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살사를 추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예전엔 살사바에 가면 야한 옷들이 다 있었는데, 이젠 길 거리의 옷차림이 더 야해."
실제로 마이크로미니와 배꼽티의 유행으로, 전세는 역전된지 오래다. 더구나 동네에 따라서는 길거리 몸매가 백배 착하다.

난생 첨으로 클럽 데이에 다녀왔다. 나이 먹어 뭔짓이냐고 하면, '유학 가기전 함 가보고 싶어서'라고 말씀드리겠다. 사실, 나는 Club에서 춤 추는 거에 관심이 없다. Salsa가 훨씬 재미있고 신나기 때문에, 또한 Salsa bar와는 달리 Club은 금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 Salsa Bar도 흡연 허용이었는데, 나와 몇몇이 금연운동을 진행해서, 금연으로 바꾸어 버렸음. 홍대와 이태원의 한 곳은 아직 흡연인 곳도 있기는 함) 하지만, 접하지 않은 문화에 빠져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 아닌가?

'부비부비'하려 그러지? 라고 하면 코웃음을 쳐드리겠다. 농담아니고, 정말정말 그 따위 거 하나도 관심없다. 왜?

이 동영상은 Salsa bar에서 많이 추는 bachata라는 춤이다. Salsa에서는 Salsa도 추지만 메렝게, 바차타, 소셜 차차라는 3가지 춤도 함께 추고, 라인댄스라는 함께 열을 맞춰서 추는 춤도 있다. 외국에서는 레게통인가? 하는 클럽스러운 춤도 있다만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어쨌든, 동영상을 보면 기껏해야 부비부비 하는 따위의 신체적 접촉은 가소롭다는 걸 알게 되실 것이다.

오해를 살까봐 첨언을 드리자면, 아무하고나 저러는 거 아니다. 처음보는 사람끼리 저러면 뺨 맞는다. 어느 정도 실력이 서로 있어야하고, 댄스 파트너이거나 절대적으로 친해야 한다. 또 애인있는 사람의 경우는 지나친 신체접촉은 하지 않는 게 예의다. 그 경우는 떨어져서 추는 '얌전'버전으로 춘다.

그러니 와~ 가서 함 춰보자 하고 몰려오지 마시라!

(
http://cafe.daum.net/lovesalsa) 그래도 배워 보실 분은 여기로..^^

다시 club 이야기로 돌아가자. 담배도 싫어하고, 부비부비도 관심없고, 그쪽 춤도 싫어하고, 결정적으로 나는 12시면 자야하는, club과 어울릴 건덕지가 없는 그런 인간인 내가 유학 가기전 한번 Club을 즐겨보려한 이유는 '금단의 열매'에 대한 호기심과 같은 것이지. 뭐-_-;;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럽데이, 밤 11시의 홍대 지하철역, 밤 11시에 이리 붐비는 곳은 신촌, 압구정, 홍대역 정도가 아닐까? 정말 명동거리같은 지하철역이다.

엄마, 라고 부르는 내 salsa 선생님이 나와 홍대에서 만나자고 한 시간은 무려 11시, salsa bar에서 내가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나갈 시간이다. 이 시간에 만나서 새벽까지 놀자는 건 내 life style에 있어 중대한 도전이었지만, 홍대로 나가보니... 허허,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대는 사실 강남/압구정/과 함께 서울의 3대 salsa street이기도 하다. Salsa Bar가 몰려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압구정은 이제 바가 둘 밖에 없지만...) 특히 금요일에는 Lady day인가 해서, 여성이 무료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몰려들고, 꽃을 찾아드는 나비처럼 남자들도 몰려든다.

하지만, 홍대에 가본지 어언 몇년, 지리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덕분에 전화로 지시를 받고 접선한 곳은 M2라는 인기 Club이 있는 곳의 패밀리 마트 부근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적적해서 찍어본 곳, 동유럽 음식과 맥주를 판다는 프라하 캐슬과 (스타벅스와 자회사인 최신 시설 모텔처럼 보이는 건 나뿐일까?) 위 사진은 어딘가 Club같은 분위기의 입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무용, 라틴댄스, 밸리댄스로 다져진 엄마(오른 쪽)와 친구가 잠시 후 도착했다. (엄마의 의미는 Salsa 선생님의 의미인데, 아무나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다. 우리 동호회에서 예전에 있던 제도 덕분이다.) 참고로, 조금 자랑을 하자면, 사진으로 잘 표현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몸은 긴 다리, 가는 허리, 부드럽고 짜임새 있는 근육에 글래머(스포츠 브라라 눈에 띄지 않지만 한채영급임), 거의 많은 남자들의 이상형에 가깝다. 그러나 이미 결혼했다.^^

