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휴가를 가는 건 모험을 가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여행전이면 항상 그렇듯, 출발 전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작업을 미리 해두느라 상당히 무리를 했고, 거기에 여행 준비까지 하자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었네요. 휴식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위해 망신창이로 지쳐야하는 모순이라니! 여행사에서 빨리 인공지능에 투자해서 목적지만 정해지면, 필요한 절차 및 관광코스, 예약을 해주고 나는 돈만내는 기능이 빨리 태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아마 가장 먼저 이걸 할 회사는 Amazon, Google 중 하나가 될 거 같지만) 뭐 저의 예전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상당히 즉흥적으로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짰습니다. 맨 처음은 방콕에 가기로 했다가, 가고 오는 데 너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대만으..
1. 히데미 스기노란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완벽히 설계된 케이크는 묘사도 이해도 불가능했다. 나중에 블로그 글 쓸 때 참고하려고 먹으면서 감상을 써보려 했는데 "죽인다. 녹는다. 끝내준다." 세마디 밖에 못쓰겠더라. 그리고 다음에 도쿄에 갈 때는 이번에 못가본 가네코 요시아키의 파티스리 파리 세베이유 (patisserie Paris S'eveille)를 꼭 가보고 싶다. 2. Japanese French는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미국, 유럽 몇몇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들이 어설프게 일본풍의 요리를 내는 걸 보고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본고장의 수준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이걸 일본 밖의 세프들이 따라할 수 있을까? 생선을 잡아서 처리하는 구조 자체가 다른 일본에서만 가능한 섬세함의 끝장을..
아시안티크는 짜야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야시장입니다. 커다란 관람차가 있고 시설도 다채로워 관광객들의 새로운 필수 방문지가 되어버린 곳입니다. 야근을 안하는 날 저녁에 세시간 정도 후다닥 둘러보았습니다. 사판 탁신 (Saphan Taksin) BTS역에 내려서 짜야프라야 강가, 페리를 타는 곳에 가면 아시아티크까지 무료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인기있는 관광지고, 가격이 무료니 사람이 많으므로 조금 일찍가서 타는 게 좋습니다. (라지만 배 다니는 시간에 맞춰 다니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 그냥 가서 줄섰다 자리 나면 타면 됩니다) 오후 4시부터 무료 페리가 있습니다. 야시장이므로 오후에는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오후 늦게부터 배가 있는거죠. 15분 마다 배가 있는데도 줄이 꽤나 깁니다. 관광객들의 필수 방..
크램카페(Kram Cafe)는 방문 계획이 없던 레스토랑입니다. 알지도 못했던 곳이니 계획을 짤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런데 태국 현지 직원들이 추천해서, 점심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네요. 그 동안 가본 태국 레스토랑이 반 카니타(Baan Khanitha)같이 제대로 고급진 레스토랑같은 곳이거나 수다식당처럼 대중식당 분위기였다면 여기는 삼청동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 분위기에요. 한국인에게는 잘 안알려 진 듯 하지만 태국인, 일본인,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게라고 하네요. 위치는 좀 애매합니다. 소이 수쿰빗(Soi Sukumvit)이라는 길에 있는데 -큰 도로 양쪽으로 붙어있는 골목길을 Soi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즉 스쿰빗 대로 양쪽으로 뻗어있는 도로 중 하나 - 지도..
출장으로 와서 신나게(?) 돌아다녔으니 이제 일을 해야죠. 주말이 지나고 평일이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바짝 일하다 저녁을 먹으러 간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자기가 다니는 회사 주변으로 오라 그래서 (마침 멀지도 않길래) 저녁 시간에 잠깐 다녀와서 다시 야근을 했던 이야기입니다. 태국으로 일하러 가서 태국 직원은 다 퇴근하고 한국 직원들만 남아서 일을 했는데 태국은 프랑스가 아니라 신고해서 잡혀가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뭐 그렇습니다. 식당 사진은 안찍어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중 하나를 집어왔습니다. 엠파이어 타워(Empire Tower)라는 큰 오피스 빌딩에 있는 지점이었는데 제가 출장간 빌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방문한 레스토랑은 태국에서 쏨분 씨푸드와 마찬가지로 제법..
