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신미술관, The National Art Center는 롯퐁기 미드타운과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이때가 5시 쯤. 저녁 예약은 8시로 아직 상당히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미드타운도 좀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일루미네이션도 겸사겸사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부근의 지도는 대충 이렇습니다.국립신미술관, 미드타운, 21 디자인 사이트 등 볼만한 장소가 여럿 있네요. 미술관을 구경하면서 많이 걸었으니 우선 사다하루 아오키에서 구입한 마카롱을 먹으며 커피를 마시기로 합니다. 마침 Blue Bottle 커피 롯퐁기점이 가까이 있네요. LA에서 맛봤을 때는 커피 별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본이 오히려 더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들려보기로 합니다. 가는 길, 롯퐁기 구경을 좀 합니다. 외국인이 많은 ..
도쿄에는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미술관이 여럿 있습니다. 전시도 활발하고 수준 높지요. 한 국가의 미술, 공연 전시 수준은 경제 규모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좋은 공연과 전시가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이번 도쿄에서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은 모두 다섯이었습니다. 국립서양미술관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도쿄도 미술관(Tokyo Metropolitan Art Museum)국립신미술관 (The National Art Center, Tokyo)네즈 미술관 (Nezu Museum)모리 미술관 (Mori Art Museum) 이 중 아쉽게도 네즈 미술관은 겨울 휴관을 해서 가지 못했고, 나머지 넷은 모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 방문한 셋..
츠나하치에서 텐동으로 점심을 먹고, 조금 더 걸어서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 도착했습니다. 백화점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았네요. 오른 쪽, OIOI 매장은 일본 도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백화점 체인으로 고급스럽기 보다는 저렴한 매장을 모아둔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왼쪽, 좀 우중충한 건물이 이세탄 백화점입니다. 이세탄 백화점은 1886년 창업한,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백화점의 하나입니다. 신주쿠 본점에 일년 방문하는 고객만 3천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보면, 긴자의 화려한 백화점에 비해 좀 실망스러운 매장 구성입니다. 왜 인기가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여유가 없지요. 신주쿠 이세탄에 온 이유는 오로지 지하 매장의 디저트 샵을 돌아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피에르 에르..
여행 셋쨋날입니다. 원래 이날 점심은 돈까스 최고봉이라 불리는 나리쿠라에서 먹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아침에 뒤척뒤척하다보니 또 늦어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줄이 길더군요. 멀리가기도 그렇고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쪽으로 와서 적당한 먹거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리쿠라가 있는 다카다노바바에서 신주쿠까지는 야마노테 라인으로 두 역 거리로 매우 가깝거든요. 신주쿠 역, 내부가 복잡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구글맵으로 볼 때 '입구이름'을 확인하고 그 방향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이세탄 백화점으로 나가는 문은 South East Exit입니다. 녹색 빌딩. 뭔가 하고 보니 빌딩 전체가 빠징고 센터더군요. 체인점인 모양입니다. 신주쿠는 긴자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가게 구성이 특히나 차이가 큽니다. 긴자가 고급스..
보뉴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도쿄 도청(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Building)에서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밤 늦게까지 탑층의 전망대를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도쿄에 처음 온 분들에게는 거의 필수로 들리는 코스라고 합니다. 신주쿠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보니, 알음알음 걸어오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Odeo 선의 도쵸마에(Tochome) 역과 마주 붙어있는 빌딩이기 때문에 지하철로 오시는 분들도 있을거구요. 보뉴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라 걸어갔습니다. 도쿄 도청 빌딩 앞,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지하철은 영어, 중국어, 한글을 병기해두기 때문에 못알아볼 염려는 없습니다. 밤이라 흔들려버린 도쿄 도청 빌딩 심야 시간에는 북쪽..