그리하여 들어간 Club은 M2, NB는 할렘이라는 곳으로 변경되면서 클럽데이에서 빠졌고 엄마의 말에 따르면, 분위기, 시설이 좋은 곳들은 Club Day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M2를 제외하고 간 힙합 Club이나 다른 곳은 모두, 음향, 환기, 플로어 등에서 한심스러운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M2의 분위기는 무척 특이했다. 다른 어떤 클럽보다 높은 천정, 환기는 나름대로 잘 되었고 에어컨은 시원했다. 무대 전면에 DJ BOX가 있고, 사람들이 무대를 보며 (한 방향을 보며) 춤추는 분위기였다. 이런 식으로 춤추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지켜보니 적극적인 사람들은 점차 무대위에 올라가서 놀기 시작했다.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큰 동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밸리 댄스로 믿기지 않는 골반 떨림을 할 수 있는 엄마는 그 속에서 돋보이는 존재였다. 귀여운 '토끼 자매'같은 분위기 애들 둘이 무대에 올라가서 죽순이 분위기를 내며 춤을 추고 있었는데, body를 쓰는 훈련같은 건 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귀여움과 박자에 맞는 동작으로 멋지게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오랜만에 패턴에 신경쓰지 않고 춤을 즐겼다. 정말, 담배연기만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Salsa 와는 정말 다른 공간이지만, 가끔 와서 즐기고 싶은 생각은 들었다. 특히 엄마와 함께 먹은 떡볶이와 Super Kidd인가 하는 애들의 라이브도 즐거웠다. 너무 졸린 탓에 피크 타임이라는 2시 경에 나와버렸는데, 뭐 다시 갈 기회가 있겠지.
댓글
  • 프로필사진 지나가는이. 우연히 다른 것을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하다 들어와서 글 잘 읽고 갑니다.^^ 클럽을 좋아라 하는 한 클러버로서 올리신 살사동영상을 보았지만, 춤 잘 추는 클러버는 저 정도는 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많지는 않겠죠 그 수가... 또한 같이 추는 파트너가 못 따라오면 힘들겠죠. 그리고 홍대 힙합 클럽 = 부비부비하러 가는곳 이라는 선입견을 약간은 가지고 계시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러한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답니다. 클럽을 간다고 부비부비하러가지? 라는 사람이 요새도 있는지요?^^ 살사를 추는 곳과 마찬가지로 힙합 클럽들도 춤을 추러 가는 곳이랍니다. 몸소 클럽을 가보시고 느끼셨겠지만, 저는 클럽이라는 문화 자체가 꼭 정해져 있는 형식에 따라 훈련을 통한 춤을 추는 곳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그 속에 취할 수 있으면 그게 좋은거죠^^
    담배건은 non smoker인 저로서도 안타깝지만, 대중화 되어버린 클럽에서 금연을 실시하기에는 현재는 다소 무리인 듯 싶구요.
    그리고 NB가 할렘으로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원래부터 NB와 할렘은 별도로 존재하였고, 현재 NB는 2007년 9월 28일자로 기존의 위치에서 상수역방향으로 조금 내려간 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쓰고 보니 글 쓰신 날자가 제 생일이군요 -_-ㅋ) 그리고 여전히 클럽데이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글 쓰신 당시에도 당연히 클럽데이 멤버였구요.
    여러 클럽들이 환기에 있어서는 수많은 인파와 담배로 인한다지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M2가 상대적으로 나은 듯한 것은 클럽내의 인원이 타 클럽에 비해 조금은 적은 것 때문은 아닐런지요.. 그리고 음향은 M2 와 비교해서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트는 음악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거 같아요. M2 말고 타 클럽 중 인기 있는 곳은 그만한 공간에 몇쳔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클럽데이날에는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강남으로 피신가기도 하거든요^^
    이미 유학가신건 아닌가 싶고, 생뚱맞게 좀 된 글을 우연히 보고 리플을 남기게 되었네요~
    클럽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2007.12.09 06:40
  • 프로필사진 클럽가는게 그냥 춤때문에 가는게 아니자나요... 다 아시면서.. 2009.09.27 13:33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