고기, 생선, 향신료를 봤으니.. 나머지도 좀 봐야죠. 사실 시간이 많은게 아니어서 정신없이 둘러봤더니 뭐가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마트의 규모가 보이시나요? 공산품 매대 길이만 엄청나게 깁니다. 미국의 월마트 급으로 크진 않지만 식품매장으로는 상당히 큰 편이죠. 한국 어지간한 백화점 식품매장 3개 정도는 합쳐야 공산품 매장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고메 마켓은 일본상품은 말할 것도 없고 (도쿄 바나나까지 있다고 함)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국 상품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명품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장류. 일본과 동남아의 다양한 쌀들. 마날, 양파. 바구니에 담겨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요구르트 상품도 다양합니다. 이런걸 보면 태국이 유제품으로선 한국을 아득히 앞서 있는 듯. 한국은 이제..
어느 마켓이든, 그 마켓의 품격을 나타내는 상품은 궁극적으로는 어떤 고기를 파느냐!입니다. 그래서 육류 관련 매장은 고객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기 마련입니다. 고마 마켓의 경우,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는데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소, 돼지 모두 고급스런 상품을 꽤 많아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양고기는 관심이 없는 탓에 자세히 보지 못했네요. (소, 돼지는 구울 줄 아는데 양은 아직 구울 자신이 없어서 관심이 없습니다.) 하얀 지방의 향연, 그냥 몸에 안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네요. 일본에서 수입한 와규를 팔고 있는데, 가고시마 지역, 오우미 지역 등에서 수입된 것들이네요. 아까보다 더 새 하얀 지방이 더 많아 보이는 고기, 일본 3대 고기 산지중 하나인 오미의 와규라고 합니다. ..
방콕을 다녀오신 분들은 한번씩 들려본다는 유명한 쇼핑몰 시암 파라곤입니다. 원 발음은 싸얌 파라곤에 가깝다고 하지만 저야 태국어를 잘 모르니 그냥 영어 스펠대로 읽을밖에요. 사진은 시암의 정문인데, 통유리창이 멋지기는 합니다만 2005년 12월에 완공되어 어느덧 10년이 지나 외장 시설은 보시는 바와 같이 좀 허름한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시암 파라곤에 다녀오신 분들은 그 긴 건물에 감명을 받아 한국 쇼핑몰에 비해 넘사벽으로 크다! 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건 아닙니다. 땅값이 싸니 건물 한동이 크긴 하지만 높이 쌓아올린 한국 백화점에 비해 면적이 크진 않습니다. 쇼핑공간은 32,600 sq m으로 75,000 sq m인 신세계 강남점의 반 정도이며, 세계 최대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12..
동서양 모두가 좋아하는 해산물의 하나가 '굴'입니다. 저는 굴을 좋아하지만 생으로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시암 파라곤 고메 마켓에 갔더니 몇몇 유명한 굴을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길래 참지 못하고 먹어 보았습니다. 해산물 코너에서 이런 식으로 세계 각지의 유명한 굴을 가져다 놓고 먹을 수 있게 해주더군요. 가격은 싸지 않습니다. 가장 비싼 것은 아일랜드 Gallagher의 스페셜 굴인데, 한 개에 259바트나 하더군요. 한화로 따지면 굴 한개에 8,000원 정도 하는 셈입니다. 물론 현지로 먹으러 가는 비용보다는 싸겠지만요. 식료품 관리가 엄격한 프랑스 답게 굴에 대해서도 명칭이 확고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같은 지역인데 위에 굴은 Special Oyster고 아래 굴은 그냥 Oys..
쏨분 시푸드에서 느즈막하게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씨암 파라곤으로 가기로 했는데요, 택시나 BTS를 타면 편하겠지만 무작정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거리로 치면 쏨분 시푸드에서 시암 파라곤까지는 대략 2km 남짓이라 멀지도 않은 거리였구요. 라지만... 출발하자마자 잘못된 생각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왜냐면 짜뚜짝에서 사들인 향신료, 목기제품 등이 가방을 꽉 채우고 있었거든요. 무겁더라구요. 이날 걸은 지도, 살라뎅 역에서 - 쏨분 시푸드까지 걸어갔고, 쭐랄롱꼰 대학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거리로는 별 거 없는데 대학 구내를 이리저리 돌아보느라 좀 늦어졌네요. 쏨분 씨푸드에서 파야타이 로드를 거쳐 씨암 파라곤 쪽으로 가다가, 쭐랄롱꼰 대학교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오른쪽 나무 뒤에 있는 높은 빌딩이 참추리 스퀘어 ..