둘쨋날 저녁,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참고로 이 날 예약한 레스토랑, 보뉴(Bon.nu)는 도쿄 메트로 또는 토에이선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저처럼 72시간 메트로 티켓을 사신 분은 신주쿠에 내려서, JR로 산구바시(参宮橋)역으로 가야합니다. 예. 초속 5cm에 나오는 그 산구바시 맞습니다만 저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다니는 취미는 없어서 별 감흥은 없었네요. 대략 7시 30분 쯤이었나요? 상구바시역은 도쿄 시내에 있는 역 같지 않아서, 잘 못 찾아온게 아닌가 하고 당황했습니다. 신주쿠에서 고작 두 역, 요요기 공원 주변에 있으니 도쿄 도심에서 그리 먼것도 아닌데 매머드급 상업공간인 신주쿠에서 도쿄 외곽 쯤 되는 지역으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뭔가 어두컴컴한 골목길..
마루노우치에서 다시 긴자로 돌아옵니다. 어쩌다보니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긴자식스로 향하고 있더라구요. 긴자를 대표하는 백화점 셋은 마츠야, 미츠코시, 그리고 긴자식스입니다. '긴자 식스'는 2017년에 오픈한 도쿄 전체에서 가장 신품(?)인 백화점입니다. 13층 건물인데 이 중 지하 2층 - 6층을 백화점으로 사용하고 있고, 상업면적은 47,000㎡으로 생각만큼 넓지 않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영업면적이 86,500㎡이니 반보다 좀 더 크죠. 운영회사는 J. Front 리테일링, 긴자 식스 백화점의 전신인 마츠자카야 백화점과 관서지역 대형 백화점 체인인 다이마루가 합병되어 세운 회사입니다. 한국과 일본 백화점은 매장 구성까지도 거의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지하에는 식품매장, 1층에는 화장품 매장,..
여행 둘쨋날, 아코메야를 나왔을 때는 이미 오후 1시 무렵.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때쯤이면 점심도 다 먹고 우에노 방면으로 이동해서 박물관을 둘러보러 가야하는데 아직 에쉬레 버터과자도 손에 넣지 못했기에 마음이 좀 급해져 있었습니다. 절로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유라쿠초를 지나 마루노우치 입구에 있는 도쿄 국제 포럼 (Tokyo International Forum) 앞에서 발을 멈추고 맙니다. 뭔가 사람들이 모여서 잡다한 것들을 팔고 구경하고 있는, 이름하여 오에도 골동품 시장(Oedo Antique Market)이 선 것을 보고 말았거든요. 햄버거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Shake Shack 버거 지점이 있는 곳으로 더 잘알려져 있을듯 한 위치네요. 도쿄에 쉑쉑이 지점이 다섯인데 그 중 마루노우치점이 있는 ..
아코메야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갑니다. 이날 여행하면서 저는 참으로 답답하였으니 여행 전 푹풍 업무 + 여행피로가 누적된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목이 부어서 말을 못하게 되었거든요. 덕분에 입 다물고, 목캔디를 빨면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감기는 아니어서 누워있을 필요는 없었던게 다행이네요. 긴자에서 유라쿠초 지역을 지나면, 돈을 쳐들여 지은 멋진 빌딩 군락이 나타나는데,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비지니스 존이자, 최근 10 여년간 도쿄역 주변 리모델링, 미쓰비시 이치고칸 미술관, 우체국 부지에 세워진 KITTE 등 각종 건축 프로젝트 덕분에 몰라보게 달라진 마루노우치라는 지역입니다. 뭐 여전히 핵심 기능은 비지니스 오피스 타운이지만, 미술관 뿐만 아니라 각종 레스토랑 및 쇼핑 센터..
도쿄여행 이틀째. 여행와서 아침일정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네요. 케이크 먹고, 여행 기분 내려고 탕에 몸 담그고 했더니 예정보다 꽤 늦어버렸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식당은 이미 줄이 길 것 같았지만 '안되면 다른 집에 가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긴자 '아코메야'. 일본 전역에서 선별한 고품질 쌀, 각종 조리도구, 반찬거리 등을 모아둔 것으로 유명한 샵입니다. 또 맛있는 쌀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는 '아코메야 주방'이라는 식당도 인기만점인 곳이지요. 2017년 한국에 책으로도 소개되어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책을 읽고 일요일 점심을 여기서 먹어야겠다고 점 찍어두었거든요.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배경 설명은 검색 해보시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 오늘의 메뉴가 붙..
