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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보면 두 가지 남성복이 있음을 누구나 알 것이다.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는, 하지만 정장을 입어야 되는 세대들을 고객으로 하는 보수적인 브랜드와 스타일을 강조한 정장을 파는 브랜드의 옷들이다. 갤럭시와 같은 제일 모직 계열의 브랜드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2~30대 들이 많이 입는 솔리드 옴므, 타임 옴므를 위시해서, 크리스찬 라끄르와, 케네스 콜 등의 브랜드는 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그건 제외해서 생각하자.

제일 모직에서 라이센스 방식으로 생산하는, 위에 거론 된 브랜드 가운데 가장 거품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케네스 콜(Kenneth Cole)이 없어지고, theory man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은근히 잘 안되기를 바랬던 브랜드여서 고소하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이윤 극대화를 위해 품질을 너무 무시했기 때문이다.

사실, 케네스 콜의 옷을 몇 벌 가지고 있고, 세일할 때 매장에 꼭꼭 들리는 편이지만, 참 성의가 없다고 생각되는 옷들이 많다. 위에 거론된 유사 브랜드가 - 이를테면 솔리드 옴므 - 국산 가공을 택하고 있고, 엑세서리의 경우는 이탈리아 직수입을 선호하고 있음에도, 케네스 콜의 경우는 태반이 마카우, 중국 생산을 고집하고 있고 그건 엑세서리도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가격은 타 브랜드와 똑같이 받아먹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이윤 극대화를 위한 고객 안중없음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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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 현지에서 셔츠 가격은 12~3만원 선, 한국에서는 18~20만원 정도를 받는다. 한국에 수입된 옷들이 현지가보다 지나치게 비싼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량 수입품도 아니고, 한국에서 기획해서 라이센스만 단 것임에도 저 가격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솔직히 원단이나 바느질 수준에서도 솔리드 옴므에 비해 떨어져보이고, 더구나 중국산 아닌가?

이탈리아 라인의 경우, 셔츠는 26~30만 대를 받고 있다. 내 경우에는 made in italy로 나오는 니트들이 가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센스를 가진 것들이라 1년에 1벌 정도 골라주는 편이지만, 중국산 의류를 (더구나 디자인도 한국에서 한 게 뻔한) 위에 말한 비싼 가격에 팔아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행히, 시즌이 끝나면 잘 안팔리는 것을 50%가까이 팔아주기에 (1차 세일 30% 1년 후 50%) 가급적 그걸 구입해 주니까, 그나마는 좀 저렴하게 사는 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백화점 옷값은 심히 거품이 많아-_-)

은근히 밉보이던 브랜드가 잘 안되는 것 같아, 소시민 입장에서 흐뭇하다. 케네스콜 관계자들께는 죄송하고, 제발 제 값에 제대로 된 물건을 파시라. 회사에 입장에서는 가격 책정의 요소가 달라 억울한 면이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솔리드 옴므처럼 독자 디자인 브랜드도 아닌 주제에 그 가격 고집하는 것보면 괘씸하단 말이다.

(2007년, 7월 17일 추가) 사정을 알아보니, 영업은 꽤 잘되었으니, 케네스 콜에서 직접 진출하기 위해서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한다. 뭐, 그래도 괘씸한 건 여전하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한다면, 더 이상 내가 말한 폐해같은 건 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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