먼저 2014년에 다녀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5년에 쏨분 씨푸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쓸려니, 그 전에 묵은 사진도 처리해야 할 듯 해서요. 여차저차해서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태국에 왔는데 해산물 좀 먹어줘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따라 회식 장소를 '쏨분 씨푸드'로 잡았습니다. 2014년에 방문한 솜분 씨푸드는 '수라웡'이라는 도로에 있는 지점이고 (보통 실롬점이라고 한다네요). 2015년 혼자 헤매다 들어간 지점은 샴얌(Samyam)이라는 새로 생긴 지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2014년 실롬점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2015년에는 혼자 먹은거라 별로 쓸 이야기가 없고, 2014년에는 여럿이 먹은거라 다양하게 먹어봤거든요. BTS에서 부터 걸어갔습니다. 총 논시(Chong Nonsi)역에서 내려..
한강과는 달리 방콕에서는 페리가 매우 대중적인 교통 수단입니다. 한강 유람선과는 달리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거든요. 지하철에 익숙해져서 BTS에 주로 의존하는 서울 사람이라면, 주변에 BTS가 없고 교통 체증이 심한 왕궁이나 카오산 로드를 갈 때는 페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겠죠. 저는 숙소가 왕궁과 좀 떨어져 있어서 페리가 편했지만 안 그런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왕궁까지 운항하는 특별한 유람선이 있는 건 아닙니다.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라고 불리는 페리 노선은 상당히 긴 편인데요, 그 노선 중에서 사판탁신 (Saphan Taksin) BTS 역에서 내려서 강가로 가면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왕궁 근처의 선착장에서 내리는 노선이 흔히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
왓포에 가면 꼭 봐야된다는 와불상과 4개의 큰 쩨디는 보았지만, 태국 최고의 사원이라 불리는 왓포에는 그 외에도 볼거리 가 좀 더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 불교미술의 가치를 두어 시간 후다닥 돌아보고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나그네가 느끼는 건 무리겠지요. 화려함과 거대함 같이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은 빼구요. 경내를 좀 돌아다녀 보기로 합니다. 반바지는 안되는 줄 알았는데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네요. 아마 건물 내 들어가는 것만 안되는가 봅니다. 정원 곳곳에 자리한 쩨디들. 한국 불탑과는 양식부터 다르지요? 기단에서 부터 피라미드처럼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다가 끝에서는 뾰쪽하게 솟아있는 구조입니다. 건물 주변의 공간을 프라 라벵이라고 부른다고하는데, 여기저기 쩨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뒤로 웅장한 건물..
방콕의 초보여행자면 까오산로드를 보는 김에 왕궁, 왓포, 왓아룬은 필수 코스로 들립니다. 저는 출장 중 휴일에만 짬짬이 돌아다닐 수 있는 형편이라 위 코스를 한 번에 가보진 못했구요, 처음 출장 때 왕궁을 보고, 두번 째 출장 때 왓포를 보게 되었고, 왓아룬은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왓아룬이 한창 수리중이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거죠. 왓포의 지도입니다. 지도를 보면 담을 둘러쌓고 입구가 16개 있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되는 건 Thaiwang Road, Chetuphon Road 쪽 두개 뿐이라고 합니다. 저는 타이왕로드 쪽의 입구로 들어갔다가 그쪽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쪽 문으로 들어가게 되면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보게 되더군요. 1번: 비함 프라논(Viharn Phranor..
방콕 도착 이틀째입니다. 금요일 점심무렵 도착하자마자 호텔을 빠져나와서 주로 수쿰빗쪽에 있는 쇼핑몰을 둘러봤었는데 (수다식당 - 터미널 21 - 엠포리움) 이날은 토요일이라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짜뚜짝 시장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날 새운 일정은 1. 호텔 - (BTS) - 짜뚜짝 시장2. 짜뚜짝 시장 - (버스) - 왓포 와불상을 보러 감3. 왓포 - (짜야프라야강 페리) & (BTS) - 솜분 시푸드에서 늦은 점심을 먹음4. 솜분 시푸드 - (짤라롱꼰 대학을 통해 걸어서) - 시암 파라곤. 저녁은 고메마켓의 굴 코스로 마사지니 뭐 이런거 없이 먹고 돌아다닐 생각밖에 없는 여행 스케줄이네요. 전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혹은 걷거나. 제가 혼자 여행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합니다. 먹고-소화시키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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