일본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이때가 오전 9시 쯤이었을 거에요. 아침 식사거리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역시 아침은 케이크죠! 사실, 원래부터 아침을 케이크로 먹을 계획은 아니었어요. 호텔 조식은 신청 안했고, 긴자 백화점 식품관에서 문 닫기전 타임세일 할 때 도시락을 사서 아침을 먹자! 라는 완벽한 계획을 잡아두었었죠. 근데 사람이 계획대로만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예정에 없이 케이크를 사버렸고, 그럼 먹어야죠. 그래서 이날의 아침 메뉴는 필립 콘티치니의 케이크였답니다. 긴자 식스 지하 2층, 필립 콘티치니 매장입니다. 필립 콘티치니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디저트 쉐프로 일하다 2009년 꿈의 디저트(La Patisserie des Reves paris)라는 이름의 샵을 오픈했습니..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스시를 제대로 먹어보자"였습니다. (다른 목적은 케이크를 제대로 먹어보자, 일본식 프렌치를 제대로 먹어보자. 우동을... 돈까스를... 소바를... 등등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이토, 스기타, 하츠네즈시 등을 가보고 싶었으나 오성급 호텔 컨시어지로도 어림없는지 모두 예약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막판에 지인들에게 '예약 가능한 스시집'을 추천을 받아 방문한 곳이 긴자에 위치한 스시 이시지마(鮨 石島)입니다. 1,500엔짜리 점심 초밥코스나 4,000엔에 점심 오마카세가 정말 잘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일본에서 최초로 먹는 스시인데 풀코스(?)로 먹어보자고 저녁에 가기로 했습니다. 긴자여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도산공원 주변 스시집 보다 비..
긴자, 일본을 대표하는 거리지요. 한국은 '명동'이겠죠? 강남이 싸이 덕분에 유명하긴 한데 별다른 특징이 없는 곳이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라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 긴자를 방문하긴 했는데, 구석구석 둘러보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흩어본 정도네요. 지도를 보면 노란색으로 그려진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도로가 있습니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긴자추오도리, 줄여서 추오도리라고도 부르며 이 도로와 만나는 동서로 뻗은 여덟 개의 도로가 긴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식으로 해석하면 긴자 도리라는 애버뉴가 있고, 8개의 스트리트가 동서로 가로지르는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핵심은 역시 긴자역이 있는, 긴자추오도리와 4초메의 큰 동서도로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이 ..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정리하고 잠깐 한숨을 돌린다음, 피곤한 몸을 억지로 추스려 긴자로 나갑니다. 저녁을 긴자에서 예약해 두기도 했고, 여행을 왔는데 쓰러져서 잘 수는 없는 일이죠. 휴양을 온게 아니라 여행을 왔으니까요. 긴자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키르훼봉 긴자점! Quil Fait Bon.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기분좋고 날씨도 좋다' 정도의 의미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なんていい陽気なんだろう라는 의미라는데 정확히 해석을 못하겠네요. 혹시 일본어 잘 하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예! 물론 케이크는 기분 좋은것입죠. 키르훼봉은 지금이야 최신 스위츠 트렌드에서 좀 밀린 듯한 느낌이지만 3년, 아니 5년전만 해도 제가 일본 가는 친구에게 제발 좀 사와달라고 굽신거리며 부탁을 하던 타르트 전..
이번 여행에서 묶은 호텔은 "더 캐피털 호텔 도큐"입니다. 영문으로는 The Capitol Hotel Tokyu라고 표기합니다. 캐피탈이 아니라 캐피톨이고, 도쿄가 아니라 도큐입니다. 캐피톨(Capitol)은 국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호텔은 아카사카 (에도시대 거리와 센소지가 있는 아사쿠사와 헷갈리시면 곤란합니다.) 지역 옆에 있는데 이 지역은 일본 중의원, 참의원 의사당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호텔 이름에 아예 캐피톨을 넣은 겁니다. 즉 일본 국회의사당 부근에 위치한 호텔임을 보여주기 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 이름도 곳카이기지도마에 (국회의사당 앞) 역이었습니다. 그럼 끝에 붙은 '도큐'는 무어냐? 도쿄 여행을 다니면 '도큐'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을 종종 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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