리 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 영동대교 중간에 있는 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일몰이 생각만큼 멋지진 않네요. 금빛으로 하늘을 물들였으면 좋았을텐데... 수분은 많이 빠졌지만, 추석 때 이것저것 많이 먹었더니 체중감량의 효과는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